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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스포츠
  • 입력 2023.02.13 03:41

[UFC] 마카체프, 볼카노프스키에 진땀승...타이틀 1차 방어 성공

로드리게스, 페더급 잠정 챔피언 등극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1, 러시아)가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 호주)를 물리치고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UFC
ⓒUFC

1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퍼스 RAC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메인 이벤트에서 마카체프는 접전 끝에 볼카노프스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뒀다. 

명승부였다. UFC 역사상 최초의 파운드 포 파운드(P4P) 1위 대 2위의 대결다웠다. 마카체프는 볼카노프스키의 영역인 타격에서,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의 영역인 그래플링에서 상대를 놀라게 했다. 

초반엔 탐색전으로 시작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쉴 새 없이 스탠스를 바꾸며 거리를 쟀다. 신체 조건이 더 좋은 마카체프는 간헐적으로 킥을 차며 근거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마침내 볼카노프스키의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가 들어가 마카체프가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마카체프는 이어진 근거리 주먹 싸움에서 녹다운을 얻어냈다. 이어서 볼카노프스키의 백포지션을 잡고 그라운드로 데려가 컨트롤했다. 

2라운드에는 볼카노프스키가 기어를 올렸다.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펀치를 날려 마카체프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금방 일어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나친 전진에 빈틈이 생긴 틈에 마카체프의 왼손 스트레이트 펀치가 정통으로 들어갔다. 볼카노프스키는 큰 충격을 입고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치열한 3라운드를 지나 4라운드에 마카체프가 승부수를 던졌다. 마카체프는 전진하는 볼카노프스키에게 절묘한 타이밍의 카운터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상대적으로 테이크다운 슈팅을 아끼면서 타격전을 벌여왔기에 볼카노프스키는 허를 찔렸다. 마카체프는 볼카노프스키의 백을 장악하고 바디록을 잠가 라운드 끝까지 컨트롤했다. 마카체프가 승리를 굳히는 모양새였다. 

5라운드 기적이 일어날 뻔했다. 마카체프는 점점 지쳐보였고, 경기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듯이 대형 스크린의 시간을 쳐다 봤다. 볼카노프스키는 지치지 않고 전진해 마카체프를 압박했다. 마카체프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다 막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오른손 오버핸드훅으로 마카체프를 녹다운시켰다. 볼카노프스키는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가 피니시하기 위해 파운딩 펀치를 날렸지만 마카체프는 살아남았다.  

결국 마카체프가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패자는 없었다. 모두가 마카체프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마지막까지 위 체급 챔피언을 밀어붙였다.    

승자 마카체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왜 내가 P4P 1위인지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은 더 발전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내가 지금 세계 최고의 파이터”라고 소감을 밝혔다. 

패자 볼카노프스키는 “내가 제대로 준비했단 걸 알았다. 재밌는 시합이었다. 이슬람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볼카노프스키에겐 벌써 다음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30, 멕시코)가 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볼카노프스키는 다시 페더급으로 돌아 가 통합 타이틀전을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전부터 계속 페더급에서 활발히 활동할 거라 말했다. 다시 라이트급으로 돌아올 거다. 하지만 일단은 페더급부터 정리하겠다. 로드리게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다음 도전자를 환영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 로드리게스는 조쉬 에멧(37, 미국)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물리치고 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로드리게스가 먼저 공세를 펼쳤다. 로드리게스는 보디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에멧을 괴롭혔다.  

하지만 에멧도 만만치 않았다. 로드리게스의 공격에 케이지 근처에 몰렸지만 큰 라이트훅 카운터로 반격했다. 충격을 입은 로드리게스는 뒤로 밀려나다 넘어졌고 에멧이 톱포지션을 차지해 라운드 끝까지 컨트롤했다. 

ⓒUFC
ⓒUFC

2라운드 들어 승부가 로드리게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로드리게스는 레그킥, 보디킥, 헤드킥을 골고루 뿌려주며 대미지를 축적해나갔다. 에멧은 특히 보디킥에 힘들어하며 체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로드리게스는 전진이 멈춘 에멧에게 접근해 근거리 엘보로 큰 충격을 입혔다.  

로드리게스는 기세를 몰아 플라잉 니킥을 적중시켰다. 에멧이 이를 버텨내고, 로드리게스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이때 로드리게스가 트라이앵글 초크를 걸어 항복을 받아냈다. 대미지를 입어 집중력이 떨어진 에멧은 저항할 수 없었다.  

로드리게스는 “이 서브미션을 연습했다. 예전에 이걸로 승리한 적이 있는데 오늘 기회가 보여서 생각났다”고 피니시 장면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역경을 극복하고 조정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말 기쁘다”고 잠정 챔피언이 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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