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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사회
  • 입력 2011.08.18 11:07

국민연금 기금운용 핵심인력 ‘물갈이’..환골탈태 선언

전광우 이사장, 주식·채권운용실장 등 물갈이로 ‘윤리회복’ 다짐

최근 직원들이 증권사와 결탁해 불공정 거래가 잇따라 드러난 국민연금공단이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증권사 선정평가 순위 조작 등의 재발을 막고자 기금운용본부의 핵심 보직자를 대폭 물갈이 한 것이다.

18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주식운용실장, 채권운용실장, 주식위탁팀장, 리서치팀장 등 4개 핵심 보직자 전원이 교체됐다.

특히 주식운용실장에는 윤영목 전 채권운용실장이, 채권운용실장에는 손석근 전 주식위탁팀장이 선임됐다. 주식위탁팀장과 리서치팀장에는 각각 김성욱 전 리서치팀장과 리서치팀 선임운용역이 각각 임명됐다.

전광우 이사장이 핵심 기금운용 인력을 한꺼번에 바꾼 것은 느슨해진 내부 분위기를 이번 기회에 다잡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도덕적으로 이완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해 실추된 윤리를 회복하겠다는 전 이사장의 결단으로 이뤄졌다”며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권운용실과 주식운용실은 국민연금의 두뇌에 비유될 정도로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로 이번 교체 의미는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40조원 규모의 기금 중 약 220조원을 국내 채권에, 60조원을 국내 주식에 각각 투자하고 있어, 공단의 심장부와 같다.

앞서 지난 6월말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소속 간부가 거래 증권사 선정평가를 하면서 정성(定性)평가 점수를 조작하고, 리조트 이용권을 증권사에 강매했다는 내용의 감사원 감사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당시 일부 직원은 증권사 영업직원한테 향응을 받으며 ‘슈퍼 갑(甲)’ 행세를 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번 전 이사장의 선택이 떨어진 도덕성과 신뢰를 회복할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단란주점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직원이 입건되자 국민연금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에 대해 중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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