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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피플
  • 입력 2014.08.16 18:10

프란치스코 교황 음성 꽃동네 방문... 꽃동네에서의 일정은?

희망의 집·태아동산·사랑의 연수원 차례로 방문...성무일도 바친 뒤 평신도 만날 예정

▲ 출처: KBS 중계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무사히 마친 교황이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꽃동네를 방문했다.

앞서 교황은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약 30분에 걸쳐 카퍼레이드를 했고, 약 17만 천주교 신자를 포함해 100만여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시복식 미사를 끝냈다. 교황은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가족 천막 앞에 멈춘 뒤 세월호 희생자 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인 김영오 씨를 만났고, 김영오씨가 전한 편지를 수행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자신의 주머니에 직접 챙겨 넣기도 했다.

오후 4시 10분경 충북 음성 꽃동네에 도착한 교황은 '신도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제작된 기아 카니발을 개조한 오픈카를 타고 간단한 카퍼레이드를 한 뒤 장애인요양시설인 희망의 집에 첫 번째로 방문해 장애아동·장애인·노인 환자·입양대기 아기·호스피스 환자 등 80여명을 만나 자수로 짠 자신의 초상화와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등을 선물받았다.

▲ 사진: 음성 꽃동네 제공

이어 낙태로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무덤인 태아동산을 방문한 교황은 침묵기도를 올리며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했고, 근처에 위치한 사랑의 연수원으로 이동해 4,200여 명의 수도자들과 1시간 가량 만남을 갖고 있다. 수도자들은 지난 4~7월 교황을 위해 바친 묵주기도와 같은 기간 주1회 단식해서 모은 이웃돕기성금을 선물로 전달한다. 이 자리에서 교황과 성직자들은 천주교 수도자들의 의무인 저녁 성무일도(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을 찬미하며 바치는 공적 기도)를 바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사랑의 영성원에 방문하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 150여명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한국 교회를 일궈낸 주인공의 후예를 격려하고 세상에 기쁨과 희망을 전하도록 격려한 뒤 저녁 7시경 헬기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음성 꽃동네는 1976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냥을 해서 18명의 다른 노숙인들을 먹여 살리는 최귀동 할아버지를 보고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을 깨달은 오웅진 신부가 만들어 오늘날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한 종합 사회복지시설로 가평, 강화도는 물론 방글라데시, 필리핀, 우간다, 아이티, 가나, 인도네시아, 인도, 캐나다, 중국, 미국 등 해외 10여국에도 꽃동네를 설립해 '꽃동네는 세계로, 세계는 꽃동네'의 꿈을 일구고 있다.

▲ 출처: SBS 뉴스 방송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는 창설자인 오웅진 신부의 횡령 의혹을 비롯해 꽃동네 내부에서의 인권침해 논란, '장애인의 자립화가 아닌 의존화를 추구한다'는 논란이 제기되며 꽃동네에서 지내다 자립하게 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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