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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12.22 11:13

[2014 예능결산] 아이와 외국인들 예능을 접수, 종편·케이블의 급성장

쌍둥이와 삼둥이, 흑백의 샘과 외국인들이 접수한 2014 예능

▲ 2014년 예능대세로 떠오른 줄리안, 로빈, 기욤 패트리, 샘 오취리, 알베르토, 이휘재와 서언-서준 쌍둥이, 강남, 다니엘 스눅스, 타일러, 송일국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올해 예능계에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활약이 두각을 드러냈으며, 非연예인 외국인들의 예능계 접수가 두드지게 나타났다. 또한 공중파 시청률을 넘보는 종편 방송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외국인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외국인들은 요즘 어딜가든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큰 환호를 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샘 오취리, 기욤 패트리, 장위안, 줄리안 퀸타르트, 알베르토 몬디, 테라다 타쿠야, 타일러 라쉬, 로빈 데이아나, 다니엘 린데만 등 현재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외국인들은 각종 CF와 화보 등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고, 그들이 참여하는 공식행사에서 가장 큰 팬들의 환호를 받는 이들은 바로 그들이다.

▲ JTBC '비정상회담'의 주역들인 줄리안 퀸타르트, 로빈 데이아나, 기욤 패트리, 샘 오취리, 알베르토 몬디 ⓒ스타데일리뉴스

지난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비정상회담'은 줄곧 4%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으며, 방송이 시작된 이후 '비정상회담' 외국인들은 그 외에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을 만나는 횟수가 많아졌다.

특히, 중국인인 장위안은 방송 중 보여주는 발끈하는 모습과 로맨틱한 모습 등이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가 진행하는 한 학원 강좌는 수강신청 2시간만에 전 강좌가 모두 마감되는 등 그가 얼마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장위안으로 인해 중국인들에 대한 인식까지 변화되고 있어 긍정적인 방향의 발전이 현재진행형이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외국인들은 '비정상회담'의 출연자뿐이 아니다.

▲ 2014 예능 대세 M.I.B 강남 ⓒ스타데일리뉴스

그룹 M.I.B의 강남은 '거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 관심을 얻기 시작해, 그 솔직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남은 순식간에 인기상승의 수직곡선을 타고 MBC '나 혼자 산다'를 시작으로 MBC '헬로 이방인',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속사정쌀롱' 등 고정 프로그램 출연에 다수의 게스트 방송 출연으로 쉴새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TV를 켜면 강남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방송에 출연하며 대세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원조를 밀어낸 아류, 그 중심에는 '삼둥이'가 있다

외국인들 만큼 예능의 대세로 떠오른 세 명의 아이가 있다. 바로 배우 송일국네 삼둥이 송대한, 민국, 만세다.

지난 7월 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합류한 송일국과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는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해피선데이' 전체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 송일국과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 ⓒKBS

삼둥이의 활약에 한동안 MBC '일밤'에 내줬던 日예능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은 '해피선데이'는 최근까지도 시청률 17~18%를 유지하며 MBC '진짜 사나이', '아빠 어디가', SBS 'K팝스타4', '런닝맨'에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는 상황. 시청자들의 관심은 연말시상식에서 삼둥이가 과연 수상을 할지에 대해 모여있다.

송일국네 삼둥이 외에도 이휘재네 쌍둥이도 시청률 견인에 한 몫했다.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 시작한 '슈퍼맨' 시청률 상승에 이휘재네 쌍둥이 서언, 서준 형제가 상승세를 탔고, 송일국네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가 절정으로 끌어올린 형세로, 그동안 수많은 성인 연기자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아이들이 해냈다는 평까지 얻을 정도.

특히, '슈퍼맨'은 아이들 예능의 원조격인 MBC '아빠 어디가'를 누르고 아이들 예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아류가 원조를 누른 격으로 후발주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선발주자에게 앞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공중파보다 나은 종편, 케이블방송 난립

올해에는 종편과 케이블방송들이 공중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공중파 평일 예능프로그램은 5~6%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6%가 넘으면 시청률이 잘 나온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 종편에서 4%대 시청률을 넘어서는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청률이 높은 종편프로그램 중에는 6%에서 8%까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공중파보다 나은 종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 JTBC '비정상회담', MBN '황금알' ⓒJTBC, MBN

월요일 저녁 11시, KBS 2TV의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가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동안 종편 방송인 JTBC '비정상회담'과 MBN '황금알'은 각각 3%대 후반에서 5%대까지의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종편채널 출범 초기 1%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 '상전벽해'다. 공중파와 종편의 시청률 차이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화요일 저녁 11시에는 KBS 2TV의 '우리동네 예체능'이 4%대, SBS '룸메이트'는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해왔으나, 종편방송인 JTBC '님과 함께'는 3~4%대, MBN '엄지의 제왕'은 4~5%대, TV조선 '대찬인생'은 3%의 시청률을 기록해오고 있어 실제로도 종편이 공중파를 넘어서는 경우가 나타나곤 한다.

