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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1.08.09 19:46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아이돌히트곡메들리의 의미..."

그래서 청춘합창단이다!

 
소외란 다른 말로 소통의 단절이다. 서로 하는 말이 상대에게 닿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는 사이 어느 사이엔가 포기하게 된다. 저들과 나는 달라. 그러나 사람이기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이 곧 소외인 셈이다.

노인소외의 근본적 원인일 것이다. 젊은이들도 지레 포기하게 된다. 노인네들 하는 소리 못 알아듣겠다. 노인들 역시 어느새 젊은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며 자신도 젊은이들이 하는 말을 못알아듣는 현실에 쉽게 좌절하고 만다. 포기하고 만다.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다. 시대가 바뀐 탓이다. 지나칠 정도로 바쁘게 변화해가는 세상이 세대간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고 만다. 심지어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이제는 말이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 하물며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 부모와 자식, 조부모와 손주의 사이는 어떠할까?

예전에는 그저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도 문제없이 자식과 손자들이 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노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도 그다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노인소외란 현대사회에 들어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바쁘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들이 어느새 사회의 주변으로 밀려나는 현상이다.

아이돌노래라니! <남자의 자격 - 청춘합창단>이 부를 노래로 지휘자 김태원이 쓴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에 이어 아이돌노래 메들리가 선정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그야말로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이게 바로 청춘합창단이로구나. 진심으로 감탄했다.

소통이란 다시 말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대화를 나누는 것은 서로를 이해해가는 것이다. 문화는 그러한 이해의 수준을 높여주는 매우 소중한 통로다. 어디 노래방에라도 가서 자식이나 손주들과 그들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게 된다면. 혹은 그들의 노래에 함께 호응해 줄 수 있다면.

그러고 보면 <남자의 자격> 원년이랄 수 있는 2009년에도 '남자, 그리고 젊은 그대'라고 하는 세대의 벽을 허물어보고자 하는 미션이 있었다. 젊은 세대가 즐겨 하는 문화도 체험해 보고, 심지어 아이돌그룸인 2PM의 춤을 따라 추어 보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위의 연배들과 어울려 아이돌 노래를 부르게 된다.

의미있을 것이다. 더구나 프로그램을 비슷한 세대에서 함께 시청하게 될 것이라 가정할 때 그것은 TV를 통해 지켜보는 동년배들에게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야기한다. 체험하고 체화해 본다. 언젠가는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물론 그렇다고 세대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세대차이란 어느 시대나 막론하고 존재해 온 것이었으니까. 다만 무엇이 다른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도. 작지만 큰 한 걸음이라고나 할까? 누군가에게는 큰 계기가 되어 줄 수 있다.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도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아져가고 있다. 노인문제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면한 현재의 문제다. 과연 다가오는 고령화사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과연 앞으로 고령인구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가. 그 답에 대한 힌트도 아마 그로부터 찾을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아무튼 큰 반전이었다. 설마 청춘합창단에서 아이돌노래라니. 그리고 감탄했다. 역시 청춘합창단이로구나. 청춘합창단의 면면을 보면서.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시대에, 그리고 전과 같지 않은 현대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켜볼 보람이 있겠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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