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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경 아트칼럼] Art Tomorrow (2)
한옥, 첨단 콘텐츠와 만나다 - 한옥 XXI 옥인
2014년 09월 06일 (토) 20: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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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경 칼럼니스트 hoty7126@naver.com

 

   
▲ 한옥 XXI 옥인 (출처: http://hanokxxi.com)
[스타데일리뉴스=정수경 칼럼니스트] 작년 지하철 옆자리의 외국인이 말을 걸어와 잠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튀니지에서 한국에 교환교수로 왔던 여교수였는데 전공이 물리학이라고 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던 그는 지하철을 나서면 펼쳐지게 될 서울의 첫 풍경이 꽤나 궁금한 듯 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도심에 한국의 전통적인 건물이나 집들이 많이 있나요?” 순간 나는 한국적 특색을 찾아보기 어려운 서울 풍경을 떠올리면서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머뭇거리게 되었다.

한국을 찾는 외국 손님들로부터 이와 비슷한 질문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그나마 북촌 한옥마을이나 삼청동 일대에 남아있는 서울의 옛 모습을 소개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지나치게 관광지화 되어 인위적인 모습으로 변화해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우리는 왜 한옥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지으려고만 할까? 무엇보다도 한옥이 살기 불편하고 관리하기도 어려운 구식 집이라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디, 하림 부부가 서울 옥인동에 작은 한옥 한 채를 신혼집으로 꾸미면서 도시계획 미디어아티스트그룹 IVAAIU CITY PLANNING(Idea-Visual-Audio-Architecture-Infrastructure-Urbanism), 황인범 도편수와 함께 ‘한옥 ⅩⅩⅠ옥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눈길을 끌었다. 2014년 1월 29일 현장 첫 방문과 함께 시작된 본 프로젝트는 지난 6월 15일에 오프닝하우스 행사를 가지면서 대중들에게 정식으로 공개되었다.

   
▲ 리노베이션 진행 중인 한옥 XXI 옥인(출처: http://hanokxxi.com)

프로젝트 진행과정

한옥 XXI 옥인에서 XXI은 21세기를 의미하기도 하고 IVAAUI의 21번째 프로젝트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리노베이션 이전의 한옥은 196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수차례의 소유권 이전과 불법 증축을 거치면서 본래의 구조에서 벗어나 생활공간으로서의 기능이 훼손되고, 외부는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시멘트벽으로 에워싸여져 있는 상태였다. 한 마디로 좁고 답답하고 폐쇄적인 허름한 작은 한옥에 불과했다. 총 5,000만원의 리노베이션 비용으로 황인범 도편수와 IVAAIU는 두 개의 상반된 성격의 공간을 융합한 신개념의 한옥을 탄생시켰다.

우선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기존의 나무 자재와 유사한 목구조를 추가하여 이질적인 느낌 없이 기존의 한옥 목구조를 보강하였고 집 앞의 작은 뜰을 향해 있는 건물의 각각 두 개씩의 벽면을 개방형으로 수정하면서 스틸 빔으로 보강이 가능한 모듈러 구조를 취하였다.

2.75m X 2.75m의 모듈 그리드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기본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여 두 개의 상업 공간과 한 개의 주거 공간 총 세 개의 새로운 영역으로 구성함으로써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한옥의 통상적인 기능을 넘어서서 두 개의 상반된 기능이 콤팩트한 사이즈로 하나의 한옥 구조물 안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은 뜰을 향하고 있는 공간은 상업공간이 됨으로써 사생활 보호차원의 담벽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고 시원하게 트인 유리 벽면을 지닌 투명한 한옥으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 반면 생활공간에는 공간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인 가운데 침실, 거실, 부엌, 작업실, 욕실을 두고 거실의 연장선상에서 천장이 없는 중정을 마련하여 외부공간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한마디로, 작지만 옹골차고 나무 향 가득하며 하늘이 직접 보이는 자연친화적인 젊은 감각의 한옥으로 다시 태어나 있었다.

   
▲ 한옥 XXI 옥인 미디어파사드(출처: http://hanokxxi.com)

한옥에 인터렉티브 미디어 파사드?

