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가 19개월 만에 어깨가 빠져 패했던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 1차전 복수에 성공했다.

UFC 페더급(65.8kg) 4위 오르테가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 코메인 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서 3위 로드리게스를 3라운드 58초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잠재웠다.

시작부터 불운이 따랐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오르테가는 경기 전 점프를 하며 워밍업을 하다 착지를 잘못해 오른쪽 발목을 삐끗했다. 충격을 회복할 틈도 없이 1라운드가 시작됐고, 로드리게스는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로드리게스의 왼손 스트레이트 펀치에 오르테가는 쓰러졌다. 곧바로 일어났지만 또 한 번 왼손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불굴의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났지만 이어진 로드리게스의 공격에 다리가 완전히 풀렸다.

자신감이 붙은 로드리게스가 오르테가의 주전장인 그라운드로 들어간 게 패착이었다. 오르테가가 레그킥에 맞아 넘어지자 로드리게스는 바로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을 날렸다. 폭격을 버텨낸 오르테가는 로드리게스의 백포지션을 잡고 일어나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다. 금방 라운드 종료 벨이 울렸지만 경기의 흐름은 이제 오르테가에게 넘어갔다.

2라운드부터 오르테가는 거침없이 압박했다. 1라운드에 102번의 타격을 쏟아내 지친 로드리게스는 오르테가의 전진을 막을 수 없었다. 경기 장소 멕시코 시티는 해발고도 2240m의 고산지대라 체력은 더 빠르게 소진됐다. 오르테가는 손쉽게 로드리게스를 넘겨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에서 공격했다. 끝내 3라운드에는 주특기인 암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022년 7월에 열린 1차전에 대한 완벽한 복수였다. 당시 오르테가는 1라운드 로드리게스의 암바 시도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TKO패했다. 이후 네 차례의 수술을 거쳐 19개월 만에 복귀해 패배를 설욕했다.

오르테가는 공백기 동안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다. 파티를 즐기는 대신 가족과 훈련에만 집중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바보처럼 굴지 않았다. 세 달 동안 끊임없이 훈련했다”고 감격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오르테가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만반의 상태라면 누구에게나 어려운 상대”라고 칭찬했다.

2연패 뒤 첫 승이지만 타이틀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새로운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27∙스페인/조지아)에겐 확실한 도전자가 없다. 2연속 KO패를 당한 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휴식이 길어질 수 있고, 랭킹 2위 맥스 할로웨이는 오는 4월 UFC 300에서 저스틴 게이치와의 라이트급 상남자(BMF) 타이틀전이 잡혀 있다.

오르테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일들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기꺼이 (토푸리아와 싸우러) 스페인에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메인 이벤트에서도 1차전 어깨 부상 패배에 대한 설욕이 있었다. UFC 플라이급(56.7kg) 랭킹 3위 브랜든 로이발(31∙멕시코)은 전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30∙미국)를 스플릿 판정(48-47, 46-49, 48-47)으로 꺾었다.

1차전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던 로이발에겐 달콤한 복수였다. 2020년 11월에 열렸던 1차전에선 그라운드 공방 상황에서 로이발의 오른쪽 어깨가 빠져 모레노가 해머피스트 연타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로이발은 3라운드부터 체력이 떨어진 모레노를 잽과 니킥으로 공략해 접전 끝에 복수에 성공했다.

로이발은 승리 후 경기장에 와 있던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3∙브라질)에게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계속 파티를 망쳐주겠다. 판토자의 고향에서 그의 벨트를 빼앗겠다”고 선언했다.

판토자는 오는 5월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301에서 타이틀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

판토자는 이날 메인 이벤트에 출전한 두 선수를 향해 5 대 0이라는 손동작을 만들며 조롱했다. 판토자는 모레노를 세 번, 로이발을 두 번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