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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사회
  • 입력 2014.09.06 19:27

광화문 일베 먹거리 집회에 故 노무현 대통령 비하까지, "유가족들 조롱당하는 모습 통쾌"

SBS 김성준 아나운서 “비인륜적인 사람들”

▲ 일베 회원들을 위한 테이블과 파라솔 (사진=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이 식사 퍼포먼스를 벌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베, 단식자들 앞에서 식사 퍼포먼스로 유가족 비하 논란

일베 회원들은 6일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롯한 동조단식자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정치적 놀음에 고통받는 광화문 광장을 돌려받자"는 구호를 앞세우며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를 예고했고, 예정된 시간인 오후 6시가 되지 않은 현재도 꾸준히 발걸음을 하고 있다.

일베 회원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알게 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5일 성명을 내고 "와서 마음껏 먹어라. 여러분을 위해 식탁도 마련하겠다. 그 식탁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여러분들의 행사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성찰해보시기를 바란다"며 오히려 이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파라솔을 설치해주기도 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성 편집하여 만든 노래 틀고 노무현 비하까지

'본 캠페인은 관련부처에 승인받은 공식적인 시위가 아닌 단순한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라는 행사 포스터 글귀가 무색했다. 광화문을 접수(?)하기 위해 찾아온 일베 회원들 중 일부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을 편집하여 만든 노래를 틀어 놓고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내용 중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작성한 유서도 있었다. 일베 회원들은 평소 이를 두고 'MC무현'이라며 조롱해왔다. 이를 지켜보던 이정식(42) 씨는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농성과 故 노무현 대통령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일베 회원들은 치킨, 햄버거를 비롯하여 각종 음식들을 먹으며 현장의 유가족과 단식자들을 조롱하고 있고, 급기야는 대량의 맥주까지 도착해 신분증을 확인한 뒤 나눠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모습에 분개한 시민이 일베 회원에게 소금을 뿌렸다가 폭행죄로 연행된 것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마찰이 벌어지고 있는 등 일베 회원들의 '나들이'가 애초부터 유가족 조롱 및 비하가 목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이트선 "유가족들 화나게 하는 법" 올라오며 현재 상황 만끽 중

현재 일베에서는 "대구에서 출발해 지금 막 도착했다", "유가족들 부들부들거리게 하는 법", "나가서 사진 찍히고 댓글에 달린 욕 캡처해서 용돈이나 벌자" 등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며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회원들을 응원하는 등 현재 상황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아이디 '전라도무시하뉘'는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며 "수중에 만원 하나 없다. 내 애 아닐 수도 있는데 연락을 끊을지 고민 중"이라고 고민을 털어놨고, 이에 회원들은 "광화문 상황 때문에 글 묻힐 듯", "무정자증이라고 한번 말해보라" 는 등의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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