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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11.11 08:45

[공연리뷰] 장기하 컬투 호란 등 DJ들과 청취자의 특별한 만남 (SBS 파워FM 콘서트 ‘DJ’ 1부)

▲ SBS 파워FM 콘서트 ‘DJ’에 참석한 장기하. ⓒSBS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SBS 파워FM의 개국 18주년을 맞아 파워FM의 축제인 SBS 파워FM 콘서트 ‘DJ’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엄에서 개최됐다.

이날 콘서트에는 SBS 파워FM 간판 DJ인 최화정과 컬투, 장기하, 호란, 케이윌, 김창완, 김창렬, 박주원, 김예림, 정기고, 아나운서 조정식·장예원이 직접 무대에 올라 DJ와 아티스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또 포미닛과 베스티, 클래지콰이, 바비킴, DJ DOC, 하하&스컬 등이 축하무대를 꾸며 콘서트의 흥을 한껏 돋웠다.

첫 번째 무대는 매일 밤 10시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의 DJ를 맡고 있는 장기하가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시작했다.

첫곡부터 관객을 일으켜 세우고 ‘풍문으로 들었소’를 열창한 장기하는 무대가 끝나고 방송 소개와 인사를 했다.

장기하는 “우리가 3집을 냈는데 우리 노래가 늘 그랬듯이 늘 불완전한 노래로 부족함이 많다보니까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며 관객들에게 일정의 추임새를 알려줬다.

관객과 호흡하며 ‘내사람’과 이어서 ‘그렇고 그런 사이’를 온 무대를 돌아다니며 지치지도 않고 열정적으로 불렀다.

장기하는 “이제부터 엄청 재밌는 일들이 많이 나오거나 말거나 저희는 지금 이 순간이 끝인 것처럼 무대를 하고 가겠다”며 마지막 곡 장기하와 얼굴들 1집 앨범의 ‘별일 없이 산다’로 마무리했다.

▲ SBS 파워FM 콘서트 ‘DJ’에 참석한 포미닛. ⓒSBS

다음은 포미닛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첫곡 ‘오늘 뭐해’가 끝난 후 리더 남지현은 “행사를 많이 했었지만 공개방송은 소통을 많이 하고 호응을 많이 해줄 거라는 기대가 별로 없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랍다”고 감탄을 터트렸다.

포미닛은 두 번째 곡 ‘이름이 뭐예요’를 부른 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전 국민의 식곤증 퇴치를 해주는 컬투쇼의 컬투를 소개했다.

김태균은 “컬투쇼의 마스코트, 컬투쇼의 막내”라고 본인을 소개해 객석이 한바탕 웃음소리로 술렁였다.

컬투는 첫곡 ‘세상 참 맛있다’를 끝낸 후 노래를 따라한 어린아이를 지목하며 “엄마가 우리 팬이라서 시켰다”고 해 공연장내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김태균은 “오늘은 파워FM의 잔치”라며 “2006년 5월 1일에 시작했는데 내 아이가 2006년에 태어나서 나이가 9살로 같다”고 말했다.

정찬우는 공연장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한 여자 관객을 향해 선글라스를 벗으라며 “우리가 연예인”이라고 장난스럽게 관객을 저격했다.

이후 쉴새없이 그 관객을 향해 선글라스 벗으라고 호통쳐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SBS 파워FM 콘서트 ‘DJ’에 참석한 컬투. ⓒSBS

이어 컬투는 ‘땡벌’을 관객과 호흡하며 불렀고 중간중간 염소 목소리로 추임새를 넣기도 하며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컬투는 연말에 공연을 한다고 깨알 같은 홍보도 잊지 않았다.

김태균은 마지막 곡 ‘사랑한다 사랑해’를 소개하며 “이 노래가 그래도 알려진 건 우리가 꾸준히 우리 라디오에서만 틀었기 때문”이라고 자폭을 했다.

이에 대해 정찬우는 “우리는 나이 들어서 인기가요 같은 데는 못 나간다”며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이 해주는 ‘우윳빛깔 김태균’ 이런거 한번만 해주면 안되겠냐”고 해 환호를 유도했다.

