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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경제
  • 입력 2014.10.17 22:31

中후강퉁 오는 27일 '홍콩에서 상하이 증시로' 카운트다운

글로벌 금융권 블랙홀인가? 中 경기연착륙 위한 날개인가?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상하이(滬)와 홍콩(港)이 통(通)한다는 의미의 '후강퉁'(滬港通) 제도가 오는 27일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후강퉁은 홍콩 항생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 매매와 투자를 허용하는 이 제도는 외국인 증시 개방으로 알려져있다. 한국인 포함 외국 투자자들도 중국 증시에 별도의 자격(QFII 혹은 RQFII)없이도 가능해졌다. 

이전까지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주식 거래는 홍콩 증권사를 거쳐 진행됐다. 하지만 '후강퉁 제도'가 실시되면 내국인 전용 A주를 사고 팔 수 있다. 물론 중국은 외국인 주식거래 차익에 대해 주민세 포함 22%의 양도소득세를 지불토록 규정되어 있다. 즉, 종목 정보 부족과 세금 규정이 걸림돌이다.

▲ 중국 매체에 보도된 '후강퉁 제도 기사' 화면 캡처 ⓒ HKCITIZEN M. SHUNZEN M. SHANHEI Net

중국 후강퉁 후폭풍, 한국에는 악재..

반면 한국 증시는 악재가 거듭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와 경향신문 포함 몇몇 매체들은 후강퉁 제도 실시로 中 증시가 일부 개방되면, 내년 5월 말부터 증시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공개하는 각국 주식시장 투자기준에 상하이 A주를 5%이내로 부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 관계인 한국 증시에서 대규모 외국인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만약 MSCI 투자기준에 상하이 A주를 5%가 넘는 전체가 포함될 경우, 약 6조원대 자금 유출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후강퉁, 사실상 중국 증시 개방책, 세계화 위한 첫 걸음

중국은 지난 20년간 사상 최고 수치의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6년 전부터 미국과 더불어 'G2'라는 경제대국으로 지목되어왔다. 하지만 유럽연합과 미국으로부터 그에 걸맞는 지위를 얻지 못했다. 즉, 중국화폐인 위안화의 '국제 화폐 통용'이라는 프리미엄을 인정받지 못했다. 

서구국가로부터 위안화가 국제화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국가들 보다 적은 금보유량을 들고 있다. 1970년 이후 세계경제는 금 보유량을 기준으로 화폐발행을 하는 '화폐금본위' 제도를 미국부터 잇따라 폐지했지만, 여전히 세계 금융권의 신용 척도는 금 거래 및 보유량이다. 

올 해 6월 WGC(World Gold Council)보고에 따르면, 2012년까지 금 보유국가 1위는 미국으로 8,133톤을 보유 중이다. 그 뒤를 독일이 3,395톤을 보유하고 있고, IMF가 2,814톤,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각 2,451톤, 2,435톤을 보유 중이다.

▲ 세계에서 금을 가장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금 수요는 약 1천 189톤으로 지난해 세계 1위로 올라설 정도가 됐다. 반면 금 보유량은 세계 5위권이다. ⓒ CN NEWS, china ICBC bank

중국은 세계 금 수요국 1위(톰슨 로이터 GFMS 조사)로 1,189톤(2003년과 비교 5배 증가)을 소비하고 있음에도 정작 금 보유량은 1,054.1톤이다.

2000년 초반 395톤의 금을 보유한 것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인 성장이다. 하지만 금융전문가와 경제석학들은 금 보유량이 중국이 지닌 경제적 위상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중국, 국제 공용 화폐 1위 등극 위해 내건 금융(후강퉁)과 금거래 허브 전략

위 같은 상황을 해결하고자 중국 정부는 후강퉁 제도와 상하이에 이어, 홍콩에도 금 선물거래소를 설치한다. 즉, '국제 금융권 영향력 확대'와 '글로벌 금 거래 허브'라는 '투 트렉'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덧붙여 중국은 약 1조 2,700억 달러(2013년 기준)에 달하는 미국 국채 보유량를 축소하며, 인민화폐 위안화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인민대학 산하 국제화폐연구소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3대 화폐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위안화는 지난 4월 국제 은행간 통신 협회(SWIFT)에서 보고하는 '국제 결제 통화 비중 순위'에서 1위 미국 달러(42.5%), 유로(31.0%), 영국 파운드(8.6%), 일본 엔화(2.4%)에 이어 7위(1.4%)에 랭크됐다.

한편 중국은 연내 타결을 희망하는 한중FTA를 통해 한국 경제를 중국 경제권으로 포함시키고, 일본과 미국을 상대로 추후 아시아 금융 허브를 제안하며, 아시아 공용화폐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딜 계획이다. 슈피겔에 따르면, 중국의 국제화 전략은 이미 시작됐으며, 그 신호탄이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중국의 세계 경제 강국 부상에 따른 상징성이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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