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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칼럼
  • 입력 2014.08.01 15:37

'게스트 플레이'로 가기 싫다던 김태호PD, 점점 '게스트 플레이'가 늘어나는 무한도전?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MBC '무한도전'이 지난 7월 30일 밤, 홍진영, 김제동, 류승수, 남창희, 이국주, 김원준, 데니안, 손호영, 박준형 등이 참여한 열대야 속 파티를 열었다.

이날 촬영은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편안한 차림으로 모인 멤버들과 게스트들이 게임을 즐기고 박명수의 디제잉 시범에 맞춰 댄스타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게스트들의 참여로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특집이 '무한도전' 팬들의 기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무한도전'이 초심을 잃고 방황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무한도전'이 '게스트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 MBC '무한도전' 김태호PD ⓒ스타데일리뉴스

지난 2012년 5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청춘 페스티벌'에 강연자로 나선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당시 MBC 파업으로 인한 심경고백과 2008년 '무한도전'이 끝날 뻔한 사실을 전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김태호PD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쉽게 가려고 하고 게스트 플레이로 가려고 하는데 그게 너무 싫다"라는 발언을 했으나 최근 '무한도전'을 보면 게스트가 출연하지 않은 방송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게스트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의 의견이다.

최근 '무한도전'은 월드컵 응원단으로 배우 손예진, 정일우, B1A4 바로, 애프터스쿨 리지, 개그맨 지상렬 등을 게스트로 몇 주간 출연시켰다. 그 직전에는 가수 스컬과 함께 자메이카로 날아가 우사인 볼트를 만나겠다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 최근 진행된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특집 (MBC 제공)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특집처럼 과거 '천생연분'이나 '엑스맨' 같은 말 그대로 '게스트 플레이' 위주의 특집은 지난해에만 '여름예능캠프' 특집, '자유로 가요제' 특집, '쓸친소 파티' 특집 등이 있었다. 특히 '월드컵 응원단' 특집을 하며 대한민국의 경기를 단체로 관람하는 내용을 담는 장면에서는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하하와 응원단 멤버 손예진, 지상렬, 바로, 리지, 정일우에 게스트로 이국주, 김범수, 서장훈, 샘 오취리, 존박 등이 출연해 그야말로 게스트 홍수를 보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한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는 "점점 '무한도전'이 '런닝맨'이나 '1박2일'처럼 '게스트빨'로 밀어붙인다. 요즘 트렌드가 게스트 쳐나오는 건가?"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맨날 할 거 없으면 게스트 남발.. 이번주 무도는 쉽니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한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일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3가지 정도의 중점 내용이 있다.

첫째, 앞서 언급했 듯이 '게스트 플레이'가 심해졌다.

둘째, 장기프로젝트를 너무 남발한다.

셋째, 예능인지 교양인지 모를 정도로 의미부여가 많다.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슈퍼주니어 김희철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2011년 1월 1일 방송된 '연말정산 뒤끝공제' 특집에 출연한 김희철은 "가볍게 쉬어가며 예전 포맷의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며 팬의 입장에서 '무한도전'에 대해 당부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MBC 여운혁CP, KBS 김광수PD 등이 "무한도전이 도전의 일각에서 너무 무거운 방향을 지향하기도 한다. 초반의 소소한 재미가 아쉽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무한도전'이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고 가장 팬덤이 심화적으로 형성된 프로 역시 '무한도전'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최근, 아니 기존부터 제기되어 왔던 비판의 목소리가 더 힘이 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무한도전'이 앞으로 잡아야할 방향키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 월드컵 응원단과 연예인 게스트가 참여한 월드컵 응원 특집 ('무한도전' 방송 캡처)

'무한도전' 팀에게 묻고 싶다. 요근래 몇 년간 발전을 한 것 같냐고. 2011년 '연말정산 뒤끝공제' 특집에서 '무한도전'을 탄생시킨 여운혁CP는 "유재석은 '무한도전' 시작할 때부터 최고였지만 타 멤버들은 더 이상 발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그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형돈과 노홍철이 개인적으로 뛰어난 발전을 거둔 것 외에는 팀으로도 프로그램으로도 그다지 큰 발전은 없었던 것 같다.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무한도전'이었다는 것이 기자의 평이다. 이건 칭찬이 아니다. 발전이 없는 프로그램은 도태되고 뒤쳐져 결국 폐지의 길을 걷는다.

맹목적인 팬덤을 갖고 있는 팬들에게 '무한도전'은 신격화 되어 절대 폐지되지 않을 것 같은 프로그램이라 각인되어 있겠지만 그동안 그런 프로그램들이 여럿 폐지되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MBC '대학가요제'다.

혹시라도 '무한도전' 제작진이 시청자 게시판으로 시청자들의 평가를 대신한다면 오산이라고 전해주고 싶다.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은 어느 정도 팬덤이 형성된 시청자들이 대부분으로 멤버 개인에 대한 비판은 있을지 몰라도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비판은 찾아보기 어렵다.

듣기 좋은 소리든 듣기 싫은 소리든 '무한도전'의 발전을 위한 당부라는 사실을 '무한도전' 팀이 알아주고 발전을 위한 방향 모색을 구상하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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