이어 “나는 ‘간지작살 정찬우’라고 해달라”며 “나는 간지작살이 그렇게 좋아”라고 쉴새없는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컬투는 ‘사랑한다 사랑해’ 노래를 하다가 ‘우윳빛깔 김태균’과 ‘간지작살 정찬우’를 남발하는 관객을 향해 “노래하잖아! 팬클럽이 자신의 가수 노래를 무시하며 구호를 외친다”며 호통을 치며 관객이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현장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다시 노래가 시작되고 객석 곳곳에서 컬투를 향해 외치는 구호는 여느 아이돌 팬클럽 부럽지 않을 만큼 딱 떨어지는 박자의 힘 있는 목소리로 컬투의 노래와 어우러졌다.

김태균은 “컬투쇼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집시 기타리스트”라고 다음 출연자 박주원을 소개했다.

정찬우는 “연주 실력을 보면 깜짝 놀라지만 얼굴은 보지 말라”고 했고 김태균은 박주원이 초등학교 5학년에 기타 신동이라 불리며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원은 콘트라베이스 구교진, 세컨드 기타 유승철과 함께 ‘캡틴 No. 7’을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고 박주원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3시에 애프터클럽 즉흥환상곡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주원은 “‘캡틴 No. 7’은 월드컵 하기 이전에 작곡해서 박지성 선수가 월드컵 팀에 복귀할 경우 이 곡의 음원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복귀는커녕 은퇴를 해서 지금은 음원이 무료가 아니다”고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 SBS 파워FM 콘서트 ‘DJ’에 참석한 박주원과 김예림. ⓒSBS

이어 애프터클럽 수요일을 담당하고 있는 김예림이 무대에 함께해 박주원의 연주로 ‘Rain’과 ‘Girl   from Ipanema’를 불러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했다.

무대가 끝나고 박주원과 김예림은 “매일 새벽 2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진행하는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새벽 4시 ‘사운드오브뮤직’을 진행하는 조정식 아나운서를 소개하며 4명의 DJ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나에게 파워FM은 ○○○이다’라는 주제로 사연을 소개하며 라디오 공개방송 형식의 무대를 이어갔다.

▲ SBS 파워FM 콘서트 ‘DJ’에 참석한 조정식, 박주원, 김예림, 이동진. ⓒSBS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조정식의 질문에 김예림은 “3시지만 깨어있는 분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매일 다를 DJ들이 진행하고 있으니까 기대 많이 해 달라”고 말했다.

이동진은 “고릴라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이 시간까지 청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댓글 남긴 적도 있다. 사연 많이 보내 달라”며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한번도 안 들은 사람은 많지만 한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명의 DJ가 무대에서 내려간 후 김예림은 댄서 4명과 함께 본인의 히트곡인 ‘All Right’를 라이브로 부르며 멋진 무대를 보여줬다.

이어 재치 넘치는 힙합듀오 알맹과 예쁜 걸그룹 베스티가 유쾌한 축하무대를 선사했다.

▲ SBS 파워FM 콘서트 ‘DJ’에 참석한 베스티. ⓒSBS

1부 마지막은 파워FM의 아침을 여는 DJ 호란과 그의 짝꿍 알렉스가 장식했다.

호란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호란의 파워FM’을 진행하고 있다.

호란은 첫곡 ‘Novabossa’ 무대를 끝낸 후 “지난 5월 19일에 첫 방송을 했다”며 “DJ 시작하기 전에는 오전 7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6개월 사이 생활리듬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란은 “SBS 라디오는 항상 이야기도 풍성하고 여러분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통로도 많은데 이 안에 음악성이 뛰어난 사람도 많아서 공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SBS 라디오의 장점을 어필했다.

호란은 클래지콰이 멤버인 알렉스를 무대로 불러 함께 ‘Romeo n Juliet’을 열창했다.

▲ SBS 파워FM 콘서트 ‘DJ’에 참석한 클래지콰이. ⓒSBS

노래가 끝난 후 알렉스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아침 촬영을 할 때 호란의 방송을 자주 듣는데 호란 같지 않고 아나운서 같다”고 하니 호란은 “나다운 건 뭔데?”라며 장난스레 물었다.

이에 대해 알렉스는 “호란을 가까이서 보면 남자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방송을 들으면 천상 여자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란과 알렉스는 2005년 활동 곡인 ‘내게로 와’와 이번에 나온 신보(6집 Blink)에 들어있는 타이틀 곡 ‘내게 돌아와’를 부르며 1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9일 공연한 SBS 파워FM 콘서트 ‘DJ’는 오는 11일 오후 3~4시와 6~8시 SBS 파워FM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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