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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사회
  • 입력 2011.09.12 09:08

공기업 교차감사 확산, 마냥 좋은 걸까?

관련기업끼리 감사..'진정성·실효성 과연 있을까'

최근 공기업들의 교차감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 분야 공기업 3곳은 지난달 감사 업무 협약을 맺고 감사인력 풀(pool)을 공동으로 구성해 교차감사를 시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각사 실무자급으로 구성된 감사실무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는 것.

특히 공동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감사 전 전문 분야의 인력과 정보를 교류하기로 하는 등 실제적인 교차 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협약을 맺은 3개 기관은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서 업무 연관성이 크므로 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관리공단도 한국서부발전와 최근 감사업무협약을 맺고 감사실무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교차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단 관계자는 "국가 에너지수요관리를 총괄하는 에너지관리공단과 서부발전 간 업무 연관성에 비춰볼 때 양 기관 인력 교류를 통한 교차 감사가 방만 경영을 견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감사업무 협약을 맺고 교차 감사를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복지공단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교차 감사를 하기로 하고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양측의 종합감사 기간에 감사 인력을 서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공기업들의 교차감사와 관련해 그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먼저 해당 공기업들은 이번 교차 감사를 통해 공기업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정도 경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교차감사 바람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정한 감사가 되려면 먼저 외부 기관의 감사를 받는 것이 정당하다"면서 "특히 관련 기업들끼리 감사한다는 것은 서로의 치부를 가려주는 것이 아니냐며 눈 가리고 아웅식의 감사로 그칠까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도 "교차감사 바람이 부는 것은 겉으로 봐서는 좋은 모양새를 갖고 있다"면서 "다만 이것이 제 식구 감싸기나 서로를 감싸주는 역할로 돌변 한다면 또 다른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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