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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지현 기자
  • 사회
  • 입력 2011.09.02 13:10

고대 성추행 피해 여학생 "학교서 왕따 느낌"

스트레스 외상 장애, 약먹고 있어

고대 의대성 성추행 피해 여학생이 악의적인 소문으로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은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교와 병원에서 악의적인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해 학생들과 사귄다든지, 잠자리를 한다는 소문이 난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 보아 가해 학생들이 '사생활이 문란했다'는 식으로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학생은 또 "학교에 갔을 때 인사를 해도 애들이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가해자측이 설문지를 학교에 돌린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여학생 이어서 "설문지에는 제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인격장애가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가해학생 측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구속되지 않기 위한 용도로 사인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현재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약까지 먹고 있다"며 "학업을 포기할 수 없어 밝은 척하며 다니지만 가해학생들과 마주치기 싫어 악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인 한모(24)씨 등 3명은 지난 5월21일 경기 가평 용추계곡 모 민박집에서 함께 여행 온 A씨가 술에 취해 잠든 틈을 타 속옷을 벗기고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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