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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공연
  • 입력 2014.12.23 04:10

[공연리뷰] 스윗소로우, 그들만의 ‘팀워크·인간미’ 매 공연 호기심 자극하다

▲ 스윗소로우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겨울 콘서트 ‘HAPPY END’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스윗소로우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겨울 콘서트 ‘HAPPY END’를 개최했다.

스윗소로우는 지난 7월 많은 호응을 자아냈던 소극장 콘서트 ‘화음’에서 밴드 구성을 한층 강화하고 보다 많은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성진환은 약 2500석의 객석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올해 공연도 많이 했고 특별한 날에 하는 공연도 아니고 여러 회차로 나눠서 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찾아와줘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수많은 앨범 수록곡뿐만 아니라 특별한 선곡, 특별한 무대로 공연명인 ‘HAPPY END’와 겨울을 표현한 것에서 이들의 섬세한 기획이 엿보였다.

▲ 스윗소로우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겨울 콘서트 ‘HAPPY END’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겨울 콘서트인 만큼 공연 시작은 캐럴로 흥을 돋웠고 이어 3곡의 히트곡을 열창한 후 김영우는 “처음 쓴 습작곡을 가지고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나갔고 두 번째 쓴 노래가 이 노래”라며 ‘내 맘대로’를 소개했다.

그는 “제2의 전람회를 꿈꾸며 이 노래로 대학가요제도 나갔지만 떨어졌다”라고 말했고 송우진은 “그 때 내가 베이스를 쳤는데 실수로 틀려서 떨어진 것 같아 많이 미안했다”라고 고백했다.

‘내 맘대로’는 김영우가 1997년에 만들어서 2005년 발매한 정규 1집 ‘Sweet Sorrow’에 수록됐다.

▲ 스윗소로우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겨울 콘서트 ‘HAPPY END’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KBS 2TV ‘불후의 명곡’과 공연 시간이 딱 겹쳤고 마침 이날 방송에서 스윗소로우가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로 우승을 차지해 이들은 콘서트에 불후의 명곡 무대를 가져오기로 결정했다.

송우진은 “오늘 방송될 ‘불후의 명곡’에서 공개될 노래”라며 “불후의 명곡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신경도 많이 쓰긴 했지만 우리가 정말 좋아했던 노래들을 우리의 노래로 만들어서 부를 수 있다는 게 새삼 행복한 일이라고 느낀다. 우리 모두 특별히 이 노래에 애착이 많았다”라며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소개했다.

대학 합창단 출신인 스윗소로우는 그들의 강점을 살려 각자의 목소리가 악기가 돼 아카펠라로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다.

양희은의 목소리로 듣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와는 또다른 구슬픔이 느껴지는 노래였다.

또 스윗소로우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도 그들의 노래로 편곡해 들려줬다.

스윗소로우는 “2007년, 가수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가수들을 모아 경연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프로그램인 MBC ‘쇼바이벌’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노래들을 편곡해서 불렀다”라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을 결승전에서 불러 많은 팬들이 좋아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독콘서트에선 불러본 적이 없고 오늘 처음으로 불렀다”라고 말해 관객의 환호를 자아냈다.

성진환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2014년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편곡이라면 ‘컴백홈’은 2007년의 우리에게 최대치였다”라고 말했다.

또 “이 노래는 7주전 쯤 최대한의 편곡이었다”라고 말한 후 스윗소로우는 불후의 명곡에서 선보인 김추자의 ‘아침’도 불렀다.

▲ 스윗소로우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겨울 콘서트 ‘HAPPY END’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특히 스윗소로우는 이날 연말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하는 예상치 못한 곡들도 선보였다.

이들은 “우리가 남성 합창단 출신이고 합창의 클래식한 화음을 살리고 싶어서 팝페라 'Time to Say Good-bye'를 선곡했다”라며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푸르른 날’도 이어서 불러봤다”라고 곡 소개를 했다.

이어 영화 ‘시네마 천국’ OST와 ‘내 나이가 어때서’를 절묘하게 연결시켜 마치 하나의 곡처럼 느껴지게 편곡해 부르기도 했다.

또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면서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가지며 흥을 한층 끌어올렸다.

▲ 스윗소로우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겨울 콘서트 ‘HAPPY END’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공연의 후반부는 스윗소로우와 그들의 팬의 합동공연처럼 느껴질 만큼 스윗소로우 네명은 객석에 파고들어 팬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며 함께 신나게 즐기는 시간을 만들었다.

마지막 곡을 남겨두고 송우진은 “올 한해는 안좋은 일도 많고 마음 아팠던 순간들도 많았던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여러분은 2014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인호진은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 희망을 가지고 살자”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주면서 사랑을 많이 만들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성진환은 “올해 공연이 많았지만 계속 공연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공연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감사하다”라며 “항상 건강하고 오래 보는 사이가 됐음 좋겠다”라고 또 한번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우는 “해피엔드를 준비하면서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마음을 가질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라며 “올 한해가 어쨌든 ‘그래 나는 괜찮았어. 잘 버텼잖아’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토닥토닥해주는 해피엔드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가 끝이 나고 팬들은 힘껏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나타난 스윗소로우는 흰색 수트에 천사의 날개를 달고 등장했다.

앙코르 무대에서 이들은 ‘HAPPY END’ 콘서트를 맞이해서 팬들에게 따뜻하게 친구로서 전하고 싶은 말들을 자필 메시지로 현수막에 적어 팬들에게 선보였다.

▲ 스윗소로우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겨울 콘서트 ‘HAPPY END’를 개최했다. ⓒ뮤직앤뉴

아무리 노래를 잘 하고 오랫동안 노래로 사랑받는 가수라도 똑같은 레퍼토리와 똑같은 선곡으로 똑같은 관객을 모을 수는 없다.

이렇게 노래 잘하고 이렇게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진 뮤지션이니까 당연히 많은 관객이 찾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 이 네명의 아티스트는 곡 하나도 세심하게 편곡하며 팬과 대중이 음악을 즐기는 법까지 가르쳐준다.

놀 줄 모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이들만의 특별함은 스윗소로우의 ‘팀워크’와 매 공연에서 진심으로 팬과 소통하는 이들의 ‘인간미’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겠다.

듣기 좋은 음악과 기분 좋은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기에 반복되는 소극장 공연도 같은 관객이 찾고 또 찾는 것이 아닐까?

겨울 콘서트 ‘HAPPY END’ 남은 4회 공연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한편 스윗소로우의 ‘HAPPY END’는 20~21일, 24~25일 서울에서 4회 공연을 가진 후 27일 부산, 30일 대구에서 올 연말 최초로 지방 단독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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