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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4.10.13 09:18

점점 시청자들 호응 얻고 있는 '룸메이트', 시즌1과 다른 시즌2의 매력

일요일 오후 시청자들에게 불쾌감보다 웃음을 선사하는 원초적 예능에 충실

▲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SBS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2NE1 박봄의 욕설 논란, 박민우 졸음운전 논란 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던 '룸메이트'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일요예능계의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지고 있다. 15%에 육박하던 시청률을 자랑하던 '진짜 사나이'는 간신히 1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20%를 오르내리는 엄청난 시청률로 'MBC 연예대상'까지 수상했던 '아빠 어디가'는 최근 7% 시청률을 기록하며 과거의 영광을 추억으로 남기고 있다.

MBC 예능의 추락에 비해 KBS는 날아올랐다. 12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은 각각 17.5%, 18.2%(닐슨AGB,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이렇게 지각변동이 심한 일요 예능 가운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SBS '일요일이 좋다'의 '룸메이트 시즌2'다.

'룸메이트'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주거형태, '쉐어 하우스(Share House)'를 모티브로 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4일, 시즌1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패'라는 평가를 얻은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하고 있다. 

시즌1의 실패 이유, 갈등과 긴장.. 시청자들에게 불쾌감 전해

'룸메이트 시즌1'에서는 배우 이동욱, 신성우, 홍수연, 서강준, 박민우, 가수 이소라, 엑소(EXO) 찬열, 애프터스쿨 나나, 2NE1 박봄, 개그맨 조세호, 종합격투기선수 송가연 등이 출연해 '가족'이 되어 벌어지는 일들을 화면에 담았다.

야심차게 시작한 '룸메이트'였지만 흔히 말하는 '예능형 인물'은 조세호, 그리고 좀 더 넓은 범주로 이동욱 정도였을 뿐 나머지 멤버들은 예능과 어울리지 않았거나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이었다.

▲ 박민우의 졸음운전, 그리고 2NE1 박봄의 욕설 논란이 야기된 장면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 잡지 못한 '룸메이트 예능 스쿼드'는 결국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최하위를 허덕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NE1 박봄의 욕설 논란, 박민우의 졸음운전 논란에 박봄의 마약 밀반입 스캔들까지 터지며, 그녀가 도중하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아니라도 '룸메이트 시즌1'의 실패요인은 명목하다. '일요일 저녁 예능에서 갈등과 긴장으로 점칠된 너무나 리얼한 상황을 담았다'는 것이다. 생활패턴도, 습관도, 음식취향도 다른데다 서로 처음보는 사람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11명이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라는 단어를 공유하면서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집안일에 대한 배분도, 좀 더 바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모든 것이 달랐다.

▲ 박봄 마약 밀반입 스캔들이 터진 직후 SBS '룸메이트' 게시판 상황

특히 시즌1의 제작진은 함께하는데 오는 '갈등'이라는 부분을 좀 더 부각시켰다. 서로에게 아쉬운 마음이 들고 그걸 속으로 삭히고, 또는 표출하고.. 갈등은 또 다른 갈등으로, 그리고 긴장의 연속으로 방송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11인의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봐야했다.

누가 이런 갈등과 긴장의 연속인 프로그램을 일요일 오후시간대에 보고 싶어했겠는가. 휴일을 편히 보내고 다시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길 준비하는 시점에 긴장보다는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예능을 시청자들은 더 원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1박2일'의 새로운 전성기다.

'1박2일'은 시즌3를 시작하면서 예능계의 '핫 아이콘'이었던 김준호, 데프콘을 영입했고 블루칩인 정준영, 그리고 성공과 실패 가능성이 반반이었던 김주혁을 영입했다. 시즌2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차태현과 공익근무요원을 하던 기간을 제외하고 1회부터 출연했던 김종민이 앞서 언급한 4명과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였으나, 분명 '재미는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기 충분했다. 시청자들도 기대감에 그들을 주목했고, 언제부턴가 '의미부여'에 치중했던 '1박2일'에 '역시 1박2일은 복불복이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웃음'에 초점을 맞춘 원초적 아이템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1박2일'의 변화와 '룸메이트 시즌1'의 방향은 전혀 반대된 것이었다. '1박2일'은 좀 더 원초적인 '웃음'에 초점을, '룸메이트 시즌1'은 좀 더 '리얼'한 예능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너무 리얼했고, 실패라는 결과를 얻었다.

주목받는 시즌2, '빵빵 터지는' 새로운 캐릭터들

시즌1의 실패에 숨돌릴 겨를도 없이 '룸메이트 시즌2'는 시작됐다. 기존 멤버였던 신성우, 이소라, 홍수현, 엑소(EXO) 찬열, 송가연, 2NE1 박봄이 하차하고 배종옥, 소녀시대 써니, god 박준형, 오타니 료헤이, 카라 허영지, 이국주, 갓세븐(GOT7) 잭슨이 새 멤버로 영입됐다. 새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대세'라 불리는 캐릭터들과 '새로움'이라는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향임을 알 수 있다.

▲ '룸메이트 시즌2'의 새 멤버 카라 허영지, 이국주, 오타니 료헤이

이미 '대세호'라는 닉네임을 얻을 만큼 인기가도를 달리는 조세호의 잔류와 여자 개그맨 중 최고의 대세라고 불리는 이국주의 영입에서부터 이미 '웃음일발 장전'이었다. 그리고 소녀시대 멤버 중 예능에 가장 최적화된 멤버 써니와 '냉동인간'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다시 한 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god 박준형의 합류는 이들이 기존 멤버들과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되게 했던 부분이다. 여기에 배종옥과 오타니 료헤이라는 예능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진지충만' 배우들이 합류했고, '새로움', '신선함'을 불어넣는 카라의 막내 허영지와 갓세븐(GOT7)의 잭슨이 합류해 시즌1의 실험적 멤버구성보다는 예능에 최적화된 멤버구성을 보였다.

특히 초반에 시즌2를 주목받게 만든 인물은 막내들인 카라의 허영지와, 갓세븐(GOT7)의 잭슨이었다.

허영지는 '음소거웃음'이라는 예능계에 전무후무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21살다운 톡톡 튀는 귀여운 매력과 갓데뷔한 신인답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잭슨은 마샬아츠를 선보이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 카라 허영지 특유의 '음소거웃음'과 먹방소녀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든 장면

게다가 '대세녀' 이국주는 입만 열면 시청자들을 '빵빵' 터뜨리고 있으며,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을 개그로 승화시키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방송분에서 이국주는 돼지껍데기를 먹는 장면에서 돼지껍데기를 처음 먹어본 오타니 료헤이에게 "어떻냐"는 질문을 했고, 오타니 료헤이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국주를 보며 "(이거)돼지죠?"라고 말했는데, 이국주는 이를 놓치지 않고 "왜 절 보면서 (돼지라는) 이야기를 해요"라며 모두를 폭소케하며 오타니 료헤이를 당황시켰다.

'룸메이트 시즌2'는 첫 방송된 9월 21일 시청률 6.3%(닐슨AGB, 전국기준)를 기록했으며, 28일은 결방, 지난 5일 방송에서 시청률 5.0%, 12일 방송에서 5.5%를 기록했다. 경쟁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한 수치지만,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엄청난 인기에 비교한다면 분명 시즌1때보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멤버들과 새로운 이야기로 새롭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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