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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정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4.09.16 15:56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관계자들 고소 '사자 명예훼손'

▲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명량' 제작진을 고소했다(CJ E&M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이정현 기자]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사자 명예훼손'으로 명량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15일 배설 장군(1551~1599)의 후손인 경주 배 씨 문중의 비상대책위원회는 경북 성주경찰서에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 전철홍 작가, 소설의 김호경 작가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배설 장군 후손 측은 '명량' 관계자들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배설 장군 후손 배윤호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배설 장군이 명량해전에 참전하지 않았는데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묘사돼 그의 명예가 훼손되고 후손들까지 고통 받고 있다. 영화 제작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아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영화의 감독 겸 제작자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명량'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후손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달라는 자기 편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화 '명량'에서 배설 장군은 악인으로 등장한다. 극중에서 배설은 부하를 시켜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 한다. 또, 거북선을 불태우고 혼자 배를 타고 도망치다가 거제현령 안위가 쏜 화살에 맞아 숨진다.

'명량' 제작사 측은 이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에 민원이 들어온 상태"라며 "배설 장군을 (악인으로) 표현한 이유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설 장군은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1597년 8월 조선 수군이 참패를 당한 칠천량 전투를 탈영 전 마지막으로 치렀다. 배설은 1597년 명량해전을 앞두고 신병 치료를 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허락을 받고 군선에서 내려 뭍으로 올라갔다가 진영을 이탈했다. '난중일기'에는 1597년 9월 2일 "배설이 도망갔다"는 짧은 기록만 남아있다. 당시 도원수인 권율 장군은 배설 장군에게 수배령을 내렸고, 배설은 1599년 고향인 구미(선산)에서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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