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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3.05.23 16:49

젠더 이론의 개척자 주디스 버틀러 교수 방한 특강

제2회 '제2회 국제비평이론 학술대회' 6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경희대학교에서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이자 퀴어이론의 지평을 열은 '젠더 트러블'(1990)의 저자 주디스 버틀러 미국 UC버클리대학교 석좌교수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교수는 오는 6월 9일 경희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제2회 국제비평이론 학술대회'에 방한기념 특강(크라운홀)으로 국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강연 주제중 하나로 지난 해 9월 이란에서 발생한 현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이란 국민들의 히잡 반대 운동의 배경인 오랜 성차별을 다룰 예정이다.

주디스 버틀러 교수 특강 포스터(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제공)
주디스 버틀러 교수 특강 포스터(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제공)

해묵은 성차별과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면..

일례로 눈썰미 있는 영화팬이라면 개봉작 '성스러운 거미'(제75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가 연상될 듯 싶다.

실화 바탕의 이 작품은 20년전 이란에서 악명을 떨친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무고한 여성들을 살해하고도 명예살인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살인 폭력과 차별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빙자해 국내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진행형.

아울러 주디스 버틀러 교수는 '젠더 트러블'의 저자 답게 생물학적 성관념에 물음을 던지며, 가부장적 사회와 그로인한 학습효과, 성으로만 정해진 의상, 관습적 태도, 어려서부터 훈육된 여성과 남성의 차별적인 언어와 행동을 비교하며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제비평이론학술대회'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18개국, 80명 이론가 참석

23일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는 국제비평이론 컨소시엄 프로그램(ICCTP, International Consortium of Critical Theory Program), 아시아이론네트워크(ATN, Asian Theories Network)와 함께 제 2회 국제비평이론 학술대회를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한국을 처음으로 찾는 주디스 버틀러 교수는 젠더이론 뿐 아니라, 정치철학과 윤리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작업을 해 온 세계적인 석학. 

국내에서는 '젠더 트러블'(2008, 문학동네), '혐오발언'(2016, 알렙), '위태로운 삶'(2018, 필로소픽), '권력의 정신적 삶'(2019, 그린비)외에 최근 출간된 '팬데믹 현상학'을 제외한 모든 저작이 번역되어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 이론가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권위주의와 젠더는 무슨 관계인가?'(What’s Gender Have to Do With New Authoritarianism?)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한다.

 

'민주주의' 대해 보다 더 넓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번 학술대회가 제격

'제2회 국제비평이론 학술대회'는 미국 버클리대학교에 본부를 두고 주디스 버틀러가 주도하고 있는 국제비평이론 콘소시엄 프로그램(ICCTP)과 협력하여 개최하는 국제적인 기획의 산물이다.

지난 2019년 1회가 개최된 뒤 팬데믹 기간 동안 잠정 연기되었던 바, 3년이 지나고 올해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또한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인도, 호주, 미국,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멕시코, 튀르키예, 독일, 아일랜드, 폴란드, 그리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등 19개국 80여 명의 이론가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1회의 특강, 6회의 기조발제, 20회의 주제 세션, 1회의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한다.

본 학술대회는 다양한 이론가들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글로벌 권위주의를 이론화하고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 기조발제 등을 살펴보면 깊이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다뤄질 내용들이 많다. 마크 드베니(영국 브라이튼 대학교) 교수의 '민주주의 경계: 인류세적 권위주의의 기후(들)', 임지현(서강대학교) 교수의 '네오-포퓰리즘 시대의 대중 독재', 요기타 고얄(미국 UC로스앤젤레스 대학교) 교수의 '실패한 국가, 실패한 장르'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주제 세션에서는 '글로벌 권위주의의 물결 속에서 민주주의를 재사유하기', '국가와 (반)권위주의', '장애와 비장애를 통치하기”, 젠더화된 권위주의', '소셜미디어와 권위주의', '파시스트의 역습', '권위주의의 부상 앞에서 교차하는 종교와 정치', '포퓰리즘의 안티-젠더 정치학' 등 다채로운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학술대회 한글포스터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제공)
학술대회 한글포스터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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