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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 사령탑? "나는 반댈세"
단 한 번의 반짝 스타보다는 4년을 준비할 '트레이너'가 필요
2014년 08월 08일 (금) 14: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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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지난 5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을 만난다는 소식이 들렸고 바로 어제인 7일, 이용수 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와 접촉한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1차 협상 결과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온 것은 없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1주일 이내에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기자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한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

   
▲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 (HSV 감독 기자회견 영상)

이유 1. 판 마르바이크가 명장? "흠.. 좀.. 아닌.."

먼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준우승을 했다는 경력 때문에 그를 명장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물론 그가 명장이긴 하지만 성적에 있어서 기복이 심하다.

2001-02 시즌 페예노르트를 이끌고 UEFA컵을 우승했지만 이후 별다른 성적이 없으며 네덜란드 감독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2년 뒤인 유로2012에서 조별리그 3전 3패로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후 감독직을 맡았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8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역대급 승률 23%를 기록하며 경질당했다. 이에 앞서 같은 분데스리가 팀인 도르트문트의 감독일 당시에도 실패한 감독으로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에서 '평범한' 감독으로, 남아공월드컵에서 '좀 하는' 감독으로 남긴 했지만 그 외에는 '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좀 아쉬운 '양반'이다.

   
▲ 최근 네덜란드 감독으로 복귀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다니 블린트 수석코치, 루트 판 니스텔루이 코치 (온스오랑예 영상 캡처)

이유 2. 우리는 당장의 아시안컵이 아니라 4년 뒤 러시아를 봐야한다.

우리 대표팀이 당면한 '메이저(?)' 대회는 2014 아시안컵이다.

한국 대표팀은 88년 이후 우승은 커녕 결승 진출에도 실패하고 있는 상황. 아시아의 맹주라 자처하는 한국 대표팀에게 30년 가까운 기간을 우승컵 없이 지낸다는 건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그렇기에 아시안컵이 '중요는' 하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 노려야 할 것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2002년 4강, 2006년 첫 원정 승리, 2010년 첫 원정 16강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온 대한민국 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과거로 회귀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과연 준비를 제대로 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제쳐두고 다음 월드컵을 바라보자. 지금 당장 필요한 감독이 '성적을 잘 낼 수 있는 감독'일까 아니면 '팀을 가장 많이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일까. 기자는 단연코 후자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당장 성적을 잘 거두면 뭘 하나. 결국 월드컵에서 '증명'하지 못하면 "아시아 팀들이 그렇지 뭐"라는 소리나 듣는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이 끝난 직후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증명하는 자립니다. 우리는 증명을 못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브라질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증명을 하지 못한다면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그저 '자칭 최강'이 될 뿐이다.

2002년 대표팀이 '강려크'했던 이유 중 하나가 '히딩크 파워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히딩크 파워 프로그램'에 '시달렸고' 선수들 중 일부는 "그 '삑삑' 소리를 들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눈물이 앞을 가리는' 추억을 전한 바 있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필요한 감독은 이렇게 팀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감독이다. 베테랑 선수라도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와 선수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포용력, 팀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과연 그 능력이 있을까? 그가 박지성이나 이영표, 송종국,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 정도를 제외하고 아는 선수가 있는지조차 궁금하다.

   
▲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축구팀을 훈련시키는 신태용 전 감독 (KBS 영상 캡처)

이유 3. 왜 네덜란드에 목을 메나. "차라리 신태용 감독을 선임해라"

이번에 판 마르바이크가 한국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다면 거스 히딩크 감독을 시작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이후 역대 5번째 네덜란드 감독이 된다. 2002년은 물론 2006년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인연도 좋은 결과로 마무리됐다. 핌 베어벡 감독 역시 아시안컵 3위라는 성적을 거뒀으나 저조한 득점력으로 비판의 대상이 돼 감독직을 자진 사퇴했으며 이후 호주에서 성공적인 감독직을 수행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우리와 좋지 않은 인연이 됐기 때문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겠다.

논지는 이것이다. '왜 꼭 네덜란드 감독인가?' 21세기 들어 5명의 외국인 감독과 4명의 한국 감독, 2명의 감독대행이 있었다. 그 외국인 감독 5명 중 4명이 네덜란드 감독이었으며 이번에도 네덜란드 감독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들 좋은 감독이긴 하지만 더 좋은 감독도 분명 있을뿐더러 여러가지 조건을 따져보면 국내 감독이 더 의도와 팀에 맞을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성남을 이끌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신태용 감독은 어떤가. 그는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선수들이 어떤 부분이 뛰어나고 부족한지를 잘 안다.

한국 선수들에 잘 몰라야 참신한 선수선발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한국 선수를 잘 모르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 일부의 주장이다.

기자는 말하고 싶다. "웃기고 있다"고. 그럴바엔 프로배구 삼성화재블루팡스의 신치용 감독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비견될 만큼 많은 우승으로 리그를 독식하는 감독이니 성적에선 따라올 자가 없지 않은가?

한국 선수들을 잘 알아야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할 수 있으며 발전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와서 "한국 선수들은 개인기는 좋은데 체력이 약하다"라는 말을 했다. 이미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이 있던 히딩크 감독인지라 핵심을 찔렀다. 당시에 한국 대표팀은 "체력은 강하나 개인기가 없다"고 스스로를 말하고 있었으나 히딩크 감독은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고 체력 훈련을 충분히 거치고 난 뒤 2002년 월드컵에 등장한 한국 선수들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선수들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렇게 알아야 발전 방향을 잡는 것이다.

기자가 아쉬운 점은 차라리 브라질월드컵 직전에 홍명보 감독이 아니라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그때 선임되고 이번에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차라리 그랬다면 4년이라는 시간동안 홍명보 감독이 그의 색깔이 짙게 베인 강한 한국 대표팀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U-20월드컵 8강 진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브라질월드컵으로 인해 본프레레 감독보다 더 많은 '욕을 먹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기리기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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