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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4.12.15 11:16

[2014 영화결산] 올 한 해 영화계 이슈 ㄱ~ㅎ ④

2014년 극장가를 지배한 문장 "그 영화 봤어?"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4년도 앞으로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 왔다. 동계올림픽에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축제와도 같은 스포츠의 시대가 초봄, 여름, 가을을 수놓았고, 레이디스코드 사고, 신해철 사망 등의 소식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영화계 역시 올 한 해는 지루할 틈 없는 한 해라고 평가하고 싶다. '명량'은 1,700만 명이라는 기적적인 숫자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고, 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에 스타데일리뉴스에선 2014년 올 한 해 있었던 영화계 소식 중 ㄱ~ㅎ까지 14개의 이슈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자 한다.

▲ 영화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 포스터와 국내에서 진행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 현장, 크리스 에반스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 코리아, 스타데일리뉴스

ㅋ 캡틴아메리카, 마포대교에 뜨다 '어벤져스2 한국 촬영'

지난 4월, 세계적인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촬영이 서울 마포대교와 상암동 DMC 일대, 청담대교, 강남대로,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등에서 진행됐다. 당시 '블랙위도우' 역할은 대역배우가 촬영을 했지만 '캡틴아메리카' 역은 대역배우가 연기를 시작해 실제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영화 '설국열차' 월드프리미어 참석차 방한했던 크리스 에반스가 '어벤져스2' 촬영을 위해 다시 한 번 방한하자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마포대교로 향했다.

특히, 영화 '캡틴아메리카:윈터 솔져'가 개봉한지 얼마 안 되어 크리스 에반스가 방한한 터에 주말 극장가는 '캡틴아메리카2'가 점령했고,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는 누적관객수 3,962,812 명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월 23일과 11월 13일 각각 공개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예고편에 한국 배우인 수현과 마포대교 등지의 모습이 담겨 내년 5월 개봉 예정임에도 불구,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영화 '인터스테랄' ⓒ파라마운트 픽쳐스 워너 브라더스

ㅌ '트윈스 패러독스', '인터스텔라'의 가장 큰 흥행요인

영화 '인터스텔라'는 '영화가 재밌었다, 아니다'라는 논쟁보다 '내용을 이해했다, 아니다', '과학적이다, 아니다' 등의 논쟁이 SNS를 통해 크게 확산되며 더욱 큰 화제를 모아 성공한 케이스다.

영화의 내용은 지구 문명이라 할 수 있는 정부와 경제가 붕괴된 미래가 오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인간이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난다는 줄거리인데, 영화 속 주인공이 어떻게 해결을 했는지, 장엄하기까지 한 영상은 얼마나 놀라웠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보다 '트윈스 패러독스(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우주를 여행했을 때 지구와 우주선의 시간흐름을 다르다는 내용)'와 관련해 '중력이 다르면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에 대한 논쟁이 더 큰 목소리를 냈다.

영화를 본 이들은 "엄청나게 과학적이다", "놀란은 천재다" 등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극찬하는가 하면 "그저 SF영화일 뿐이다", "화려한 영상에 비해 지루한 스토리"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이런 양분화된 반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SNS를 통해 열띤 논쟁을 펼쳤다.

SNS를 통해 펼쳐지는 '인터스텔라'에 대한 논쟁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사람들에게 더욱 던져주게 되었고, 결국 더 많은 관객들이 '인터스텔라'를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사람들에게 과학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게 한 영화 '인터스텔라'는 12월 15일 기준 9,700,618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해 1월에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에 이어 2014년 외화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영화 '호빗:다섯 군대 전투'와 '국제시장'의 페이스북 (출처 페이스북)

ㅍ 페이스북, 영화 흥행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것은 역시 '화제성'이 단연 압도적이다. 얼마나 화제가 되느냐에 따라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그래서 영화들은 개봉 이전부터 수많은 홍보수단을 활용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예비관객들에게 심어주려 노력한다.

그러나 영화의 화제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관객들로 크게 넘어갔다.

한 영화를 평가하는데 있어 평론가나 기자들의 이야기보다 SNS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말이 더 큰 효과를 거두는 시대라 할 수 있다. 어떤 평론가가 영화 '엑소더스'에 대해 엄청난 극찬을 한다고 해도 관객들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

영화 '빅매치'는 초호화 캐스팅, 다양한 홍보수단 활용을 통해 영화를 알려왔지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인터스텔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처럼 페이스북을 통해 화제가 된 영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올해초부터 시작됐다.

영화 '겨울왕국'은 북미개봉보다 거의 2개월이 지나 국내에 개봉됐다. 불법공유를 통해 고화질 영상까지 풀리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엘사의 미모', 'Let it go' 열풍 등에 힘입어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겨울왕국'이 화제가 된 시점은 SNS를 통해 주인공 엘사의 '움짤'과 'Let it go'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부터다. 비현실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이지만 매력적인 외모를 뽐내는 엘사, 그리고 그런 엘사가 부르는 'Let it go'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확산되어갔다. 그리고 흥행이라는 결과로 다가왔다.

영화를 홍보하는 측도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알리기에 나서는 추세가 커졌다. 일부 영화들은 개봉시기보다 훨씬 앞서 제작단계에서부터 SNS를 통해 홍보를 하기도 한다. 또한 시사회 티켓이나 쇼케이스 초청권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해당 영화 홍보를 예비 관객들이 스스로 하는 방법을 채택해 효율적인 홍보도 가능해졌다.

▲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ㅎ '해적:바다로 간 산적', '뒷심의 전설'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놀라운 뒷심을 보여준 영화다. 누적관객수 8,665,652 명을 기록한 '해적'은 일주일 차이로 먼저 개봉한 영화 '명량'에 밀려 개봉 이후 2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보질 못했다. 물론 일일관객수는 20만~50만 정도로 놀라운 관객동원력을 보였지만 적게는 50~60만, 많게는 하루에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명량'은 '해적'이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명량'의 그늘에 가려 이대로 2위로 끝이나는가 했던 '해적'은 개봉 2주만인 8월 22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8월 22일 당시 '해적'의 관객수는 182,668 명, '명량'은 166,100 명으로 누적관객수 '명량' 15,636,283 명, '해적' 5,161,864 명이었다.

개봉 이후 '명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해무', '익스펜더블3', '인투 더 스톰', '닌자터틀', '군도', '허큘리스' 등의 기대작들과 경쟁해온 '해적'은 8월 28일, 29일 이틀간 '인투 더 스톰'에게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지만 다시 1위에 오르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결국 '꾸역꾸역'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잘 어울릴만한 '뒷심'을 발휘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누적관객수 8,665,652 명이라는 기록으로 그 끝을 내렸다.

[2014 영화결산] 올 한 해 영화계 이슈 ㄱ~ㅎ ①

[2014 영화결산] 올 한 해 영화계 이슈 ㄱ~ㅎ ②

[2014 영화결산] 올 한 해 영화계 이슈 ㄱ~ㅎ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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