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가 올 해 들어 3건의 악재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3건의 악재란 지난 5월 엑소 中멤버 크리스 탈퇴, 10월 초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 퇴출, 그리고 10일 엑소 中멤버 루한의 소속사 전속 계약 해지와 탈퇴 등이다.
지난 9월과 10월 증권가에서는 엑소 태국 콘서트(9월)와 10월 3,4일 도쿄에서 펼쳐진 'SM타운 콘서트'에서 루한의 불참을 빌어 '엑소 탈퇴'를 예고한 바 있다. 그만큼 에스엠이 위기라는 반증이다.
또한 그간의 소식만으로도 13일 증시가 개장되면 에스엠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이 기회를 빌어 에스엠은 변화가 필요하다. 특단의 조치를 꾀하지 않고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기 힘든 형편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엑소 아닌 에스엠이 심각해졌다..
10일 루한 탈퇴소식이 전해지자 에스엠(041510) 시가총액(시총)은 당일 1,125억원이 빠진 6,442억원으로 떨어졌다. 또한 1일 제시카(소녀시대) 퇴출과 10일 루한(엑소) 탈퇴까지 10일 동안 시총 약 1,610억원 이상 증발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크리스 탈퇴, 10월 1일 제시카 퇴출, 10일 루한 탈퇴 등 지난 5개월 동안 에스엠 주가 동향을 살펴봤다. 5월 14일까지 유지되던 에스엠 시총 1조 280억원은 10월 10일을 기점으로 6,442억원으로 떨어지며 거의 반토막이 됐고, 무려 3천 838억원이나 되는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에스엠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0일 오후 크리스, 루한과 엑소를 이끌던 中멤버 레이 마저 SNS 웨이보를 통해 루한 탈퇴를 지지하는 등, 계약해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매스컴과 에스엠은 '누가 에스엠 소속 중국가수들의 탈퇴를 거들었냐'로 시선이 바뀌었다. '중국 브로커설'도 보도됐고, '부당한 대우'라는 지적도 나왔다.
'에스엠 변화가 필요해'
루한 탈퇴 이후 네티즌과 증권가에서 주문하는 '에스엠이 실행 해야할 변화'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에스엠은 엑소 이후 중국 남자 아이돌 가수는 육성하지 않는게 좋다. 에스엠이 시행착오를 겪은 대부분의 사례가 남자 아이돌 그룹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에스엠 자체의 수익배분 문제도 매스컴에서 자주 거론됐다.
또한 사회적으로 네티즌 문화가 발달된 한국은 스타의 돌발적인 행동이 지지 보다는 비판을 받기 쉽다. 반면 중국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 에스엠을 나와 모국으로 돌아온 가수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성 보다는 감정을 앞세웠다는 점이 오늘날 중국의 문제이다.
둘째,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여성 아이돌 가수들이 나아 보인다. 이들은 돈과 출세 보다는 신뢰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리스크가 적다. 하지만 소속사가 애초 약속과 달리 지속적인 신뢰감을 못준다면 헤어지는건 시간문제이다.
엑소 멤버 탈퇴의 배후설 진원지가 중국이다
엑소 멤버 크리스와 루한 탈퇴로 붉어진 '중국 배후설'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 중 국내 매체에서 보도된 '중국 브로커 사주'와 '중국 자본가들의 농간'은 그럴듯 하다. 중국 현지 자본과 업자들의 결탁 및 배후설이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중국 사회.경제의 전반적인 변화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수출 주도형에서 금융을 포함한 내수형으로 바뀌고 '탈취 목적'이 분명한 투자가 늘어났다. 나쁘게 말하면 금융 투자를 빙자한 철저한 실속 챙기기다. 가령, 쌍용자동차를 인수, 첨단 기술과 인재만 빼먹고 다시 매각을 단행한 상하이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또한 투자 기복이 심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중국 투기 세력의 쉬운 먹이감이다.
일례로 국내 유수 영화제에도 신분 확인이 어려운 자칭 중국 고위 관료와 투자자들이 몰려와 상호 교류를 협상하며, 국내 영화제 콘텐츠와 매뉴얼을 훔쳐가거나 베껴가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끝으로 중국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화된지 불과 30년 밖에 안됐다. 과거 동유럽국가들이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 후 급격한 물질 만능주의의 확산과 각종 폐해를 경험했듯이 최근 中젊은이들은 집단 보다는 개인 출세 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
막연한 기대감과 상상력으로 중국시장을 진출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