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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방송
  • 입력 2014.07.15 15:57

[기획+] 한국축구 정말 B급일까? (2)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입시위주, K리그 투자열악, 축구협회 무능 등 적체된 난제 많아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K리그 최고 선수가 유럽 리그 B급'이라는 홍명보 감독의 지적을 곱씹어 보면 "K리그 최고의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도 최고가 아니라, B급 선수로 취급 받는다"라는 내용이다. 세간에 오해를 받고 있는 'K리그가 유럽 B급'발언은 일부 황색저널에 의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실제로 유소년 축구 선수로 어린 나이에 독일에 진출한 손흥민을 제외하고, 국내 K리그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이청용, 박주호 선수가 각각의 소속팀에서 보인 부진한 활약과 현재 진행형을 보면 뚜렷하다.

▲ 맨위 화면은 모방송사 인터뷰에서 '수평적 유대관계가 좋은 성과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한 FC서울 최용수감독의 발언, 하단 좌측은 광저우 헝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하단 우측은 FC서울 K리그 경기장면 ⓒ 광저우 헝다 홈페이지, FC서울 홈페이지

홍 감독 'B급 발언' 절반은 틀렸고 절반은 맞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10일 국가대표 감독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B급 발언'은 절반은 틀렸고, 절반은 맞다. 그동안 K리그가 쌓아온 노하우와 운영방식(예 : K리그 승강제)은 존중 받되, 현재 축구계와 팬들 모두가 반성해야할 과거가 분명히 존재한다.

먼저 '홍 감독 B급 발언이 틀렸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지난해 AFC리그 결승전과 리피감독의 인터뷰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가령, 중국프로리그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FC'(이하 '광저우 헝다')를 들면, 지난해 FC서울과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먼저 떠오른다. 두 팀은 1차전 서울과 2차전 광저우를 오가며 1대1, 2대2로 2무를 기록, '원정팀 다득점'룰에 의해 광저우 헝다가 우승을 차지했다. 

FC서울 감독은 '최용수'이다. 지난 2011년 황보관 감독 사퇴 뒤 대행체제 감독을 이끈지 1년 만에 '2012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근래 최용수 감독 경력이면 화려하지만,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해 'AFC컵 준우승'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수 없다.

반면 광저우 헝다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일궈낸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그 뒤로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 엘케슨(브라질), 무리퀴(브라질) 등 최고의 공격 삼각 편대로 파상 공격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지난 해 FC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2무의 전적으로 광저우 헝다와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그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축구가 괜히 아시아 강국이 아니다"라고,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럼 세계적인 명장이 인정한 FC서울 선수들과 최용수 감독은 유럽 리그에서 보면 B급인가?

광저우 헝다가 보여준 한국 K리그의 미래는 상업성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헝다 감독은 중국의 부동산재벌그룹 에버그란데의 천문학적인 투자와 최고의 선수층을 이끌고 J리그 및 K리그 프로팀들과 AFC경기를 치루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점은 아시아 축구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광저우 헝다의 예를 통해 유럽 리그 뿐 아니라, 이웃 중국 리그를 살펴 보면 모든 나라의 국기인 '축구'는 애국심과 축구인들의 열정만으로 성공신화가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한 투자를 통한 수익 모델 창출과 다양한 비지니스'가 축구리그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위 같은 흥행 사업을 망친건 소통의 부재와 함께 국내 축구관계자들의 '무능의 소치'가 크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월드컵과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같은 굵직한 대회만 바라봤지 '자국리그 활성화가 막대한 수익창출'이라는 개념은 어딜 봐도 없었다.

그런데도 축구협회 부회장과 기술이사, 감독만 사퇴한다면 그것으로 해결될까? 그동안 적체된 축구협회내 이사진들은 여전히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중고등부 연맹을 활보하는데 이건 어떻게 바라볼 참인가?

한국 축구 뭐가 문제일까?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선수가 유럽에 진출하면 B급'이라는 발언은 위에 나열된 사례처럼 절반은 틀리지만 절반은 분명 맞는 발언이다. 그렇다면 축구계 전반에 걸쳐 뭐가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 가장 큰 문제가 뭘까? 축구협회, K리그, 유소년 축구?

잘 찾아보면 한 목소리로 지적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입시 위주의 축구다.

10년전 '전국대회 4강'이 축구 꿈나무들의 목표였던 때가 있었다. 현재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체육특기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제도개선으로 '체육 특기생 비리'는 근절되지 않았고, 고교 축구부 감독과 축구 명문 대학들 사이의 커넥션은 여전하다.

둘째, 아마는 물론이고, K리그 투자가 여전히 열악하다. 

가령, 한국은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테 FC'(이하 광저우 FC)처럼 축구팀 투자에 과감한 베팅을 하는 기업이 없다. 현재 '광저우 FC'는 중국IT기업 '알리바바'가 지난 6월 구단주 '에버그란데 부동산'으로부터 12억 위안(한화 1,958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한 상태다.

참고로 에버그란데 부동산은 지난해 '광저우 FC'와 여자배구팀 '광저우 헝다'를 통해 리그 1위는 물론 광고매출 5,8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셋째, 축구협회의 무능이다.

이 문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본사와 협력사 관계처럼 보인다. '축협'인사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인력툴이 겹친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라고 묻는다면 지난 2011년 'K리그 승부조작사건'이 결정적이다.

2011년 5월 인천유나이티드 골키퍼 윤기원 선수의 자살을 필두로 3개월 동안 경찰수사가 진행됐고, 프로리그에서 56명의 선수가 적발됐다. 이 중 3명은 자살했다. 당시 축구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 한웅수 사무총장의 사면 요구발언이 나오는 등 승부 조작 선수 처리를 놓고 한동안 혼선을 빚기도 했다.

또한 조광래 전 감독이 축구대표팀 감독 사퇴 뒤 제기한 '특정 선수 대표팀 선발 압력'은 축구협회 수뇌부를 향하고 있다. 지난해 홍명보 감독 대표팀 선임으로 일단락 됐지만 '대표선수 선발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오명은 여전히 '목구멍 속 가시'처럼 아리다.

[기획+] 한국축구 정말 B급일까? (1) '독일 월드컵 우승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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