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4.07.29 08:48

[김윤석의 방톡] 비정상회담, 남자들의 위험한 수다

정돈되지 않은 솔직함, 거친 매력에 크게 웃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한참 배를 잡고 웃었다. 이탈리아인과 프랑스인의 경쟁심은 유명하다. 하다못해 송아지 요리법을 가지고 언론이 공개적으로 논쟁하기도 하던 두 나라다. 와인과 요리, 패션은 모두 두 나라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알베르토가 선공하고 프랑스인 로빈이 힘겹게 반격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편이다. 바로 인접한 벨기에만이 남의 일처럼 프랑스를 돕는다. 배경을 몰라도 우습지 않은가.

그냥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과거 방영되었던 '미녀들의 수다'와 비슷한 듯 보이면서도 크게 다른 이유일 것이다.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 멋대로 끼어들고 아무렇지 않게 공격한다. 그리고 스스럼없이 그 공격을 받는다. 각국 남자들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이야기는 여자 가방 들어주는 것으로 흘러가고 만다. 마치 싸울 듯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이내 웃으며 넘긴다. 다만 일본인 타쿠야의 고백에 역사문제를 들고 나온 장위안의 진지함은 위험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또 남자라는 동물일 테니까. 모이면 한 번은 반드시 싸움이 난다.

▲ JTBC 제공

중국과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터키, 오스트레일리아, 가나, 캐나다, 서로 다른 문화와 남자만의 거칠고 솔직한 대화와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진다. 진지한 듯 진지하지 않게, 그러나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게,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를 대단하지 않게 소화해내는 것이 능력이다. 이제 겨우 4회지만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그저 '미녀들의 수다'의 아류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이제는 접어도 좋을 듯 싶다. 이것은 그냥 '비정상회담'일 뿐이다. 정상과는 거리가 먼 그 나라의 평범한 젊은 남자들이 들려주는 솔직하고 진솔한 거침없는 대화들이다.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가 그래서 좋다. 아예 MC들이 난장판에 끼어들어 오히려 더 소란을 부추긴다. 다만 그런 점에서 우려가 아주 없지는 않다. 이번주 장위안의 발언처럼, 그리고 지난번 전현무의 무례에 대한 논란이 그러했듯 자칫 선을 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아니 오히려 그쪽이 시청률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프로그램의 수명만 짧아지고 말 것이다. 간만에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남자들이다. 재미있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