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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스포츠
  • 입력 2024.02.14 04:01

[ONE FC] 키르기스스탄 엄친아, 한국 소년체전 金보다 강했다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 키르기스스탄국제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의 ‘EFC 글로벌’ 페더급 챔피언으로 일명 '엄친아'로 알려져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2017년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수영 자유형 200m 우승자 조규준(18)이 ‘한국 최강 고등학생’ 딱지를 막 떼고 치른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졌다.

ONE Friday Fights 51 공개 계체 행사에서 조규준(왼쪽),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 사진=원챔피언십 제공
ONE Friday Fights 51 공개 계체 행사에서 조규준(왼쪽),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 사진=원챔피언십 제공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수용인원 5000명)에서는 2월 9일 ONE Friday Fights 51이 열렸다. 파주한빛고등학교를 졸업한 조규준은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21·키르기스스탄)와 페더급 5분×3라운드 경기를 치렀지만, 9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목 관절기에 항복했다.

ONE Friday Fights는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이 2023년 1월 태국에 런칭한 브랜드다. 룸피니 경기장을 상징하는 무에타이를 중심으로 킥복싱, 종합격투기를 곁들이는 대회를 금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조규준은 서울체육중·고등학교 레슬링부 출신으로 종합격투기 데뷔 3연승(3KO)을 달렸지만, 원챔피언십 입성과 함께 첫 패배를 경험했다. 2022~2023년 ‘야차클럽’ 및 ‘블랙컴뱃’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 경험한 상대와는 수준이 달랐다.

그래도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가 “스릴 넘치는 페더급 종합격투기 대결이었다”며 상업적인 가치를 인정한 것은 긍정적이다. 조규준은 수영·레슬링으로 단련된 신체에 타격 파괴력까지 갖춰 한국 무대에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확실한 성과를 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마음이 느껴지는 경기 초반이었지만, 흥분한 나머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최근까지 고등학생이었던 조규준의 조급한 심리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는 2021년 키르기스스탄국제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으로 ‘EFC 글로벌’ 페더급 챔피언이 되는 등 공부와 싸움을 둘 다 잘하는 ‘엄마 친구 아들’이다.

2023년 제3회 글로벌종합격투기협회(GAMMA)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리스트와 판정 1-2 접전으로 가치를 높였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조규준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고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와 기세 좋게 타격을 주고받았다”며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종합격투기 그래플링은 레슬링 못지않게 주짓수도 중요하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조규준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는 능숙하게 자세를 바꿔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며 그라운드 공방에서 누가 더 기술적으로 세밀했느냐로 승부가 갈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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