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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중 FTA 연내 타결' (2) 中스타 '궈징밍'은 블랙홀

중화인민공화국, 물질만능주의와 민족 분열로 위기 봉착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연내 체결 가능성이 높은 '한중 FTA'는 문화분야 개방도 포함되어 있다. 한류가 강세라고 판단한 정부는 수혜주로 문화콘텐츠를 자신있게 꼽고 있다.

하지만 앞서 1편에서 설명했듯이 중국의 일방적인 보호무역정책과 자본력이면 멀지 않은 미래에 한류는 중국에 흡수되거나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현재 한국 드라마와 영화,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대 중국' 수출 실적은 이전만 못하다.

中정부가 한류콘텐츠에 대해 사사건건 수입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대표 모바일 콘텐츠 카카오톡과 라인이 중국에서 한달이 다 되도록 차단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게임프로그램을 제공하던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출구전략으로 中 현지기업과의 합작을 체결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인기 작가들이 포진된 팬엔터테인먼트와 삼화네트웍스도 올 초부터 中현지 기획사와 제휴 및 공동제작을 연달아 체결하고 있다. 장르도 드라마, 영화 뿐 아니라, 오락연예물, 리얼리티 다큐멘터리 등 다양하다.

결국, 국내 드라마 오락프로그램 제작사와 온라인게임 개발 업체는 협력사로 전환 중이고, 중국 IT기업과 연예 기획사들이 본사로 등극된 셈이다. 

▲ 중국 '80후 세대' 대표주자 궈징밍 작가(왼쪽), 한류를 보고자란 '80후 세대 여대생들'(오른쪽) 하단은 중국 영화계에서 최다수익을 올린 '소시대3' 포스터 ⓒ 웨이보, 대기원

진격의 겨인 '80후 세대' 대표주자 궈징밍..

자본력과 보호무역이 팽배한 중국, 그 속에서 성장한 中 문화계는 어떤 형태로 성장했을까? 살펴보면 중국의 스타작가 궈징밍이 두드러진다. 이른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80후 세대'의 대표주자 궈징밍, 그는 중국이 키워낸 '블랙홀'이다.

현재 궈징밍이 설립한 '상하이 주의스' 문화기획사는 영화 '소시대' 제작해 이를 토대로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다. 영화 '소시대'는 지난해 中 박스오피스 1위에 이어, 3편의 '소시대' 시리즈가 올 해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중국 스타작가 겸 영화감독 궈징밍(32)을 향한 중국인들의 불안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의 소설과 영화는 사치 문화와 물질맹신주의를 표방한다. 또한 헐리우드 무비와 한류를 섞어 촌스러운 '헐리우드 키즈'로 중국 젊은이들을 자극한다.

궈징밍 인기 배경에는 중국정부가 요구하는 프로세스가 존재한다. 정치색은 배제하고, 경제성장에 부합되는 아이콘 구현이다. 특히 중국의 '80후 세대'는 중국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에 상당히 부합되는 사람들이다.

위 같은 배경에는 세대 교체를 위해 안간힘 쓰는 중국 정부의 현주소가 보인다.

한국은 x세대, 중국은 80후 세대

한국의 'X세대'와 중국의 '80후 세대'는 이전 세대를 대체하고, 사회 주류로 올라선 유사 공통점을 지녔다. 가령, 한국이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뒤 1990년대에 X세대가 등장했다면, 중국은 1989년 '천안문 사태'뒤 10년 동안 경제성장에 매진 후 '80후 세대'가 나타났다. 그리고 최근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80후(後) 세대'가 사회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 

'X세대'와 '80후 세대'는 이기적인데다 미국식 자본주의 표방하는 특징을 지녔다. 반대로 이전 세대는 각각 정부를 향해 민주화를 요구하다 사라졌거나 최근 정치선거에서 패하는 등 '좌절'을 맛보고 있다.

스타작가 궈징밍은 1983년 쓰촨성 출생으로 '80후 세대'이다. 판타지 무협지 '환성'으로 2003년 본격 데뷔한 그는 2001년 고등학생 자격으로 전국 10대 대학교 및 문예지 '멍야'가 개최한 '신개념 작문 경시대회'에서 장웨란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그가 설립한 문화기획사 '상하이 주의스'는 신예작가들을 발굴, 스타 작가로 등극시키는 등 파죽지세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궈징밍의 대표작 '환성'은 일본 만화 '성전'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꿈속에서'는 동료작가 장위의 작품을 표절해 법정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표절시비를 넘어선 궈징밍의 행보

최근 대표작 표절시비로 곤란을 겪던 궈징밍이 선택한 장르는 소설이 아니라 영화다. 또한 그는 자신이 설립한 문화기획법인 '상하이 주의스'는 소속 작가들과 함께 영화 '소시대'를 제작 상영해 중국 영화계를 섭렵했다. 이뿐 아니라, 사치를 일삼는 세 여대생의 이야기 '소시대'가 2,30대 중국 청년들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은 날로 확대되는 빈부차, 특정세력만 되물림되는 출세와 부가 중국청년들의 좌절을 부추기면서 판타지소설과 일본 만화, 그리고 온라인게임과 영화 '소시대' 열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중화인민일보는 영화 '소시대' 인기와 궈징밍의 스타성을 '물질만능주의와 소비지상주의가 결합된 조악한 모습'이라고 비판한다. 궈징밍 소설과 영화가 '속물근성'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궈징밍을 향한 자국 인민의 불만에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궈징밍은 어디서 뭘하건 '정치색'을 배제하고 활동하는데다 "상업영화는 상업적으로 평가 받아야한다"며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궈징밍으로 대표되는 '80후 세대'는 블랙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케이팝 붐을 일으킨 한류는 기반이 약하다. 수익구조가 국내 방송사와 음원 영상판매를 제외하고 거의 없다. 일부 아이돌 가수와 배우들만이 억대 광고계약을 따냈을 뿐, 실상은 자본도 부족하고, 제작 지원도 열악하다.

하물며 방송 및 드라마 작가 그리고 촬영 연출 스탭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형편이 한심스럽다. 이들의 아이템은 유명 작가와 감독들의 독점 전유물로 사용되고, 후속 아이템이 없거나 반항하면 버려지기도 한다. 또한 국내 영화와 드라마 제작계는 스탭 임금도 열악해 '스탭 연봉 600만원 이하'라는 볼멘소리가 십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반면 중국이 한류콘텐츠 수출을 차단하고, 한국 작가와 스탭들을 직접 섭외해 자국 엔터테인먼트사로 스카웃 해가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또한 팬엔터테인먼트와 삼화네트웍스 심지어, CJ E&M이 중국기업 투자와 中 현지 방송물 제작을 시작했다. 국내시장이 열악한 탓이다.

한편 궈징밍으로 대표되는 '80후 세대'는 한류열풍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에 익숙하고, 한국연예 오락프로를 일일히 꿰찰 정도로 해박하다. 하물며 중국은 IT와 문화계에 포진된 '80후 세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반정부 성향도 적고 중국 경제성장 위상에 부합되는 인물군이 많기 때문이다. 

한때 한류는 80후 세대의 장난감이었고, 이제 도구로 사용될 처지에 놓였다. 한중FTA는 이런 환경에서 연내 체결을 기다리고 있다. 궈징밍으로 상징되는 블랙홀에 흡수될 준비를 마친 것일까? 

 [기획+] '한중 FTA 연내 타결' (1) 문화콘텐츠가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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