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뒤 플레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시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7: 스트릭랜드 vs 뒤 플레시’ 메인 이벤트 미들급(83.9kg)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2∙미국)를 스플릿 판정(47-48, 48-47, 48-47)으로 꺾고 새로이 챔피언에 올랐다.
승자가 발표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이었다. 초반 스트릭랜드는 날카로운 잽으로 뒤 플레시의 눈두덩이를 엉망으로 만들며 기세를 잡았다. 뒤 플레시의 펀치는 스트릭랜드의 가드에 다 막혔다. 1라운드 머리 유효타에서 스트릭랜드가 28 대 8로 앞설 정도로 복싱에서 격차가 컸다.
뒤 플레시는 2라운드부터 레슬링과 보디킥 등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트릭랜드가 복부와 다리 쪽을 경계하자 뒤 플레시의 펀치도 적중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라운드 스트릭랜드가 아끼던 오른손 강펀치를 날리며 역전을 노렸지만 점수를 뒤집기엔 조금 모자랐다.
뒤 플레시는 경기 결과가 발표되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남아공 최초 UFC 챔피언이 된 그는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역사를 만들었다”며 “남아공은 멋진 나라”라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접전이라고 느꼈다”면서도 “솔직히 테이크다운으로 모든 라운드를 확실하게 가져갔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뒤 플레시의 시선은 이제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향하고 있다. 그는 “결판을 내야 하니 UFC로 돌아오라”며 아데산야를 다음 방어전 상대로 지명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데산야는 챔피언 시절 백인인 뒤 플레시는 아프리카인이 아니라며 도발한 바 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라켈 페닝턴(35∙미국)이 UFC 데뷔 10년 2개월 만에 여성 밴텀급(61.2kg) 챔피언에 등극했다.
페닝턴은 랭킹 3위 마이라 부에노 실바(32∙브라질)에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5)을 거두고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의 은퇴로 공석이 된 왕좌를 차지했다. 2010년 11월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18 피날레에서 데뷔한 그는 UFC 여성부 역사상 가장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여유로운 승리였다. 페닝턴은 1라운드 부에노 실바에게 두 차례 테이크다운 당하며 밀렸지만, 2라운드부터 클린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가져갔다.
페닝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꿈만 같다”며 “계속 챔피언이 될 거란 믿음을 간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UFC에서 활약하는 동성 아내 티샤 토레스(34∙미국)가 딸을 안고 옥타곤에 올라 기쁨을 나눴다.
10년 만에 챔피언이 된 페닝턴은 10년 묵은 원한도 풀길 원한다. 그는 “10년 동안 이 대결을 기다려왔다”며 전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4∙미국)를 첫 방어전 상대로 지명했다.
2013년 TUF 18에서 팀 미샤 테이트 소속으로 페냐와 한솥밥을 먹었던 페닝턴은 “그때 그의 인성을 알게 됐다. 신경에 거슬린다”며 “타이틀이 걸리든 안 걸리든 페냐와 싸우고 싶었다”고 콜아웃 이유를 설명했다.
UFC 297: 스트릭랜드 vs 뒤 플레시
2024년 1월 21일
공식 결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션 스트릭랜드 vs 드리퀴스 뒤 플레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자스민 자스다비시우스, 질리언 로버트슨
메인 이벤트(UFC 미들급 타이틀전)
드리퀴스 뒤 플레시는 션 스트릭랜드에 스플릿 판정승 (47-48, 48-47, 48-47)
코메인 이벤트(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
라켈 페닝턴은 마이라 부에노 실바에 만장일치 판정승 (49-46, 49-46, 49-45)
메인 카드
닐 매그니는 마이크 맬럿에 3라운드 4분 45초 TKO승 (타격)
크리스 커티스는 마크-앙드레 바리올에 스플릿 판정승 (30-27, 28-29, 30-27)
모프사르 예블로예프는 아놀드 앨런에 만장일치 판정승 (29-28, 29-28, 29-28)
언더카드
개럿 암필드는 브래드 카토나에 만장일치 판정승 (29-28, 29-28, 29-28)
션 우드슨은 찰스 주르댕에 스플릿 판정승 (28-29, 29-28, 29-28)
라몬 타베라스는 세르히 시디에 스플릿 판정승 (29-28, 28-29, 29-28)
질리언 로버트슨은 폴리아나 비아나에 2라운드 3분 12초 TKO승 (타격)
샘 패터슨은 요한 래네스에 1라운드 2분 3초 서브미션승 (리어네이키드 초크)
자스민 자스다비시우스는 프리실리 카초에이라에 3라운드 4분 21초 서브미션성 (아나콘다 초크)
지미 플릭은 맬컴 고든에 2라운드 1분 17초 서브미션승 (암트라이앵글 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