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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광역도발] 프리츠가 나치 심볼 의상을? 논란의 여지'만' 있다
빌미제공과 의미부여의 콜라보레이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의도'에 초점 맞춰야
2014년 11월 16일 (일) 11: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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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프리츠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걸그룹 프리츠가 나치를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었다는 논란이 16일 오전부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좀비런 행사에 초대가수로 참석한 프리츠의 의상에서 발단이 됐다.

프리츠의 의상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스로리룩'이지만 문제는 포인트로 차고 나온 완장에 있었다. 빨간 바탕에 흰색 원, 그 안에 검은색 X표시가 있어 독일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민족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 당기로 제정되었다가 1935년 9월 15일, 국기로 제정. 1945년 이후 사용금지)'를 연상시킨다는 것.

   
▲ 프리츠 '솔아솔아' 앨범이미지 ⓒ팬더그램

해당 의상은 프리츠가 지난 13일 공개한 싱글 '솔아솔아(Sora.Sora)'의 의상으로 강렬한 비트와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의상이었다. 앨범 재킷 이미지에서도 같은 의상을 사용한 프리츠는 1일 초대가수로 참석한 행사 무대에서 '하필'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키는 완장을 차고 나와 논란을 만들었다.

프리츠의 소속사 팬더그램 측은 "해당 로고는 속도제한 교통 표지판에서 착안해 제작됐다"며 의도하지 않았다는 점은 강조하며 "조만간 국문과 영문으로 해명글을 작성해 배포할 예정"이라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아시아섹션 중 코리아리얼타임에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오후 3시, "한국의 한 그룹이 나치의 심볼을 연상케하는 로고를 그려 비판받고 있다(K-Pop Band Draws Criticism for Logo’s Similarity to Nazi Symbol)"라는 보도를 했다.

   
▲ 프리츠가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키는 로고를 사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캡처

이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기에 앞서 지난 12일, 국내에서도 한 차례 논란이 됐던 내용을 다시 한 번 기사화 한 것이다. 즉 국내에서 먼저 문제제기가 되어 이슈가 됐다.

재밌는 것은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인 국내와는 달리 해외 반응은 '뜨뜨미지근'하다는 것이다. 물론 비판적인 의견도 많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의 해당 기사에 한 네티즌은 "서구에서 일본의 '욱일' 심볼을 의상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사용하는데 그들은 그것이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나치의 심볼과 같다는 것을 아는가?"라며 동양과 서양의 차이와 심볼이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 눈에는 나치의 심볼이라기 보다 단순한 'X'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는 프리츠가 '하켄크로이츠가 연상되는 로고를 의상에 사용했다'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하켄크로이츠를 연상하는지'와 '의도가 있었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일본의 '욱일승천기'가 사용된 의상을 입어 논란을 만들었던 스타들은 많이 있었다. 장근석, 빅뱅 탑, 걸스데이 혜리 등. 그러나 몇몇을 제외하고는 '욱일승천기'라기 보다 '빵빠레'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프리츠 역시 마찬가지다. 하켄크로이츠와는 아예 모양이 다르다. 하켄크로이츠의 역만자(卐) 모양이 아니라 X모양이었다. 또 일부에서는 헝가리의 극우정당이 사용하는 문양과 비슷하다며 비판을 이유를 제기했지만 헝가리의 화살십자당(Aroow Cross Party)의 로고는 'X'가 아니라 '+'다. 모양 자체가 다르고, 여기선 색 자체도 다르다. 차라리 하켄크로이츠와는 같은 색 조합을 썼다고라도 할 수 있다. 차라리 헝가리의 요빅크가 'X'문양을 썼다고 볼 수 있지만 그 형태에서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헝가리 화살십자당(Arrow Cross Party) 로고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

결국 프리츠의 이번 비난이유는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킨다'일 뿐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했다'가 아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빵빠레' 모양의 모든 이펙트에 대해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킨다'며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해외로 나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프리츠가 사용한 문양이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킨다'며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 헝가리 요빅크 로고 ⓒ가디언

그러나 문제는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고 이에 의미부여를 통해 이슈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같은 방법으로 의미부여를 해서 프리츠를 두둔해보자면 "프리츠가 '좀비런' 행사에 고스로리룩을 입고 왔는데 '좀비런'이라는 행사와 관련해 '좀비들아 오지마'라는 의미로 '속도제한 교통표지판'에서 기인한 문양을 만들어 포인트로 사용했다" 정도로도 표현할 수 있다. 이건 기자가 만든 '의미부여'일 뿐이지만 이번 프리츠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에는 이런 '의미부여'가 어느 정도 조미료로 가해졌다는 것이다.

'똑같지도 않다, 의도도 없다, 그러나 닮았다, 그럼 사용이네?'라는 매커니즘으로 진행된 사건일뿐이라 생각된다. 이 정도까지 프리츠가 '죽을 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프리츠 측도 '빌미제공'을 한 것은 잘못이다. 누가 뭐래도 '하켄크로이츠가 연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색조합을 다르게 했다던지, 'X'보다는 다른 문양을 사용했다면 이런 논란은 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론은 프리츠는 프리츠대로 생각이 짧았고, 비판은 비판대로 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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