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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3.12.19 15:08

'크레센도' 임윤찬과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비하인드

20일 개봉 "드라마틱한 전개로 탄생된 역사의 한 페이지"

다큐영화 '크레센도' 메인포스터(오드 제공)
다큐영화 '크레센도' 메인포스터(오드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현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피아노 연주 영상은 유튜브에서 1,327만 뷰(12월 19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에 업로드 된 클래식 연주 영상 중에서 압도적인 인기다.

유튜브에서 최근까지 업로드 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찾아보면, 북미 평론가들의 극찬부터 뉴욕, 서울 콘서트, 리뷰, 리액션까지 백여개가 넘는 영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굳이 임윤찬 수상과 관련해 국내 뉴스, 한글 제목의 해외 댓글 반응까지 확인 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임윤찬과 관련된 영상이 많다는 이야기이며, 국내 보다 해외에서 일종의 현상으로까지 어필되고 있다.

'크레센도' 보도스틸 컷(오드 제공)
'크레센도' 보도스틸 컷(오드 제공)

유튜브 조회수(클래식) 급상승세를 기록 중인 임윤찬의 연주

그런 가운데 오는 20일 러닝타임 111분의 다큐영화 '크레센도'가 개봉한다. 영화는 당시 18살의 임윤찬이 참가하고 최연소 금메달까지 수상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본선 연주부터 결승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측 협조로 제작된 '크레센도'는 해외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흔치 않은 경우. 이를 제작 편집한 감독도 HBO, OTT채널에서 다큐, 리얼리티 시리즈를 만든 헤더 윌크이다. 

국내도 아니고 해외에서 클래식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건 그만큼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고, 한 시대를 여는 하나의 정점을 이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세계 최고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설이 된 카라얀, 번스타인, 퀸터 반트, 1962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반 클라이번, 2001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올가 케른(러시아) 정도가 해외에서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러니 18살의 임윤찬을 기준으로 202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영화로 선보이는건 '근래 보기 드믄 선례'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크레센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입상자들(오드 제공)
'크레센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입상자들(오드 제공)

클래식계 변곡점 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개최 60주년이라는 의미 외에도 코로나 이후 큰 변곡점을 이룬 쾌거다.

클래식 매니아들과 일반인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번 콩쿠르는 비교 대상이 22년전 2001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뿐이다. 당시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출신의 올가 케른이 그 정점에 있었다.

그녀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콩쿠르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그 악명 높은 피아노협주곡 3번(일명 '락3')를 연주했기 때문. 

자의반 타의반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고, 최상의 성과를 거두고 싶지만, 현재까지 평론가, 마니아들 입에 오르 내리는 '락3' 명연주는 여전히 소수에 국한되어 있다. 올가 케른이 지금도 전설로 언급되는 이유다.

4년 마다 열린다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지난 여정을 담아  

4년 마다 한 번,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리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2022년 60주년이었다.

하나 더 보태 그 해 예선에 이은 결선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헤더 윌크 감독이 제목을 '크레센도'로 정했을까 싶다.

악보 악상기호 중에 '점점 세게'라는 의미를 가진 crecendo처럼 논픽션 영화 '크레센도'는 오프닝에는 눈에 띄는 강렬한 이미지가 없다.

팬데믹 막바지에 열린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스크린 오디션을 통해 본선 진출자 30명을 선발하고 준비하는 조직위의 모습이 첫 장면이다.

더구나 이번 본선에 오른 한국인 참가자 4명은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면서 영화 '크레센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한 경합의 기세가 점점 더 폭발하면서 피날레에는 궁극의 절정을 이룬다.

결선에 오른 피아니스트 중 눈에 띈 인물은 러시아의 아나 게뉴시네, 일야 스무클러(이상 러시아), 드미트로 초니(우크라이나), 클레이튼 스티븐슨, 그리고 임윤찬이었다. 

실제로 당시 반 클라이번 결선 기록은 흥미로운 결과였다. 2022년 상반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의 각종 제재가 발표됐던 해였고, 코로나 팬데믹 막바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말이다.

'크레센도' 보도 스틸컷 2(오드 제공)
'크레센도' 보도 스틸컷 2(오드 제공)

코로나로 사상 첫 개최 연기, 뒤이어 60주년 맞이했던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한적한 시골 도시나 다름없는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개최 60주년을 맞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2017년 한국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여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손꼽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2009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은메달)을 차지 한 바 있다.

이들 뒤를 이어 작년에는 해성과 같이 불쑥 나타난 18살의 임윤찬이 우승을 차지했다. 더구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입학한 임윤찬은 국내파.

해외 유학파들이 해외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경우는 있어도 임윤찬의 경우는 처음 있는 경사다.

영화사 오드(AUD)가 수입/배급하는 음악 다큐영화 '크레센도'는 상영시간은 111분. 전체관람가다. 모처럼 연말에 가족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영화가 20일 개봉한다.

덧붙여 현재 진행 중인 '크레센도' 상영관 예매는 필수처럼 보인다. 가족 단위로 관람하려는 관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 안그래도 영화사 측은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을 보고 난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영상(최다 조회수 기록)을 유튜브에서 본다면 '드라마틱한 전개로 탄생된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 본 기사의 부제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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