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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칼럼
  • 입력 2014.08.08 10:33

진중권의 '명량' 혹평은 개인의 취향일 뿐, 대중의 선택은 '호평'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영화 '명량'에 대해 진중권 교수가 혹평을 한 사실이 화제가 됐다.

지난 6일,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화 '명량'은 솔직히 졸작이죠. 흥행은 영화의 인기라기보다 이순신 장군의 인기로 해석해야 할 듯.... '활'은 참 괜찮았는데"라며 개봉 9일만에 누적 관객수 7,969,622 명(8월 7일 누적 영진위 통계)을 기록한 영화 '명량'에 대해 혹평했다.

▲ 영화 '명량'에 대해 혹평한 진중권 교수 (출처 진중권 트위터)

이에 대해 네티즌 의견은 진중권의 주장과 반대되는 부분이 지배적이다. 한 네티즌은 일부 네티즌들은 진중권의 아내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혹평을 한다는 의견까지 내비치고 있다.

분명 '명량'은 이순신 장군과 명량해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일뿐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특히 백병전이나 인물들이 그려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반론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왜곡되어 그려진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 진중권 교수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 의견 (트위터 캡처)

하지만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있었던 사실을 소재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각색하는 것이 영화다. 영화가 사실이라면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혹은 인물에 대한 영화가 모두 사실과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존재하지만 이를 '정색하고' 영화가 왜곡됐다며 달려들면 영화 제작자들은 정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미 관객수 800만을 눈 앞에 둔 작품을 상대로 '졸작'이라고 하면 이 영화를 선택해 만족을 한 많은 관객들의 눈은 '제대로 된 눈'이 아니라서 영화가 재미있었다고 한단 말인가.

최근 래퍼 산이가 '쇼 유 더 머니(Show You the Money)'를 공개했는데 이 곡에는 이런 가사가 존재한다. "(사랑노래라서 까는게 아냐 퀄리티가 구려) 리얼리? 작녀부터 낸거 내꺼 4곡 1위 니 편견 편협 편육보다 못한 귀가 대중보다 낫다 생각지마 이건 진리."

개인의 취향이 대중의 선택보다 낫다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무엇이 되었던 대중이 선택했다면 대중의 평가를 따르는 것이 대중문화다. 일부 소수의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하는 것은 편협한 사람들이나 하는 생각일 뿐.

진중권은 과거 심형래 감독이 제작한 영화 '디워(D-War)'에 대해서도 혹평을 한 바 있다. 물론 기자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보진 않은 영화지만 '디워'를 선택한 관객은 총 8,426,973 명이나 된다. 대한민국 인구의 20%에 가까운 인원이 그 영화에 관심을 가졌고 영화를 봤다.

대중문화를 구성하는 작품, 곡 등이 모든 대중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다. 이 사람의 취향인 작품이 다른 이에게는 최악의 작품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취향이 다수의 대중을 넘어설 순 없다. 대중의 선택을 받는다면 성공한 것이다.

▲ 영화 '명량:회오리 바다'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자 개인적으로는 대중의 선택을 받은 두 작품에 대해 신랄한 비난을 가한 진중권 교수의 의중이 궁금하다.

물론 그가 비판을 했다고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영향력은 이미 왠만한 셀러브리티보다 나을 정도며 그의 이번 발언에 동조하는 일부 사람들은 '명량'에 대한 비난을 진실이고 진리요, 이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의 안목은 형편없다는 반을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한다면 진중권이 좀 더 신중하게 발언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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