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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3.06.12 18:04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일본이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수작...14일 개봉

키시이 유키노의 열연 스포츠 보다 드라마가 더 두드러진 99분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메인포스터(디오시네마 제공)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메인포스터(디오시네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복싱 스포츠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많다. 1977년부터 제작된 '록키'시리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이 돋보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 론 하워드 연출과 러셀 크루의 열연으로 만든 '신데렐라맨', 제이크 질렌할과 레이첼 맥아담스의 '사우스포' 등은 이미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외화다.

물론 국내에서도 실화 바탕의 '챔피언', 유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 '카운트' 등 복싱을 소재로 만든 몇 몇 작품들이 개봉된 바 있다.

여기에 9일 넷플릭스에서 업로드 된 '사냥개들'시리즈가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OTT탑 10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영화 중에 복싱을 소재로 제작한 작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28년전 기타노 다케시의 연출과 제작으로 완성된 '키즈리턴'에서 안도 마사부가 열연한 복서 신지 캐릭터가 눈에 띄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110분에 달하는 장편에서 선보인 몇몇 장면에 불과했다.

8년 전 개봉한 안도 사쿠라 주연의 '백엔의 사랑'도 작품의 상당 부분이 복싱 보다 백수로 빈둥대는 주인공 이치코(안도 사쿠라)의 'N포 세대' 일상을 그린 드라마에 치중되어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청년들의 고군분투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오는 14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감독 미야케 쇼)는 사뭇 남다르다.

16mm필름 영화가 주는 독특한 영상도 그렇고, 낡았지만 여전히 살아 숨쉬는 도쿄도어딘가의 낡은 복싱체육관과 강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과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로 등은 왠지 익숙한 모습 같다. 한국이라고 이 영화 속 거리와 청춘들이 왜 없겠나.

아울러 원제 '케이코'에서 청각장애인 복서 케이코 역을 맡은 키시이 유키노의 열연은 꽤나 독특하고 열정적이다. 

16mm필름으로 제작된 일본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스틸컷(디오시네마 제공)
16mm필름으로 제작된 일본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스틸컷(디오시네마 제공)

앞서 서두에 서술한 것처럼 한때 미국과 한국, 일본에서 주목을 받았던 복싱 소재 스포츠 영화들을 보면 권투가 주는 짜릿한 액션과 코믹한 장면이 주를 이뤘지만,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라는 작품은 왠지 스포츠 보다 드라마에 치중한 모습.

12년전 기타노 다케시 연출/제작의 '아웃레이지'에서 열연했던 미우라 토모카즈가 복싱 체육관 대표로 분한다. 

디오시네마가 수입하고 배급하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전체관람가) 상영관 수는 80여개 남짓. 입소문과 예매율 상승에 따라 상영관이 확장될 수 있는 와이드릴리즈.

모처럼 우리네 삶과 맞닿아 있는 일본 영화를 찾는다면, 오는 14일 개봉관을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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