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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사회
  • 입력 2011.08.24 13:14

글로벌경제 지속 저축銀ㆍ카드ㆍ리스社 ‘빨간불’

한신정평가, 금융불안 가중 건설ㆍ반도체ㆍ조선ㆍ항공운송에 직격탄

미국발 신용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가운데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제 위기가 가중 될 경우 저축은행, 신용카드, 할부ㆍ리스사 등 비은행권이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불안감이 고조 되고 있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고 경기에 민감하며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ㆍ디스플레이ㆍ반도체ㆍ조선ㆍ항공운송ㆍ해상운송 등이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들 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비은행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이다.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주)는 23일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주요 산업별 모니터링 수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저축은행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져 신용경색과 소비감소가 본격화하면 저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부실이 심해지면서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저축은행 경영 정상화도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했다.

한신정평가측은 “저축은행의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가 더 진행되면 자산건전성이 떨어지고 예금자들의 뱅크런과 함께 예금액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은 기존 부실을 털어낼 수 없는 단계까지 와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용경색이 오면 부도 위험에 직면하게 될 수 있고 영업정지 등의 당국의 제재도 이어질 것이다. 결국 이런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대주주의 유상증자나 사재 출연 등의 마지막 수단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신정평가는 국내 신용이 경색되면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신용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카드업계 전체의 유동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경기 둔화로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져 신용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할부ㆍ리스사도 영업자금 전액을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으로 조달해야 하는 만큼 유동성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고 일부 업체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화차입금 차환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서민계층, 저소득층, 중소기업들이 주로 거래하는 비은행권에서 먼저 문제가 생겨 은행권으로 전이 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가중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업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침체와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회전율 상승으로 수탁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한신정평가는 내다봤다.

한편, 한신정평가는 은행업종에는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국내 은행들의 외화 잉여유동성과 외화 장기차입비율이 크게 개선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악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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