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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 마치고 출국.. 되돌아보는 4박 5일의 흔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함께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4박 5일
2014년 08월 19일 (화) 06: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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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기자 taibale@hanmail.net

   
▲ 자신을 환영하는 인파에게 반갑게 손을 흔드는 교황 프란치스코 1세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오후 1시5분 대한항공을 이용해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하여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로마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송을 위해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나와 함께 시간을 가졌으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희생자들의 아픔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한 서울공항에서 72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항공기 조종사가 보낸 주파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다시 한 번 기도 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한국 땅을 밟은 뒤 4박 5일간 권위를 버리고 낮은 자세로 한국과 마주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갈등과 아픔을 위로했고, 순교 등을 통한 희생으로 자립하게 된 한국 천주교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분단 국가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 기아차 '쏘울'에 탑승한 프란치스코 교황 ⓒ스타데일리뉴스

의전 차량으로 국산 소형차 '쏘울' 사용, 이보다 더 소박할 순 없었다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인 강우일 주교는 "가는 곳마다 교황 문장이 새겨진 큰 의자를 준비했는데, 그 의자에 앉은 적이 없고 항상 그 앞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았다. 또한 교황이 사용할 큰 마이크도 준비했는데, 매번 해설자가 쓰는 마이크를 썼다"며 교황의 행보를 전했다.

또한 "주교회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명을 청했는데 큰 종이의 한쪽 귀퉁이에 돋보기를 쓰고 봐야할 정도로 작게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자신 스스로가 큰 인물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고 자신이 별 볼일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암시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작은 한국차를 타고 싶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으로 방한 일정동안 고급 방탄 리무진이 아닌 기아차 '쏘울'이 포프모빌(교황 의전 차량)로 낙점됐고, 현대차 싼타페·기아차 카니발 등을 개조한 오픈카를 사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가톨릭의 수장이자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인 교황인 그가 보여준 탈권위적인 행보는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제공

고통과 아픔 속에서 힘들어 하는 이들을 어루만진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서 속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라는 구절을 몸소 실천했다. 교황은 17일 오전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단원고 학생 故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56)씨에게 직접 세례를 준 것을 비롯하여 세월호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도보순례단이 전달한 '세월호 십자가'를 전달받고 직접 로마에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있었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진행된 카퍼레이드 도중 돌연 차에서 내려 34일째 단식투쟁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의 손을 맞잡았다. 그 자리에서 김영오씨는 자신의 심정을 담은 편지를 교황에게 전달했고, 교황은 편지를 수행원에게 넘기지 않고 자신의 주머니에 직접 넣었다.

이 외에도 교황은 15일 대전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유족 10여명을 따로 만나 그들을 위로했으며, 한국을 떠나기 직전 성남 서울공항에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그들을 거듭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교황에게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교황의 위로는 세월호 유가족들로 국한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여 장애인·노인환자·입양 예정 아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노동자,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참사 피해자, 새터민 등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채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께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인, 기업인, 주교 등 고위급 인사들이 아닌 사회의 약자,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어루만졌다. 이러한 모습을 본 국민들은 그에게 끊임없는 찬사와 존경을 보냈다. 교황의 이러한 모습은 과연 한국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이 사회와 마주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제공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품위 있게 일용할 양식을 얻고 자기 가정을 돌보는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 16일 평신도들과의 만남 연설 中 -

 

"진정한 대화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 냅니다. 다른 이들의 지혜로 우리 자신이 풍성해지며 다른 이들과 함께 더 큰 이해와 우정, 연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 17일 아시아 주교단 만남 연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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