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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공연
  • 입력 2014.12.29 15:28

[공연리뷰] 엠씨더맥스 콘서트, ‘존경’과 ‘감동’과 ‘위로’와 ‘힘’으로 꽉 찬 공연 “고마워요”

▲ 엠씨더맥스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엠씨더맥스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를 개최했다.

‘겨울나기’는 지난 13일 전주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과 대전, 부산, 대구 등 5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지난 1월 2일, 7년여 만에 정규 7집 앨범 'Unveiling‘을 발매하고 7집 발매 기념 콘서트인 ‘그대가 분다’로 서울, 부산, 대구에서 대도시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이후 8개월 만의 콘서트다.

엠씨더맥스는 2005년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인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 거죠’로 공연 시작을 알렸다.

이어 3집 타이틀곡 ‘행복하지 말아요’ 부르며 잘 알려진 곡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 엠씨더맥스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멤버 각자 소개와 객석의 팬들과 따뜻한 담소를 나눈 후 7집에서 타이틀곡 못지않게 사랑받은 ‘그때 우리’와 ‘백야’를 열창했다.

전민혁은 “올해 1월에 나왔던 7집 앨범을 여러분이 사랑해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며 “우리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여기 와준 여러분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민혁이 “‘그대가 분다’가 2주 동안 차트 1위를 했었다”라며 “‘차트 줄세우기’라는 말이 우리에겐 옛날 얘기”라고 허세를 부리자 제이윤이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에 전민혁은 “앞으로 더욱더 음악 열심히 하겠다”라고 받아쳐 객석에선 힘찬 박수소리가 들렸다.

이수는 “7집이 너무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라서 8집이 언제 나올 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여러분이 많이 원할 때, 이제는 스케줄에 딱딱 맞춰서 타이트하게 하는 것보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잘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엠씨더맥스 음악이 다 비슷한 것 같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저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 따라 달리 들릴 것”이라며 “앨범 발매가 늦어져도 다른 곡들 들으며 서운함을 달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수는 ‘눈을 감아도’를 소개하며 객석을 향해 “이 노래 아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사실 요새 어떤 노래가 들려서 누구 노랜지 물어보면 우리 노래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녹음만 해놓고 잊어버렸다가 한번도 안 불러서 우리가 한 게 맞나 싶을 때가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전민혁은 “우리가 셋리스트를 뽑으려고 곡들을 나열해보면 130~140곡 가까이 된다”라며 “이렇게 많은 곡들을 했었나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규 6집 수록곡 ‘한숨’과 5집 수록곡 ‘눈을 감아도’를 불렀다.

6~7년 전 노래를 오랜만에 공연에서 들으니 객석은 각자의 추억에 빠진 듯 숨죽이며 이수의 노래를 경청했다.

▲ 엠씨더맥스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전민혁은 “우리가 처음엔 록밴드로 데뷔를 했다. ‘문차일드’라고 14년 전에 증발한 그룹이 있다”라며 “그 당시 발라드의 황제인 조성모 선배의 소속사에 들어가서 앨범을 냈는데 잘 안됐다”라고 추억을 더듬었다.

그는 “우리는 노래만 발라드를 할 뿐이지 활기차고 재미있는 친구들”이라며 “무대에서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기 위해선 여러분의 박수 소리와 환호가 필요하다”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큰 함성소리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다음 곡인 7집 타이틀곡 ‘그대가 분다’가 끝나고 엠씨더맥스 멤버들은 각자 코믹한 영상과 함께 솔로 무대를 보여줬다.

제이윤은 박진영의 ‘Swing Baby’ 곡에 맞춰 일렉 바이올린 연주와 탭댄스를 선보였다.

제이윤이 가장 유연할 땐 무엇보다 악기를 연주할 때라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춤을 추는 뮤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뻣뻣한 몸놀림이 되레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춤 연습을 많이 한 노력으로 비쳤다.

▲ 엠씨더맥스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전민혁은 포지션의 ‘Summer Time’을 부르며 팬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며 한껏 팬서비스를 즐겼다.

