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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11.21 09:51

[공연리뷰] 역시 ‘김동완’ 미니콘서트 무색한 값진 소통 (김동완 미니콘서트 ‘He’)

▲ 신화 김동완이 20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미니콘서트 ‘He’를 개최해 1천여명의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씨아이ENT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신화 김동완이 21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솔로 가수로서 6년만의 신곡인 디지털 싱글 ‘He_Sunshine’을 발표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에 앞서 김동완은 20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미니콘서트 ‘He’를 개최해 1천여명의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1. When I was your man

공연이 시작되고 첫 번째 곡인 ‘When I was your man’과 함께 메인스크린에 김동완의 SNS 페이지가 추억을 배달하듯 한 장면 한 장면 넘겨졌다.

캄캄한 무대를 뚫고 김동완이 통기타를 메고 등장하며 라이브로 ‘When I was your man’을 이어 불렀다.

김동완은 기타 연주를 하면서 첫 무대부터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노래가 끝난 후 김동완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연습을 많이 해서 목이 아프다”라며 “이렇게 자리를 메워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공연은 SNS 공연이다. 재미있을 것”이라며 “새 노래도 선보이고 다음주에 출간될 책 내용도 연출님이 재밌게 풀어줬다”고 거듭 재미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곧 신화도 활동할 건데 신화를 만나기 위해서 공연을 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종종 솔로곡을 발표하고 공연으로 인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완은 또 “신화는 신화의 색깔대로 가고 내 음악은 다르기 때문에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 키미가이루베카바쇼

다음 곡은 2010년 발매한 김동완 솔로앨범의 수록곡으로 김동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키미가이루베카바쇼’였다.

이 노래를 소개하며 김동완은 “도쿄에서 대뷔했던 노래인데 불륜에 관한 내용”이라며 “일본 ‘러브어게인’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가사에 썼는데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였고 내용이 불륜이 돼버렸다”다고 해 팬들을 한바탕 웃게 만들었다.

김동완은 마이크스탠드 옆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키미가이루베카바쇼’ 노래를 시작했다.

▲ 신화 김동완이 20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미니콘서트 ‘He’를 개최해 1천여명의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씨아이ENT

#3. ‘김동완에게 바란다’ 토크

두 번째 노래를 마친 후 김동완은 팬들과 얘기 나누는 코너가 준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코너를 위해 특별히 MC를 섭외했다”며 베이시스트 김세준을 소개했다.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엔 ‘김동완에게 바란다’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받아 10명을 선택한 후 김동완이 무대 위에서 직접 선물을 주기도 했다.

이 시간을 통해 김동완이 캐나다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쇄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서 쇄골에 철심을 8개나 고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팬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한 질문으로 공개된 내용이라 정답을 증명하듯 스크린에는 쇄골에 8개의 철심이 고정된 엑스레이 사진까지 보여져 팬들의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다.

이 문제를 맞힌 팬에게 김동완은 쇄골을 만질 기회를 줘 안타까움을 유쾌함으로 전환시켰다.

#4. He_Starlight

30분가량 팬들과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김동완은 다음 곡인 ‘He_Starlight’를 불렀다.

김동완은 “오늘 자정에 발표되는 곡인 ‘He_Sunshine’의 발라드 버전”이라고 이 노래를 소개했다.

‘He_Starlight’은 오는 12월 김동완이 발매를 앞두고 있는 디지털 싱글 곡이다.

이번 무대에서 김동완은 앉아서 노래를 부르며 애절한 보이스를 자랑했다.

‘He_Starlight’에 이어서 브릿지 영상이 기타 사운드에 맞춰 상영됐고 영상 속엔 김동완의 포토에세이 내용이 한 장 한 장 넘겨졌다.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을 추억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그 장면에서 김동완은 ‘커트 코베인이 중학교 때 록스타를 꿈꾸게 했다’고도 고백했다.

또 ‘아직은 혼자서 돌아다닌는 게 좋다. 독거노인이 되려나’라는 글로 팬들의 동정심도 자극했다.

팬들이 영상에 몰입하고 있는 동안 김동완은 의상을 갈아입고 나왔다.

▲ 신화 김동완이 20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미니콘서트 ‘He’를 개최해 1천여명의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씨아이ENT

#5. Lost Stars

이번 무대에선 기타를 치며 영화 ‘비긴 어게인’ OST인 ‘Lost Stars’를 김동완 스타일로 애잔하게 불렀다.

노래가 끝난 후 김동완은 “일단 애덤 리바인한테 I'm sorry”라며 “공복에 약간 무리가 있는 곡”이었다고 본인의 노래에 만족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동완은 오는 27일에 출간하는 포토 에세이에 대한 얘기도 했다.

