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방송
  • 입력 2014.12.17 08:36

'신의 한수'·'미생' 2014년 드라마·영화계를 이끈 두 화제작, '갑질'·'바둑' 대세?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올 한 해 화제의 이슈는 '갑질'과 '바둑'이다. 이슈와 관련된 작품으로는 영화 '신의 한수'(제작/배급 메이스엔터·쇼박스)와 드라마 '미생'(제작/방영 CJ E&M/tvN)이 있다.

▲ 영화 신의 한수, 드라마 미생 포스터 ⓒ 쇼박스, tvN

지난 9일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붉어진 대기업 사주일가의 '갑질'은 연일 포털사이트에 기사가 도배되고 있다. 

이어 '바둑'은 최근 소재 빈곤으로 허덕이는 국내 영화와 드라마계에 '간접 화두를 통한 사회비판'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각색되고 부각됐다. 가령, 바둑 용어가 영화와 드라마 내용의 플롯을 이루고, 사건 전개의 암시를 제시했다.

영화 '신의 한수', 말도 많고 인기도 많았던 화제작

먼저 바둑을 소재로 상영된 한국영화 '신의 한수'(감독 조범구)는 지난 7월 3일 개봉해 관객수 3백50만명(영화진흥공사 집계 3,566,824명)을 동원, 제작비는 물론 손익분기점(약 250만명)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영화 '신의 한수' 소재는 바둑이다. 하지만, 내용은 폭력과 복수를 다루고 있다.

▲ '신의 한수' 메인포스터와 스틸컷 ⓒ 쇼박스

거대 폭력조직의 수괴 살수(이범수)팀과 거액을 건 내기 바둑을 두다, 이들의 교활하고 잔인한 수법에 형을 잃고, 옥살이를 한 태석(정우성)의 복수극이다. 쑥맥이었던 프로바둑기사 태석이 조폭의 간악한 갑질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선 것이다. 

영화 '신의 한수'(감독 조범구)는 네티즌과 관람객의 혹평에 시달렸지만 빠른 전개와 잔인한 액션으로 인기를 모았다.

'신의 한수'는 지난해 국내 및 아시아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 '스톤'(감독 故 조세래)과 스토리가 일부 유사해 네티즌들로부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스톤'도 바둑과 폭력배의 이면을 다뤄 화제가 된 작품이다.

금토드라마 '미생' 2014 최고의 드라마로 등극

지난 10월 17일 방영을 시작한 케이블채널 tvN의 금토드라마 '미생'(연출 김원석, 극본 정윤정)도 바둑이 소재이다. 드라마 '미생'(연출 는 지난 2012년 인기를 모은 웹툰 '미생'(작가 윤태호)이 원작이다. 이 드라마도 영화 '신의 한수'처럼 무역회사 원인터내셔널 상사와 거래업체의 조직적인 '갑질'이 이슈이다. 

주인공 장그래(임시완)는 2년 계약직으로 무역회사에 입사했지만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업3팀 주요 업무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심지어 직장 동료와 상사로부터 학력과 경력 부족을 빌미로 자주 왕따를 당한다. 영화 '신의 한수'가 특정 폭력단의 도를 넘은 갑질이 문제라면, '미생'은 약자 장그래를 향해 전방위적으로 갑질이 난무한다.

▲ 인기 드라마 미생 포스터와 스틸컷 ⓒ tvN

드라마 '미생'(CJ E&M 제작)은 한국 직장사회의 다양한 괴롭힘과 갑질 실태를 낱낱히 파헤쳐 이달 초 15회부터 전국시청률 7%대(닐슨코리아)를 돌파했다. 아울러 이 드라마는 방영 첫 회부터 중국과 아시아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 네티즌들이 장그래와 회사원들의 생존기를 보며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 장면이 바로 내 모습'이라며 호평일색이다. 특히 中네티즌들은 '미생'을 두고, '기존 한국 드라마 답지 않은 치밀한 구성과 연기가 압권'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는 20일 20회를 끝으로 종영되는 '미생'은 금일 마지막 촬영이 있다. 국내외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웹툰과 드라마 '미생'의 결말을 놓고 갑론을박이 거세다.

드라마 '미생'으로 뜬 그 많은 배우들..

드라마 '미생' 덕분에 많은 배우들이 화제가 됐다. 대부분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알려진 배우들과, 독립영화·연극계에서 인정을 받은 배우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먼저 극중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 차장으로 분한 이성민(오상식)과 임시완(신입사원 장그래), 김대명(김동식 대리), 강소라(안영이)는 밀려드는 광고 제의로 인기가 치솟는 중이고, 변요한(한석률)과 강하늘(장백기)은 평단과 시청자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미생'에서 극중 비리로 얽룩진 박과장으로 나와 인상깊은 연기를 펼쳐보였던 배우 김희원은 영화 '아저씨'(2010) 이후 재차 화제가 됐으며, 극중 원인터내셔널 영업2팀 고과장으로 분한 류태호는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이래 다시 주목받고 있다.

▲ 드라마 '미생'에 조연으로 출연,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인공들. ⓒ tvN

아울러 극중 등장하는 악역들도 인기가 한창이다.

드라마 '미생'에서 극중 원인터내셔널 최 전무로 가끔 등장하는 배우 이경영은 묵직하고 카리스마틱한 연기로 극중 반전을 꾀하는 등 시청자 눈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또한 갖은 욕설과 폭언 등 리얼한 연기로 누리꾼의 욕설과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손종학(마부장)과 교활한 처세로 누리꾼의 비난을 받고 있는 태인호(성대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또한 장백기의 직장 상사 강대리로 분한 오민석도 섹시한 모습으로 매스컴에서 주목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짧은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원인터내셔널 재무부장에 황석정과 소심하지만 나름 살아가려는 박대리를 연기한 연극배우 최귀화씨는 '신스틸러'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난 달 26일 tvN 시사랭킹쇼 '강용석의 고소한 19'에 출연하는 등 주연급 조연으로 각광을 받았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