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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인터뷰
  • 입력 2022.11.30 00:00
  • 수정 2022.12.01 09:54

[S인터뷰] '탄생' 페레올 주교役 자비에 리오데, '교수 은튀 후 배우 도전으로 꿈을 이루다'

"어릴 때부터 나의 우상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자비에 리오데 ⓒ예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영화 '탄생'은 조선 근대화에 앞장선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대건(윤시윤 분)에게 신부 서품을 준 인물이자 천주교를 박해하던 조선에 들어와 선교활동을 했던 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 '탄생'에서 페레올 주교 역을 맡은 배우 자비에 리오데는 27년 동안 중앙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고 은퇴 후 예우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로 연기의 길을 택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교수 은퇴 후 연기에 도전하고 처음 맡은 역할이 페레올 주교 역이라는 자비에 리오데는 "주교가 아닌 아버지의 마음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첫 연기 도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극 중 페레올 주교의 모습은 마지막 미지의 땅 조선의 선교를 위한 성직자의 모습도 있었지만 청년 김대건을 걱정하고 응원하는 모습 역시 눈길을 끈다. 자비에 리오데는 이런 부분에 좀 더 표현하고 싶었던 것. 자비에 리오데는 "내가 잘 표현 할 수 있는 캐릭터여서 기쁘고 설레었다"며 배역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탄생' 속 페레올 주교 역을 맡은 자비에 리오데(가운데) ⓒ예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탄생' 속 페레올 주교 역을 맡은 자비에 리오데(가운데) ⓒ예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대건 일행이 서해를 건넜던 작은 목조선에 '라파엘호'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 역시 자비에 리오데의 페레올 주교다. '탄생'에서는 라파엘호를 타고 조선과 상해를 오가며 파도와 맞서는 김대건 일행의 고충이 담겨있다. 페레올 주교 역시 조선에 들어올 때는 이 라파엘호를 탔다. "배위에서 하는 촬영이라 모두가 힘들었다. 춥고 배멀미하고 그래서인지 배우들 모두 서로를 의지하고 도와줬다"는 자비에 리오데는 "춥고 어두운 상황에 좁은 공간이라 넘어지고 뒤엉키키도 하면서 정이 쌓였다. 고양에 있는 세트장에서 3일동안 동고동락을 하면서 끈끈한 정이 생겼고 지금도 단톡방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며 배우들과의 끈끈한 우정을 소개했다.

첫 연기 도전에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 배역에 맞는 신부옷을 입었는데 길이가 길어서 이동할 때마다 발에 밣혀 긴장도 했지만 감독과 배우, 모든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자비에 리오데는 교수 은퇴 후 연기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어릴 적 꿈이 배우였다"고 말했다. 자비에 리오데는 "학교에서 뮤지컬을 연출했고 무대 위의 학생들을 보며 나도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싶은 감정을 느꼈다"고 가슴 속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음을 소개했다. 20년 이상이나 강단에 섰던 그가 연기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물으니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란 걸 가족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멋있다, 응원한다 말해줬다"고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음을 말했다.

영화 '탄생' 속 페레올 주교 역을 맡은 자비에 리오데 ⓒ예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탄생' 속 페레올 주교 역을 맡은 자비에 리오데 ⓒ예우엔터테인먼트 제공

'탄생'이라는 의미있는 작품에 페레올 주교라는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낸 자비에 리오데는 "리암 니슨이나 마이클 더글라스, 조지 클루니처럼 멋지게 나이드는 배우들이 롤모델이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나의 우상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다"라며 앞으로 자신이 어떤 배우로서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는지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임스 본드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시니어 로맨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해보고 싶은 연기가 어떤 종류인지 역시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자비에 리오데는 "영화 '탄생'은 역사적인 영화다. 청년 김대건의 믿음에 대한 의지와 신념, 열정을 전 세대가 아울러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관람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하고 대화할 수 있는 영화다"라고 '탄생'을 소개하며 "배우로서 기억해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자신의 연기 도전에 대한 응원 또한 당부했다.

27년을 강단에 섰다가 연기에 도전한 자비에 리오데는 1966년생, 한국나이로 56세다. 지금도 연기의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보면 도전이란 시기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조차 도전을 하지 않는 도전 상실의 시대에 특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자비에 리오데 ⓒ예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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