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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4.11.25 15:07

[리뷰] 영화 '국제시장',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일군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의 열정과 가족애

▲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국제시장'의 완성도는 시사회 현장에 모인 수많은 기자들을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다.

6.25사변 당시 흥남에서 피난을 가던 덕수네 식구들이 매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하는 도중에 덕수의 동생 막순이와 원치 않은 헤어짐을 겪고, 막순이를 찾기 위해 배에서 내리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첫 번째 울컥함을 겪는다. 가족이라는 끈끈함으로 이어진 그들에게 전쟁은 헤어짐을 만든 원인이 될 뿐 그들의 가족애마저 갈라 놓지는 못함을 설명한다.

▲ 파독광부 면접을 보고 있던 덕수(황정민 분)와 달구(오달수 분) ⓒCJ엔터테인먼트

두 번째 울컥함은 덕수와 달구(오달수 분)가 돈을 벌기 위해 파독광부로 떠난 독일에서 발생한다. 독일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는 덕수와 영자. 한 사건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덕수를 구하자는 영자의 절규는 영화를 볼 당시에도, 영화를 본 이후 회상하는 지금마저도 울컥하게 만든다. 이 장면에서는 왜 김윤진, 김윤진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녀의 절규는 그 어떤 여배우의 절규보다 크고 넓게 퍼지는 감동을 전한다.

기술자로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덕수와 만난 영자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세 번째의 울컥함을 경험한다. "이제 그만 자신의 인생을 살아요. 덕수 씨 인생인데 왜 그 인생에 덕수 씨는 없어요"라는 영자의 만류를 뿌리치고 베트남으로 떠난 덕수에겐 '가족을 위해'라는 사명이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에서 비장함과 경외감 마저 들지만 다리를 부상당하고 돌아온 그의 모습을 발견한 영자의 오열은 관객들에게 그녀의 슬픔 그 자체를 함께 느낄 수 있게 만든다.

▲ 영자(김윤진 분)와 덕수(황정민 분)는 우리 부모님세대들의 젊은 날의 순수한 만남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그리고 애절하다. ⓒCJ엔터테인먼트

네 번째는 이산가족찾기를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설명 보다 직접 영화를 보고 느꼈으면 한다. 영화 '크로싱' 외에는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려본 적 없는 기자조차 눈물이 고이게 만든 장면이다.

특히 영화 말미에 아버지의 옷을 부여 잡고 우는 백발의 노인 덕수가 오열하는 모습과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왁자지껄 웃음으로 시끄러운 덕수 가족들의 모습이 함께 보이는 장면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과 인생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바친 부모님세대와 그 부모님세대의 땀과 노력으로 결정화된 현재의 발전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세대 간의 단절된 무언가를 표현한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른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아니라 다른 배우였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잃어버린 아버지와 동생을 찾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

'국제시장'은 감동과 눈물만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한 여러 인물들이 숨어있다. 흥남철수의 기적을 일군 매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을 비롯해, 현대건설의 정주영 회장, 씨름 천하장사 이만기, 디자이너 앙드레김, 그리고 배우 정윤호가 열연한 남진 등은 감동 속 웃음을 전하는,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로 극 사이사이에 등장한다. 특히 실제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가수 남진 역할을 연기한 정윤호는 광주 출신답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했고, 남진 특유의 능글맞은 말투를 그대로 재현해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 영화 '국제시장'에서는 각 시대의 의상, 헤어스타일 등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냈다 ⓒCJ엔터테인먼트

이렇게 감동과 웃음이 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기자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를 그대로 담았고, 그 안에 담겼지만 잊혀져 가고 있는 부모님세대의 땀과 눈물을 고스란히 담았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과거의 역사와 부모님세대에 대한 감사함을, 부모님세대에게는 과거의 기억과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영화 '국제시장'은 오는 12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기자의 영화 '국제시장' 평점
★★★★★ + ★★

이런 분에게 강추 : 대한민국 국민

이런 분에게 비추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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