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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23.07.31 19:20
  • 수정 2023.08.01 10:20

[S리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완벽하게 그려낸 비현실적 상황 속 현실적 인간 군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오랜만에 명작의 탄생이다. 비현실적인 상황 속의 현실적인 인간 군상을 극단적일 정도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이병헌은 정말 연기의 신이다.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 외에 또 다른 모습의 이병헌을 보여줬다. 박서준, 박보영 외의 다른 배우들, 특히 한두 장면에서만 눈에 띄는 배우들까지 모두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무릇 연기자라면 누가 봐도 '나 연기하고 있다'를 강조하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있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적인 느낌의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배우들은 모두 후자의 연기를 한다. 과유불급,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적정선의 연기가 더 현실감을 부여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기자에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엄청나게 재미있는 블랙코미디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줄 수도 있겠다. 그 이유는 극에 과몰입을 해서일 수도 있고 자신의 위선적인 부분을 발견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생충'이 주는 불편하지 않은 불쾌감이랑 맥락이 같다. 인간이란 존재의 현실을 너무나 극단적인 현실성을 부여함으로써 줄 수 있는 불쾌함은 시간을 잊게 만드는 몰입력을 선사하지만 누군가에겐 불편할지도.

대재앙으로 인한 절망적인 상황에 아파트라는 사회의 인간들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가라는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돌린 기분이다. 그리고 이를 보는 관객들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이 저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자문자답을 하게 돼 곤 하겠다.

'오펜하이머'가 상륙하기 전에 한국 극장가를 지켜낼 마지막 보루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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