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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스타데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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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19:43

[영어 칼럼니스트 김민제의 영어 한마디] 발이 묶이다 : stranded

영어 칼럼니스트 김민제
영어 칼럼니스트 김민제

[스타데일리뉴스]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이 지난 30일 아침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지 하루만에 극적으로 합의를 하여 파업을 철회하며 당일 첫차부터는 지하철 운행을 정상화시켰다.

사측은 지난해 동결했던 임금을 지난해 총인건비 대비 1.4% 인상하고, 노동조합이 요구한 인력충원에 대해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사측은 의견 분분으로 매년 파업 위기에 놓였지만, 2016년 9월 이후 실제 파업에 돌입한 건 6년 만이다.

서울지하철 파업 최대 쟁점은 만성 적자로 인한 인력 감축원이다.

공사 측은 매해 1조원 가까운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며 오는 2026년까지 서울 지하철 노동자 전체 정원의 10% 정도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이태원 참사’ 과 같은 사건을 예시로 들며 안전인력을 줄여선 안 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지만 대체 인력 투입으로 출근 시간대 운행 차질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한 출근 시간대와는 다르게 운행률이 85% 수준으로 떨어진 퇴근 시간대에는 큰 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코레일 운행구간이 있는 수도권 전철 1·3·4호선은 더 혼란스러웠다. 

이번 파업을 두고 시민의 의견이 갈렸다. 충분한 대우를 누리면서도 지나친 요구를 하는 귀족 노조의 행태라는 비판 목소리와 안전을 위해 파업을 이해해야 한다는 측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노조가 구조조정을 앞세웠지만, 그 배경은 화물연대 파업과 연결돼 있는 것 같다며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 비판했다. 또한 직접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조의 대화 요구에 대해서는 시장이 20개가 넘는 투자출연기관이 있는데도 하나하나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필자는 시장의 말에 동의한다.

아무리 합리적인 요구 사항이었다고 해도, 이태원 참사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이번 주 부터 시작된 한파와 바쁜 연말이라는 부적절한 타이밍에 굳이 파업을 하게 된다면 발이 묶인(stranded)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애꿎은 국민들을 인질 삼지 않는 현명한 개혁을 하길 바란다.

▲ 영어 칼럼니스트 김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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