수요일 저녁은 종편의 강세가 더 두드러진다. MBC '라디오스타'만이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할 뿐, KBS 2TV '풀하우스', SBS '에코빌리지 즐거운가' 모두 3%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안 채널A '나는 몸신이다'가, JTBC '유자식상팔자', TV조선 '강적들'이 3%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4%후반에서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라디오스타'를 제외하면 종편이 더 큰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은 주중 심야예능시간대 전면에 걸쳐 이뤄진다. 종편채널에서는 '비정상회담', '황금알', '나는 자연인이다', '유자식상팔자', '애정통일 남남북녀', '아궁이' 등 공중파를 넘어서는 방송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JTBC '히든싱어'는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14년은 종편뿐 아니라 기존의 케이블 방송 역시 시청률면에서 크게 약진한 한 해였다.

tvN은 드라마 '미생'이 8.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삼시세끼', 'SNL코리아',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 '코미디 빅리그' 등 시청률은 물론, 콘텐츠적인 측면에서도 공중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했다. tvN과 같은 CJ E&M 계열의 OCN과 Mnet 역시 '나쁜 녀석들', '슈퍼스타K6' 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개성있는 콘텐츠가 성공의 관건

2014년 예능과 방송을 돌이켜보면 시청자들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하거나 정말 개성 넘치는 콘텐츠를 선보인 프로그램들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는 한국의 모습, 다양한 외국의 모습과 한국과 외국의 비교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지만 보고 싶었던 모습들이 방송을 탔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중국과 일본이 으르렁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중국인과 일본인이 만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누구나 해볼 수는 있었지만 실제로 중국인과 일본인을 만나게 해 민감한 안건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게 만들기로는 '비정상회담'이 처음이자,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질 높은 콘텐츠의 승리로 이어졌다.

가끔은 독단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위안의 말도 자세히 들어보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었고,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을 한국인인 시청자들이 보고 반성하기도 한다. 그렇게 외국인들을 모아 토론을 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최초이자 최고로 만든 JTBC는 월요일 심야예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 SBS '매직아이', MBC '별바라기', KBS 2TV '나는 남자다' ⓒSBS, MBC, KBS

'비정상회담' 외에도 전국의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기인'들을 만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의 만남을 그린 TV조선 '애정통일 남남북녀', 도시에서는 쉬운 '한 끼' 떼우기를 시골에서 어렵게 해보는 '삼시세끼', 실제로 학교나 직장에 다녀보는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tvN '오늘부터 출근' 등 새로운 유형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큰 관심 속에 방송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보면 폐쇄적일 수 있는 공중파의 새 프로그램 정책들이 종편과 케이블의 개성 넘치고 도전적인 콘텐츠에 밀려 성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한 해였다.

MC 중에서는 '톱'급이라 불리는 강호동이 진행을 맡은 MBC '별바라기', 이효리의 예능복귀작인 SBS '매직아이' 등은 2~3% 시청률을 허덕이다가 각각 12회, 20회 만에 종영했다. 톱진행자의 개인적 능력에 의존한 진부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유재석이 진행을 맡은 KBS 2TV '나는 남자다'만이 계속적인 변화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결국 지난 19일, 5.8%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했다.

위의 프로그램들의 시간대가 나쁜 것은 아니다. 기존에 예능프로그램이 방송을 하던 시간대였다. '매직아이'가 방송되던 시간인 화요일 저녁 11시 SBS에서는 한 때 '야심만만'이 최고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별바라기'가 방송된 시간대인 목요일 저녁 11시에는 강호동을 최고의 자리에 앉게 했던 '무릎팍 도사'가 방송했던 시간대이다. 경쟁시간대의 우위를 점하고자 유재석, 강호동, 이효리라는 진행자를 투입했지만, 출연자로만은 성공할 수 없었다. 이제는 질 좋은 콘텐츠가 성공의 필수조건인 시대가 됐다.

오는 2015년, 또 어떤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새로운 콘텐츠로 짜임새 있는 내용을 들고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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