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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4.11.22 19:37

'왕의 얼굴' 선조 광해군, 역사와 야사 사이 '관상을 논하다'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드라마 '왕의 얼굴' 속 관상이 화제다.

신선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 속 선조(이성재 분)와 광해(서인국 분)의 관상을 두고 갑논을박 뜨거운 논의가 일고 있다.

'선조는 진짜 왕의 얼굴이 아니었나'부터 '광해가 진짜 왕의 얼굴이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진짜 관상에 대한 실마리는 역사와 야사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 드라마 '왕의 얼굴' 속 관상이 화제다. ⓒKBS 미디어

선조는 정말 '왕의 얼굴'이 아니었을까?

'왕의 얼굴'은 선조와 광해 부자의 갈등의 원흉이 바로 관상에 있다고 말한다. 그럼 실제 선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선조는 초상화 남기는 것을 싫어해 실제 모습은 전해지지 않는다. 어진 그리기를 극구 거부했던 선조는 '얼굴'에 어떤 콤플렉스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선조의 심상(심성)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데 선조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광증'과 '변덕', 이 단어들을 통해 선조의 '심상(심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광기와 변덕스러운 마음은 선조가 예민한 성격이었으리라는 짐작과 함께 결국 관상으로도 그것이 드러났으리라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선조의 재위기간 동안 역병과 가뭄 그리고 두 번의 큰 전란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극중 '왕의 관상이 아닌 자가 왕이 되면 끝없이 환란이 올 것이다'라는 예언과 맞아 떨어진다. 후대의 야사와 고소설에서는 선조가 임금의 얼굴이 아니라는 내용도 존재한다. 공식적인 기록이 아니지만 선조를 향한 당대의 성난 민심을 고스란히 반영한 대목이다.

'왕의 얼굴'은 바로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서 선조의 얼굴이 군주의 상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 드라마 '왕의 얼굴' 포스터 ⓒKBS 미디어

그럼 광해는 진짜 '왕의 얼굴'이었을까?

광해군의 얼굴도 남겨져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광해군의 실제 외모는 알 수 없지만 가뭄과 환란에 지친 백성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염원하고 있었고 임진왜란 당시 백성을 버리지 않고 함께 했던 광해의 모습에서 진정한 왕의 얼굴이 투영됐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광해의 실제 모습은 야사에서는 총기 있는 왕자로, 선조실록에서는 타고난 왕재로 그려진다. 광해의 세자책봉을 몇 번이나 미뤘던 명나라의 황제도 전란 중 광해에게 직접 칙서를 내리며 환란을 수습할 것을 당부할 정도였으니 당시 광해에 대한 국제적 신임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명의 반대의 이유가 오로지 장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면 광해가 왕이 되는 것에 다른 결격 사유는 없었음을 반증한다.

사실을 기록한 실록과 백성들의 울분과 바람을 담아낸 야사까지도 광해를 '왕의 재목'으로 일관되게 묘하사고 있다.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떠난 못난 선조에게서 떨어져나간 민심이 광해에게 옮아가는 과정, '왕의 얼굴'은 바로 그 역사 속 진실을 관상으로 풀어 담아가고 있다.

기축옥사, 임진왜란 등 굵직한 역사적 사실을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상상력으로 그 빈틈을 탄탄히 메워가는 '왕의 얼굴'의 신선한 상상력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사랑하는 여인을 아버지에게 빼앗긴 광해 역의 서인국이 앞으로 견뎌내야 할 숱한 시련과 그것을 극복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들이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감성팩션로맨스활극'이다.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 은 매주 수, 목요일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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