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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사회
  • 입력 2014.09.01 09:41

유병언 장례식 마무리...구원파 창시자 권신찬 목사 묘 인근에 묻혀

장남 유대균 씨 등 구속집행정지로 장례식 참여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2일장으로 치러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배임 및 횡령, 탈세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된 후 지난 6월 12일 전남 순천의 매실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30~31일 2일간 비공개로 치러졌다.

▲ 금수원 내 대강당에 설치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빈소 (기독교복음침례회 제공)

생전 영상 속 유병언, "죽음을 슬퍼하지 마라. 힘든 삶을 마치고 하나님 품에서 쉬는 것"

조문이 시작된 30일 오전부터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는 8,000여 명의 구원파 신도들이 전국에서 모여 들었다. 구원파 측은 진입 차량들과 신도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후에야 금수원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빈소가 마련된 대강당에는 카메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었고, 조문객들은 단체로 헌화 및 묵념을 했다. 또한 빈소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유병언 전 회장의 생전 동영상과 '아해'라는 이름으로 촬영했던 사진, 그가 지은 시 '향아 향내야' 등이 보여졌다.

한편 빈소는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44), 부인 권윤자(71), 동생 윤병호(61), 처남 권오균(64) 등이 지켰다. 이들은 장례식 참석을 위해 지난 8월 28일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또한 매제인 오갑렬 전 주체코 대사(60)도 이들과 함께 했다. 구속집행정지를 받은 이들은 장례 절차가 끝난 뒤 저녁 7시 무렵 다시 인천구치소에 수감됐으며, 해외 도피 중인 차남 유혁기와 프랑스에서 체포된 장녀 유섬나, 미국 시민권자인 차녀 유상나 등은 장례식에 불참했다.

31일 있었던 추모예배에서는 구회동 구원파 의료인 회장(50)과 변우섭 전 구원파 총회장(79)이 고인의 약력과 추도사를 낭독한 뒤 신도들과 함께 찬송가 '해 지는 저편'을 불렀고, 이어 이들은 유 전 회장의 생전 설교 영상을 시청했다.

▲ 금수원 내 단풍나무 숲으로 옮겨지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기독교복음침례회 제공)

구원파 신도, "검찰이 들짐승처럼 사냥해 죽인 것"

유병언 전 회장의 첫째 사위가 영정사진을 든 채 앞장 선 장례행렬은 대강당 인근 단풍나무와 느티나무가 우거진 숲과 맞닿은 청량산 자락에 그의 시신을 묻었다. 청량산에는 유 전 회장의 장인이자 구원파 창시자인 권신찬 목사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 전 회장의 생전 뜻에 따라 무덤이나 묘비는 만들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구원파 신도들 사이에서는 정부를 비롯하여 자신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들에 대한 비난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이들은 "검찰이 정부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현상금 5억원을 걸고 들짐승처럼 (유 전 회장을) 사냥하다가 객사에 이르게 했다", "엄청난 거짓말과 악한 말들이 지나가고 있다. 세상의 악한 말들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다" 등과 같은 발언을 하며 자신들과 유 전 회장의 억울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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