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3.03.08 09:37

허리디스크 증상과 비슷한 척추관협착증, 정확한 진단이 중요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일반적으로 허리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의 문제만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허리 통증과 함께 걸을 때 다리가 저린 증상이 유독 심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김연호 신세계서울병원 병원장
김연호 신세계서울병원 병원장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또는 가지신경의 통로인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의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탄력적인 부드러운 조직을 추간판(디스크)이라 하는데, 이 추간판의 내부는 부드러운 수핵, 겉은 단단한 섬유륜으로 싸여 있다.

이 수핵과 섬유륜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서 인대와 관절에 변성으로 신경다발과 가지신경(신경근)을 누르고 혈류장애를 일으켜 통증이 발생한다. 보통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어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허리디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령에서 나타난다.

허리통증과 같은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를 펴는 것이 힘들어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하며 허리를 구부리게 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며 증상이 악화되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져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하여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나 수술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인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두 가지 시술은 카테터라는 관을 이용하여 좁아진 신경통로의 유착을 풀고 염증을 없애주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치료 시간이 15분 내외로 짧고 고령의 환자나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 환자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피부 절개가 필요 없어 출혈과 통증, 흉터가 거의 없는 편이다. 협착증이 재발했거나 협착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부위마취 하에 1cm 내외의 절개부위를 통하여 양방향 내시경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허리부분의 통증과 다리 저림이라는 비슷한 증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혼동할 수 있는데, 두 질환은 원인 및 진행정도에 따른 치료법이 전혀 다르고 동반되어 발병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도움말 : 김연호 신세계서울병원 병원장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