버리는 공간 하나 없는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 못지않게 ‘한옥 XXI 옥인’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전면 두 개의 상업 공간 유리 벽면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였다. 대형 건물 벽면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디어파사드를 한옥, 그것도 유리 벽면에 상하로 움직이도록 설치된 상태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새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LED-COMPUTER-INTERNET의 상호작용 시스템을 인터렉티브 한옥 미디어 파사드는 한옥에 첨단 콘텐츠를 도입한 창의적인 리노베이션의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옥 XXI 옥인의 미디어파사드는 컴퓨터를 통해 제공되는 인터넷 정보에 의해 제어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뜰을 향해 있는 창은 서향으로 오후에는 빛이 길게 드리워져 실내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다소 피곤함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빛이 들어오는 정도에 따라 미디어 파사드가 상하로 움직이도록 하여 일종의 무빙 블라인드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미디어파사드의 움직임은 센서를 이용하는 대신에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기상청의 데이터에 따라 반응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컴퓨터를 계속해서 켜두어야 하기 때문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저전력의 소형 PC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상태로 움직일 수 있도록 리모트콘트롤 기능도 추가하였다. 한마디로 일몰시간까지의 빛의 상태를 알려주는 기상청의 데이터가 인터넷으로 PC에 전달되고 이는 다시 미디어파사드로 이어지도록 하는 INTERACTIVE한 시스템을 한국의 전통적 주거공간에 도입한 것이다. 본 프로젝트를 진행한 IVAAIU CITY PLANNING은 한옥 XXI 옥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개념으로 요약 설명하고 있다.
 

1. DUH(DEMOCRATIC URBAN HOUSING) : 민주적 도시 주택
낮고 효율적인 공사비용을 통해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양질의 건축 공간을 제공.

2. MFH(MULTI-FUNCTIONAL HANOK) : 다기능 한옥
한 채의 한옥 안에 상가와 주택을 같이 배치시켜 건축주가 자생 가능한 공간 프로그램 구성.

3. CUH(COMPACT URBAN HOUSING) : 작고 효율적인 도시 주택
기존 한옥 공간을 상가와 주택으로 나누고 주택 공간을 생활에 용이하게 재구성함으로써 작고 효율적인 도시 주택 구축.

4. ATL(AFFORDABLE TECHNOLOGY LIVING) : 적정 테크놀로지 주거 환경
적절한 규모의 예산을 활용하여 생활에 용이한 테크놀로지 삽입.
삽입된 적정 테크놀로지 - 인터렉트브 한옥 미디어 파사드, 컴퓨터 컨트롤 차양 시스템, 컴퓨터 가공 방음 시스템.

5. OTH(OPEN TYPOLOGY HANOK) : 개방 타입 한옥
폐쇄적 타입의 기존 한옥에 부분적으로 개방성을 부여해 건물과 가로의 미관을 개선하고 상업적 용도의 공간을 활성화.

   
▲ 한옥 XXI 옥인의 내부(출처: http://hanokxxi.com)

투명한 한옥, 살고 싶은 한옥

상업공간으로 변신한 건물의 벽면을 허무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현장을 방문했던 필자는 오프닝 하우스가 있던 날 옥인동 골목의 작은 한옥이 어떻게 변신해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현장에 도착하여 처음 마주하게 된 시원한 한옥의 유리벽면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큰 새로움의 충격을 전해주었다.

신혼부부의 살림집답게 아기자기하게 잘 짜여진 공간, 그리고 자연광을 최대한 집 안으로 끌어들여 전체적으로 밝은 실내의 분위기,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공간, 하늘이 열린 공간을 담은 한옥 XXI 옥인은 더 이상 비좁고 답답한 구식 한옥이 아닌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은 한옥으로 거듭나 있었다.

오프닝 하우스에는 한옥에 관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는 황인범 도편수와 전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에 Robert J. Fouser 교수 등 한옥을 사랑하는 여러 분들이 참석했다. 한옥의 자연친화적인 공간과 멋스러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한옥 XXI 옥인 프로젝트는 서울에 남아있는 한옥이 더 이상 소실되지 않고 보존될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 한옥 XXI 옥인 리노베이션 현장에서 : 좌로부터 IVAAIU의 이동욱 작가, 황인범 도편수, Rober J. Fouser 교수 © 정수경
참고사이트 : http://hanokxxi.com/

정수경 칼럼니스트
미술사학 박사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초빙교수
저서 : <<한국의 스테인드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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