그는 “사사롭고 쓸데없는 얘기들을 책에 많이 담았다”며 “예를 들어서 ‘표 달라고 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아서 앞으로 내 공연에 친구들은 안 올 것 같다”고 말해 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책에 그 파트에는 욕을 써 놨다. 에디터가 욕은 빼라고 했지만 내가 꼭 넣어달라고 했다”며 “표를 사서 모르게 보고 ‘나 그날 공연 갔었어’ 이런 애기를 하면 고맙다. 사실 공연 전후 시간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완은 또 “심한 블러 처리를 하긴 했지만 전 여자친구 사진도 있다”며 “다들 빼라고 했는데 기억하고 싶어서 넣었다”고 말했다.

#6. Wicked little town

김동완은 “이번에는 나와 오랜 시간 함께한 뮤지컬 ‘헤드윅’ 넘버들을 들려주겠다”며 팬들에게 어떤 곡을 듣고 싶냐고 물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한 후 김동완은 다음 곡 ‘Wicked little town’을 불렀다.

헤드윅 공연을 관람하는 느낌으로 팬들은 숨죽이며 그의 노래를 감상했고 김동완은 앉아서 노래하다가 무대 앞으로 나와서 노래하다가 다시 자리로 가서 앉아 부르며 무대를 장악했다.

#7. Wig in a Box

이어 슬픔에 잠긴 표정과 목소리로 연기를 하며 헤드윅의 또 하나의 넘버인 ‘Wig in a Box’를 불렀다.

키보드 반주로 시작된 전주에서 김동완은 “감정을 잡아야 된다”고 말하며 팬들의 몰입을 유도했다.

그는 기타리스트 옆에서 노래하다가 코러스 사이에서 노래하는 등 무대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헤드윅’을 재연했다.

어느새 번쩍번쩍한 조명으로 바뀌고 신나는 사운드가 이어졌다.

김동완은 팬들에게 다같이 불러달라고 말하며 흥을 돋웠다.

팬들이 따라하기 쉽게 스크린에는 큼직한 글씨의 가사가 띄워졌고 객석의 팬들은 하나같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김동완은 무대 아래로 뛰어내려가 1층 객석을 한바퀴 돈 후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왔고 신나는 드럼사운드와 함께 ‘Wig in a Box’가 멋지게 마무리 됐다.

▲ 신화 김동완이 20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미니콘서트 ‘He’를 개최해 1천여명의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씨아이ENT

#8. 생일 축하

‘Wig in a Box’ 노래가 끝난 뒤 잔잔하게 생일축하곡이 깔리면서 생일을 하루 앞둔 김동완을 위해 팬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 등장했다.

4단 케이크 앞에서 김동완은 “감사하다. 나는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라며 “서른살이면 아기도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김동완은 팬들에게 다같이 촛불을 끄자고 하며 “하나 둘 셋”을 외쳤다.

팬들과 김동완이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케이크가 퇴장한 후 김동완은 “준비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준비된 것은 여기까지”라며 “너무 아쉽고 죄송하다. 허무하지 않냐”고 팬들에게 물었다.

이어 “'이정도면 알차. 잘했어' 했었는데 아쉬운 것 같다”며 “이건 어디까지나 시동을 거는 느낌의 공연이었다. 신화의 컴백을 기대해 달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김동완은 팬들에게 단체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9. He_Sunshine

김동완은 긴장했는지 오늘 공개하기로 한, 김동완이 솔로 가수로서 6년 만에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 ‘He_Sunshine’을 빼먹은 채 마지막 곡인 ‘손수건’을 불러주겠다고 하며 MR을 띄워달라고 했지만 이내 본인의 실수임을 알아차리고 멋쩍게 웃었다.

김동완은 “죄송하다. 내가 미쳤나보다”라며 “오늘 들려주기로 한 내 노래 ‘He_Sunshine’ 들려주겠다”라고 말한 후 바로 노래를 시작했다.

그는 스탠딩마이크를 잡고 리듬을 타며 노래 불렀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실제 김동완이 지난해 뉴질랜드와 캐나다 등을 오가며 촬영한 영상을 직접 편집해 제작한 뮤직비디오 영상이 흘러나왔다.

‘He_Sunshine’은 김동완의 시원한 창법을 느낄 수 있는 파워풀한 노래였다.

#10. 손수건

노래가 끝나고 팬들은 주황색 야광봉을 흔들며 앙코르를 외친 후 “김동완 김동완”을 합창했다.

