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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문화
  • 입력 2023.10.24 13:37

‘공공디자인페스티벌 2023’ 행사 중 꼭 가 봐야 할 곳 LIST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이 지난 19일 부산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은 공공디자인의 역할과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로 올해는 아름다운 해변과 도심, 그리고 현대적 도시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부산을 중심으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 2회를 맞은 페스티벌의 주제 전시는 부산 수영구 ‘F1963’에서 진행된다. F1963은 1963년부터 2008년까지 고려제강 와이어 생산 공장으로 사용되다 2016년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제 전시 ‘모두를 위한 디자인: 우리가 꿈꾸는 보통의 일상’은 학교와 회사, 쇼핑몰과 집, 그리고 대중교통 등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공공디자인을 선보인다. 모두가 보편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컬러유니버설디자인 사례, 시각장애인을 위한 3D교재, 초세대 놀이터,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 설치하는 삼각뿔 모양의 ‘옐로 카펫’ 등이 대표작으로 전시되어 있다. 주말에는 어린이 가족을 위한 공공디자인 워크숍이 열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공디자인 체험 교육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부산시민공원, 국립해양박물관, 어반브릿지, 피아크 등 부산 공공디자인 특구 40곳에서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 부대 행사를 연다.

‘공공디자인 투어코스’를 통해 부산을 세 개 권역(북동부·남부·서부)으로 나누고 총 40여 개의 주제 거점을 통해서 부산의 역사·문화·산업·자연을 반영한 공공디자인 사례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특색 있는 공간과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흥미로운 브랜드들을 경험하며 일상에서 실천하는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부산의 가을 정취와 함께 만나보자.” 공공디자인페스티벌 2023 행사 중 꼭 가 봐야 할 곳 추천 LIST_피아크
“모두를 위한 디자인, 부산의 가을 정취와 함께 만나보자.” 공공디자인페스티벌 2023 행사 중 꼭 가 봐야 할 곳 추천 LIST_피아크

영도에 정박한 문화 생산 플랫폼, 피아크

조선업 쇠퇴와 함께 활기를 잃어 가던 부산 영도가 여행자들로 북적이며 동네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역 특성을 매개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청년 창업자나 지역 기업이 버려진 폐공장 등을 활용해 카페 등 개성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며 영도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으면서 시작됐다. 그 변화의 중심에 초대형 복합문화공간 피아크(P.ARK)가 있다.

옛 조선 수리 공장 일대에 자리한 피아크는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선박 수리 회사 제일에스알(SR)그룹이 조선업 침체로 빈 넓은 부지를 사서 지역 발전의 바람을 담아 만든 공간이다. 플랫폼의 ‘P’와 노아의 방주를 뜻하는 단어 ‘아크(Ark)’를 합쳐 창작자들을 위한 방주(Platform of Ark for Creator)이자 모두에게 열린 공원(Park)을 지향한다. 넓은 공용 공간과 식음료, 계절별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문화 예술 콘텐츠로 2021년 이후 연간 70만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영도의 과거와 현재, 공업과 예술,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이어주는 문화 예술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피아크는 선박 수리 회사가 지은 건축물 답게 멀리서 보면 거대한 크루즈 모양으로 지하 1층, 지상 6층에 총면적 1만 693제곱미터에 달한다. 배의 선실에 해당하는 영역은 카페와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돼 있고, 갑판 부분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오션 가든이 있다. 특히, 이곳에서 보는 바다는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와 부산항, 감만부두, 영도앞바다까지 말 그대로 부산 바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영도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부산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마이다스비츠와 함께하는 디제잉 공연이 진행된다. 바이닐이란 매체를 통해 시대, 장르, 세대를 아우르며 편견과 경계없이 다양한 음악을 함께 나눈다. 공연은 10월 28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부산의 가을 정취와 함께 만나보자.” 공공디자인페스티벌 2023 행사 중 꼭 가 봐야 할 곳 추천 LIST_F1963
“모두를 위한 디자인, 부산의 가을 정취와 함께 만나보자.” 공공디자인페스티벌 2023 행사 중 꼭 가 봐야 할 곳 추천 LIST_F1963

와이어 공장에서 365일 활기찬 문화 공장으로, F196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의 가장 큰 핵심 전시는 부산의 유휴산업 시설을 재생한 F1963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F1963은 1963년부터 2008년까지 고려제강의 모태가 된 수영공장(와이어제조 공장)이 있던 곳이다. 2008년부터 수영공장이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를 이전하면서 유휴 공간으로 남았다가, 2016년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쓰이면서 폐산업 시설에서 문화를 생산하는 문화생산 공간으로 변신했다. F1963은 공장(factory)을 뜻하는 ’F’에 수영공장이 완공된 1963년을 조합한 이름으로, 오래된 공장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대신 보존하고 재활용해 완성한 공간으로, 고려제강·부산광역시·부산문화재단이 협력해 만든 첫 번째 복합문화공간이자, 기존 건물 형태와 골조를 유지하며 용도에 맞게 개조한 재생 건축물이다. 설비 라인이 있던 공장은 전시·공연을 위한 석천홀로 바뀌었으며, 대형 크레인이 매달려 있던 자리에는 1만 3천 여권의 근현대 예술 서적을 갖춘 F1963 도서관이 들어섰으며, 공장 천장을 허물어 만든 열린 중정 F1963 스퀘어에서는 연중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곧고 유연한 와이어를 본뜬 대나무 숲(소리길)과 사계절 아름다운 물의 정원(달빛가든) 등으로 도심 속에 자연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중고 서점, 갤러리, 특색 있는 식음료 공간 등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제공하며,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문화에 능동적으로 이바지하는 성공적인 공간 재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에서는 F1963 석천홀에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공공디자인 사례와 역대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작을 한자리에 모아, 관람객과 함께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부산의 가을 정취와 함께 만나보자.” 공공디자인페스티벌 2023 행사 중 꼭 가 봐야 할 곳 추천 LIST_국립해양박물관

바다를 담고 세계를 잇는 차별화된 전시 공간, 국립해양박물관

부산 앞 바다를 배경으로 물방울 모양의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국립해양박물관은 대한민국 유일의 해양 종합 박물관이다. 새롭게 단장한 3, 4층 상설 전시실에서는 그간 박물관이 수집한 동서양의 다양한 해양 관련 자료 500여 점을 선보이며, 연간 100만 이상의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행사와 교육을 제공하는 해양 문화의 중심이다. 상설 전시관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대형 수족관과 머리 위로 유유자적 헤엄치는 커다란 가오리가 인상적이며, 이어지는 해양관은 도입부에 실감형 미디어 영상으로 연출한 반구대암각화가 인상적이며, 우리 선조들이 바다와 함께 살아가며 쌓아온 기록, 예술, 생활 등 해양 문화를 전시해 한국 해양 문화사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또한 4층 항해관에서는 세계의 선박과 항해 도구, 항해 기술을 조명하며, 특히 ‘해도제작자의 방’과 ‘해상실크로드의 방’ 등을 통해 세계 해양 역사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개선한 상설전시관은 모두의 방문을 환영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아이들 스스로 조작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바다 놀이 공간이자 해양체험 공간인 어린이박물관을 관람하면 좋다. 이곳에는 피크닉룸도 마련되어 있어서 도시락을 준비해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특별전, '2023 바다미술제'와 함께 개최된다. 해양적 시각에서 바다미술의 개념을 정의하는 전시이자 치유 · 생명 ·살림의 공간, 화해와 협력, 공감과 공생의 공간으로서 바다를 조명하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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