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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4.11.21 02:17

예스24·인터파크도서·반디앤루니스·알라딘 실시간 검색어 도배...도서정가제 효과

인터넷 서점들이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휩쓸어...도서정가제 대비

▲ ⓒ교보문고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21일 0시부터 시행되면서 인터넷 서점들이 사이트 폭주로 마비가 되는 등 도서정가제 시작 전 막바지 움직임이 거세다.

현재 각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인터파크도서·예스24·반디앤루니스·알라딘·11번가 도서·영풍문고·교보문고 등 인터넷 서점들이 이른바 '줄세우기'를 하며 차트를 점령했다.

이러한 현상은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을 하루 앞둔 20일 각 인터넷 서점들이 막판 세일 행사를 벌이며 도서정가제 시행 전 책을 대량으로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앞다투어 접속한 결과다. 심지어 예스24·알라딘의 경우 이날 1시간 이상 서버 폭주로 서비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기존에 출간 18개월 이내의 신간에 한해 최대 19%로 할인율을 제한해왔던 것이 출간 18개월을 경과한 구간까지 포함하여 최대 15%로 제한된다. 또한 실용서 및 초등 학습 참고서를 예외로 한 기존과는 달리 모든 도서에 도서정가제가 적용되며, 도서관·사회복지시설에는 도서정가제를 적용하지 않던 것에서 도서관이 제외된다.

▲ 출처: 북큐브 홈페이지 캡처

과도한 할인을 막아 출판 생태계를 바로잡고 동네서점을 살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는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시행되면 초반에는 도서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할인을 염두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출판계의 관행이 사라져 장기적으로 책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것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명.

하지만 이러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책값 상승으로 소비자의 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할인을 억제하는 방안 대신 직접보조를 통해 도서와 서점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각 인터넷 서점들이 폭주 사태를 겪는 것은 도서정가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준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정희영(36)씨는 "초등학생들의 참고서마저도 할인을 제한한다니 당장 교육비가 증가해 가계부담이 커지게 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관악구에 위치한 한 도서관의 관계자는 "이번 도서정가제 개정안의 최대 피해자는 도서관이다. 결국 도서관들의 장서 구입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 그 피해는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네티즌들은 개정된 도서정가제를 두고 '제2의 단통법'이라며 "책을 할인해주겠다고 하는데 그걸 막는 것이 창조경제냐"는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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