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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인터뷰
  • 입력 2023.04.05 10:15
  • 수정 2023.04.05 12:10

[S인터뷰] '성스로운 아이돌' 정수현 "첫 작품이라 컸던 의미, 더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tvN '성스러운 아이돌'에서 이블보이즈 리더 라켄 역을 맡았던 배우 정수현이 스타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Q. ‘성스러운 아이돌’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이었나요

tv 첫 작품인데 박소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오디션 때도, 촬영할 때도, 촬영이 끝났을 때도 배우 한 명 한 명 애정 있게 봐주시고 저의 무언가를 끌어내 주시려고 애써 주셨어요. 물론 감독님 외에도 작가님, 현장 스탭분들, 배우분들 모두 다 좋은 사람들만 계셨어요. 작품이 끝나고도 아직도 다 같이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는 것 같아요. 함께 여행도 다닐 정도로 친해졌어요. 그래서 사실 아직 끝났다는 실감이 안나요. 첫 작품인 만큼 의미가 커서 평생 기억나지 않을까요?

Q. 극 중 아이돌인 이블보이즈를 연기했는데 실제로도 팬이 많이 늘어났나요?

극 중 이블보이즈로선 인기 아이돌이라 인기가 무척 많았지만 현실에선 아직 저도 신인 배우일 뿐이라 팬분들이 한 분 한 분 생길 때마다 아직 신기하고 감사해요 그리고 팬들 덕분에 역시 마찬가지로 큰 책임감이 생겨요. 누군가 저를 좋아해준다는 게 아직은 낯설고 신기한데요. 한편으로는 이 분들이 나를 좋아해주시는데 그에 걸 맞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분들이 가장 많이 보내주시는 말씀이 “항상 그 자리에서 지지할게”라는 말이에요. 이 말을 들으면 제가 뿌리를 단단히 땅에 내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도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져야겠다고 다짐하면서요. 얼른 더 많이 자라서 예쁜 열매를 맺어서 나눠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Q. 아이돌 리더 역할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이돌 세계에서 리더는 어떤 의미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실제 아이돌 그룹 세븐틴 분들의 리더이신 에스쿱스님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서 봤어요. 거기서 에스쿱스님이 “저희는”이라는 말을 많이 쓰시더라구요. 개인이 아니라 당연하게 멤버 전체와 나를 하나로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성스러운 아이돌’에서 라켄이 타인에게는 굉장히 못됐는데 자기 멤버들은 알뜰히 챙기는 걸 보고 리더는 이런 마음가짐이구나 싶어서 많이 깨달았습니다.

이 외에도 춤 연습, 노래연습도 하고 실제 아이돌 분들의 태도를 배우고 싶어서 NCT DREAM 분들의 콘서트에도 직접 가서 보기도 했습니다(힘들다는 티켓팅에 성공해서 뿌듯했습니다(웃음). 그러다 보니 가상이지만 저도 빨리 아이돌로 데뷔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생기더라고요. 많은 아이돌 분들의 영상을 통해 재능과 노력,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Q. 극 중에서 대립하는 각을 세웠던 김민규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현장에서 항상 연기할 때마다 몰입하는 열정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됐는데요. 둘이 붙는 거의 대부분의 씬이 저를 계속 의심하면서 빤히 쳐다보거나 “너 요괴지”하는 대사인데 그러면 저도 형의 연기에 맞춰서 함께 째려 보다보면 슬슬 진짜 라켄처럼 나쁜 마음이들 정도로 호흡도 좋았고 에너지를 많이 이끌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게 보조출연자분들과의 호흡이었어요. 11화에서 시상식 씬을 찍을 때, 보조출연자분들이 정말 열성적으로 연기를 해주셨는데 그분들의 환호성이 역할에 몰입하는데 많은 영향을 줬어요. 덕분에 몰입해서 ‘엄마와 환호를 받는 인기 아이돌’ 중 선택을 해야하는 라켄의 고뇌를 생생하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저는 촬영장에 갈 때면, ‘제발 오늘도 멋진 우연이 생기게 해주세요.’하고 소원을 비는데 그 날은 보조출연자분들의 열정적인 연기가 저에게 멋진 우연이었던 것 같아요.

Q. 촬영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촬영 중간에 식사시간 때 저 혼자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물론 아이돌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하고서요. 어차피 아직 신인이라 아무도 저를 모르거든요. 길거리를 걷는데 길거리에서 홍보하시는 분들이 저에게 “혹시 아이돌이세요?”하고 말을 걸었어요. 저도 모르게 “어떻게 아셨어요?!”하면서 신기해하면서 이야기를 듣는데 한참을 듣다가 보니 ‘잠시만, 나는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잖아?’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죄송하다고 말하고 대기실로 돌아왔는데 돌이켜보니 너무 웃기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저를 아이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요.

Q. 이블보이즈 멤버들 중에 실제 아이돌 출신이 많은데 아이돌 그룹 연기에 어떤 도움을 줬나요

무대 씬을 찍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에 제가 티폰 역할을 연기한 엘라스트 원준이에게 “너희는 무대하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해?”라고 물어봤는데, 원준이가 “아무 생각 없는데, 그냥 신나요”라고 얘기를 해준 게 기억이나요. 그 말을 듣고, ‘라켄도 영혼까지 팔 만큼 기대하던 무대를 하는 순간인데 얼마나 신날까. 신나게 하자’라는 생각을 하고 춤추는 장면을 촬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결과, 동작이 틀릴지 말지를 생각하기보다 관객의 시선과 환호를 즐기면서 춤추고 연기 할 수 있게 되었죠.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Q. 라켄처럼 영혼까지는 아니어도 어떤 목표를 위해 좋아하는 무언가(취미나 좋아하는 음식같은)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요

저는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인물을 구축할 때 저와 작품 속 인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데, 라켄에게 크게 공감 했던 부분이 목표를 위해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마음이었어요. 제 꿈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하나를 포기해야한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라켄이 영혼을 바꿔서 쉽게 성공한 아이돌이 되는 요행을 바라는 인물로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라켄 입장에선 영혼을 파는 그 마음도 노력이었을까 싶긴 해요. 물론 너무나 잘못된 노력이었지만!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떡볶이를 포기하기는 힘들 거 같긴 해요(웃음).

Q.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성스러운 아이돌을 보시면 효과음으로 중간 중간에 은은하게 ‘샤라락’ 빛나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어요. 정말 짧은 찰나라 지나칠 수 있는데, 저는 그 효과음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시청자 분들의 삶에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순간들이 있으실 거예요. 저희 드라마가 여러분들의 수많은 미세한 ‘샤라락’ 소리 중 하나일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우리 찬란하게 빛나는 삶도 좋지만 은은하고 기분 좋게 빛나는 삶을 살아가요! 감사합니다.

Q. 앞으로 계획을 말해주세요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다른 작품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 후는 아주 작은 계단이라도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지 않을까요? 작년에 성스러운 아이돌에 캐스팅이 될 줄도 몰랐고, 지금 바로 다음 작품을 촬영하게 될 줄도 몰랐거든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에 미래가 확실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배역을 맡게 되면 항상 감사하고 즐거워요. 하면 할수록 연기가 재밌거든요. 앞으로 더 재밌게 하고 싶어요. 하는 내가 즐거워야 보는 사람도 즐겁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더 즐길지 찾아 나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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