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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3.10.30 09:34
  • 수정 2023.10.30 10:15

개막한 '서울 충무로 영화제' 앞으로 남은 3일 상영작

총 36편: 전도연의 '접속', 김지운 감독 '거미집' 이어 김한민 특별전 등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티저포스터(CFFS제공)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티저포스터(CFFS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서울 충무로 영화제'(조직위원장 조세현).

지난 27일 충무 아트센터 중극장에서 아나운서 김성경의 사회로 개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설적인 가수 정훈희씨의 축하공연, 개막작으로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변사 최영준)을 상영했다.

28일 이장호 감독 특별전에 이어 김한민 감독 특별전이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특히 30일은 충무아트센터에서 전도연, 한석규 주연작 '접속', '봄날은 간다', '안개'가 상영되고,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최다관객수 1위를 자랑하는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이 상영된다. 

또한 동극장에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장화, 홍련', 신예 가성문 감독의 사회고발 드라마 '드림팰리스', 이정재, 정우성 주연의 90년대 걸작 '태양은 없다'(감독 김성수), 그리고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화녀'(윤여정 주연, 1971)가 상영된다.  

한편 28일 영화제 개막전야 행사로 한국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제61회 '영화의 날' 시상식이 극동극장 위치에 자리잡은 스테이락 호텔에서 열렸다. 공로패 수상자로 박기복 감독과 김수형 감독외 다수가 수상했다.

'영화의 날' 지난 1919년 10월 27일 김도산의 극본·연출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가 극장 단성사에서 상영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제61회 영화의 날, 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컷(CFFS제공)
제61회 영화의 날, 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컷(CFFS제공)

12회를 맞은 '서울 충무로 영화제'(CFFS) 앞으로 잘 견뎌낼까

서울 충무로 영화제의 연혁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지난 2007년 첫 회를 충무로 국제영화제로 시작해 4년간 진행되다 2010년 중단됐고, 다시 2016년 뮤지컬 영화제로 재등장해 2019년까지 이어갔다.

이후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온라인 비대면 '디렉터스 위크'로 대체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감독주간'이라는 타이틀로 대면/비대면 영화제를 진행했다. 

3년이 지난 2023년이 되어서야 대면 영화제로 전환된 것. 그러니 '우여곡절'이라기 보다 '파란만장'이 더 어울릴 법한 영화제 아닐지.

위에 나열된 두차례의 중단 사례 중 코로나 펜대믹을 빼면, 없어질 뻔한 영화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누군가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고 본다. 영화감독 양윤호 집행위원장이 바늘이었다면, 영화감독 이상우 전임 영화감독협회 사무국장이 실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나 다를까 개막 상영작 두편 중 하나로 충무로 영화거리와 관련해 러닝타임 5분의 단편 다큐를 선보인 양윤호, 이상우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충무로'가 인상깊다.

다큐영상 속에서 마지막 충무로 세대인 두 감독은 충무로 인쇄골목에 위치한 부산복집을 찾아가 당시 막내 스탭으로 열일하던 모습을 회고했다.

물론 이 개막 다큐영상에는 이장호 감독, 신승수 감독, 배우 기주봉, 조상구, 이영호가 출연한 영상도 80년대 충무로 거리를 휘젓던 전설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2주년을 맞이한 서울 충무로 영화제,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먼저 부정적으로만 보이는 충무로의 현실이다. 현재 대부분의 영화제작사들은 강남구 도산공원에 자리잡았고, 충무로 영화로 대변되는 충무로 역 주변은 이미 이웃 종로구와 더불어 구도심이라는 이름으로 내리막 길을 걷는 중이다.

과거 번화가로 화려했던 모습은 간데없고, 일부 외국인 관광객만이 '한국의 집'을 찾아 남산으로 향할 때 그나마 번잡한 수준이다. 덧붙여 하향세라는 걸 쉽게 알수 있는건 대한극장의 몰락이다.

충무로의 대표 영화극장인 스카라, 극동극장이 사라졌고, 명동성당 옆 중앙극장은 진작에 폐쇄됐다. 종로구 파고다, 허리우드, 단성사는 이름만 남았고, 서울극장은 코로나 기간동안 폐업을 선언했다. 인근 피카디리도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  

십 수년전부터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대세를 이루면서 기존 극장들이 폐업을 선언했고, 지방은 소리 소문없이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충무로 인쇄골목만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중이다. 하지만 도심 재개발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바로 내일도 알수 없는 상황.

그리고 타고 남은 불씨나 다름없는 서울 충무로 영화제가 있다. 현재 하향세를 맞은 충무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복원과 동시에 재건이 가능할까?

영화감독 양윤호 충무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스탭들이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7년전 오디션 예능버라이어티 '쇼미더머니' 결승전에서 랩퍼 BOBBY가 열창했던 '연결고리'가 충무로의 과거와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꿈과 허세가 가득한 세상 말이다. 부활은 그렇게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편 서울 충무로 영화제 폐막식은 1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폐막작은 일본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배드 랜드'(안도 사쿠라 주연)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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