마지막으로 이수는 “학창시절 좋아했던 노래 두곡을 선곡했다”라며 이문세의 ‘옛사랑’과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통기타 반주에 맞춰 아련하게 불렀다.

그는 “학창시절에 선배들 노래를 들으며 그 시절을 아름답게 보낸 것처럼 엠씨더맥스가 어느 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 가수로서의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반을 많이 팔고 인기를 얻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겠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에 함께한다는 것이 멋진 의미인 것 같고 그런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이수는 “작년에 굉장히 인기가 많았고 여러 가수들이 불렀는데 내가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Let it go’를 선곡해봤다”라고 하자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이수는 ‘Let it go’에 이어 ‘Lonely night’를 불러 다양한 곡으로 솔로 무대를 장식했다.

▲ 엠씨더맥스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제이윤은 “우리 멤버들이 각자 겨울을 어떻게 나는지 이렇게 솔로 무대로 연출을 해봤다”라며 “나는 춤을 추면서 겨울을 난다”라고 말했다.

전민혁은 “나는 겨울을 별로 안 좋아해서 여름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Summer Time’을 준비했다”라며 “돈 벌면 가스비로 빠지고 해서 생계와 연결되다 보니 겨울이 썩 달갑진 않다”라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더 제이윤은 “우리 이수형은 겨울에 노래 연습을 한다”라며 “내가 보컬 하나는 잘 뽑았다”라고 이수의 겨울을 대변했다.

전민혁은 “제이가 보는 눈이 있다”라고 말했고 제이윤도 “내가 안목이 있다”라고 맞장구쳤다.

전민혁은 제이의 솔로 무대에 대해 “제이가 리듬을 좋아하는 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윤은 “솔직히 말하는 건데 나는 음악을 25년째 하고 있다. 음악은 단지 연기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일 뿐”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1부 마지막은 최근 방송 중인 SBS ‘미녀의 탄생’ OST인 ‘바라보기’로 마무리 했다.

보컬 이수가 기타를 연주하며 ‘A Boy from the Moon’과 ‘Goodbye to Romace’, ‘눈물’, ‘Fever’, ‘난 그냥 노래 할래’, ‘Return’ 6곡을 멘트 없이 쭉 이어갔다.

2부는 음악으로 채워져 한층 신나는 무대가 연출됐다.

▲ 엠씨더맥스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크리스마스이브인 만큼 캐럴도 선곡에서 빠질 수 없었다.

엠씨더맥스는 ‘징글벨 록’을 부른 후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까지 무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30여분간 8곡의 노래를 쉴새없이 부른 후 이수는 “오늘 끝까지 즐겁게 함께해 줘서 고맙고 우리는 마지막 곡을 하고 물러가도록 하겠다”라며 마지막 곡 ‘사랑의 시’를 소개하며 인사를 건넸다.

11년 전 발표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모두 ‘사랑의 시’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역시나 객석에선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가 터져나왔고 멤버들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수는 앙코르 곡 ‘다시 노래’를 부르며 함께 해준 스태프 한명 한명을 소개했다.

▲ 엠씨더맥스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크리스마스이브, 여러 공연을 뒤로하고 엠씨더맥스 ‘겨울나기’를 관람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계음·전자음에 익숙해진 음악적 청감이 엠씨더맥스 발라드로 정화됐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감성이 음악으로 전달돼 따뜻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줬다.

폭넓은 음역을 넘나들며 목소리 하나로 심금을 울릴 줄 아는 타고난 보컬 이수, 데뷔 16년차 가수인 그도 노래 연습을 쉼없이 한다는 제이윤의 칭찬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후배·동료 가수들에겐 자극을 준다.

오래도록 자신들의 음악을 고수하며 가요계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는 겸손한 뮤지션의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엠씨더맥스의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지나온 추억을 되새기며 올 한해 마무리하는 뜻깊은 공연,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에너지로 전달돼 활기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힘있는 공연 ‘겨울나기’였다.

한편 존경과 감동과 위로와 힘으로 가득한 엠씨더맥스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나기’는 오는 31일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마지막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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