김동완은 ‘손수건’ 무대를 준비한 걸 이미 팬들에게 들켜버려서 어색해 하며 재등장했고 “방금 공연이 끝났었지만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라고 말을 얼버무렸다.

그는 “깔끔하게 사라져야 하는데 부끄럽다”며 “준비가 안됐지만 앙코르곡 들려주고 가겠다. 손수건 아는 사람 따라해 달라”고 말했다.

김동완은 ‘손수건’을 부르면서 우측 무대부터 꼼꼼하게 이동하며 눈앞의 팬들과 눈을 맞췄다.

김동완의 대표곡인 만큼 팬들도 다 같이 따라 불렀다.

그는 왼쪽 무대로 이동해선 무대 끝에 걸터앉아 고개를 좌우로 까딱까딱하며 팬들과 호흡하며 열창했다.

핀조명이 김동완이 앉아있는 곳으로 쏘아졌고 김동완은 “다같이”라며 마이크를 객석으로 건네 팬들의 목소리로만 ‘손수건’ 노래를 감상하기도 했다.

수많은 팬들이 또박또박 노래를 함께 불러 가사가 선명하고 크게 들렸다.

#11. 365일

팬들은 또 한번 앙코르를 빠른 속도로 외쳤다.

‘앙코르’ 외침이 50번 정도 반복되자 김동완이 나왔다.

김동완은 마지막으로 고생해준 밴드들 위한 박수를 유도했고 마지막 곡인 ‘365일’을 불렀다.

‘365일’은 일본 록밴드 미스터 칠드런이 2010년 발매한 앨범 수록곡이다.

김동완은 마이크 스탠드를 옷걸이 삼아 재킷을 벗어서 걸었고 팬들은 환호했다.

그는 목청껏 록발라드 곡을 열창한 후 이날 공연에 대한 감상에 빠져 노래가 끝날 때 쯤 눈가가 촉촉이 젖어있었다.

김동완은 눈물을 보이기 싫었는지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인사를 남기고 급하게 들어갔다.

▲ 신화 김동완이 20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미니콘서트 ‘He’를 개최해 1천여명의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씨아이ENT

#12. Rost Stars (앙코르)

팬들은 또 ‘김동완’ 이름을 한참 동안 외쳤고 김동완은 다시 무대에 등장했다.

김동완은 “그러고 보니까 내가 신곡에 대한 얘기를 빼먹었다”라며 “신곡은 송양하 프로듀서가 나의 보컬 특성과 내 취향 내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보름 동안 연구분석해서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꾸 들으면 좋아지는 곡이다. 자꾸자꾸 듣고 싶은 노래일 것”이라며 “송양하 프로듀서가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김동완 한국 가수 만들기’를 위해 만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외모지상주의에서 상업적 아이돌로서 음악으로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농담 섞인 멘트도 했다.

김동완은 “애덤 리바인에게 그렇게 미안하면 다시 하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Rost Stars’를 이전 무대보다 좀 더 안정된 보컬로 다시 불렀다.

앙코르 곡이 끝난 후 김동완은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하고 손을 흔들며 퇴장했다.

#13. He_Sunshine (앙코르)

팬들은 김동완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김동완’을 외쳤고 김동완은 자연스럽게 다시 등장했다.

김동완은 “정말 마지막으로 무슨 노래를 부를까”라고 물은 후 “여러분이 좋아하는 노래 한곡 부르고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여러 목소리에 반응해주다가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 ‘He_Sunshine’을 다시 한번 불렀다.

‘He_Sunshine’은 엠씨더맥스의 ‘그때 우리’, 린의 ‘하이힐’, 스윗소로우의 ‘멋진 날’ 등을 작업한 작곡팀 WATT와 실력파 뮤지션 브랜뉴직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김동완의 시원한 보컬과도 어울리는 미디움 템포의 곡이다.

기타 리프와 중독성 있는 코러스 라인이 매력적인 이 곡은 차가운 도시의 공허한 감정들을 담아낸 모던하고 솔직한 가사와 그간 뮤지컬 공연을 통해 한층 여유로워진 발성의 김동완의 보이스가 어우러져 듣는 이로 하여금 따스함을 선사해주는 곡이다.

솔로 가수로서 6년만의 신곡인 디지털 싱글 ‘He_Sunshine’로 김동완의 미니콘서트 ‘He’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김동완은 미니콘서트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신곡 공개와 더불어 본인의 다양한 곡을 라이브로 선보였고 김동완을 대표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넘버까지 두 곡이나 선사하며 알찬 공연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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