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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방송
  • 입력 2014.07.15 15:57

[기획+] 한국축구 정말 B급일까? (1) '독일 월드컵 우승 사례'

"한국팀 그리고 한국인이 간과한 것은 화합과 소통이었다"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014브라질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독일이 가져간 그날, 독일 현지는 어땠을까. SNS와 동영상을 찾아보니, 한국이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에 오른 날 만큼이나 기뻐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출처 : 유튜브 사용자 'BeHaind'(독일)

 

독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위해 준비한 것들 

독일 축구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우승 요인중 하나는 '소통'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의 '자유로운 의사 소통'이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과 이를 위해 'SNS가 가장 적절했다.

▲ 한국시간으로 15일 독일매스컴이 보도한 '월드컵 우승' 메인이슈, 빌트(맨위)는 '뢰브 감독 대표팀 연장수락'을 보도했고, 슈피겔(맨하단)은 '독일항공 루프트한자가 '승리 기원 전용기'로 대표선수들을 데려온다는 내용이 이슈이다. 그 뒤로 올리버 비어호프 대표팀 매니저가 '팬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도 보인다. ⓒ Bild, 슈피겔, 슈테른

가령, 지난 해 올리버 비어오프 독일 대표팀 수석 매니저가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례가 있다. 당시 그는 "상대팀 보다 대표팀 선수들의 전술 이해와 팀워크, 즉 화합이 더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비어호프는 팀내 소통을 확대하고자, 지난해 독일 IT기업 SAP를 통해 '다자간 비지니스 회의' 프로그램을 대표팀에 도입했다. 이어 A매치 경기와 다양한 전술 훈련 실행뒤 선수들과 SNS로 소통, 팀 장단점을 전술에 응용토록 감독과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덧붙여 독일축구연맹(DFB)은 분데스리가 프로팀에 요청, 남미를 비롯해 아프리카, 북미, 유럽 각국 축구선수 스카우터와 에이전시를 적극 활용, 상대팀 분석에 나섰다. 팀내 소통과 더불어 분데스리가의 경륜과 관록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십분 활용됐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오랜 진리를 유럽 축구가 먼저 시도한 것이다.

한국 축구, 한국인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부재'

국내 언론은 독일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하자, 다양한 기사를 내보냈다. 그 중 가장 많이 보도된 것은 "독일 축구계와 시민들이 축구개혁을 위해 10년을 인내하고 노력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유소년축구시스템과 자국리그 분데스리가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운용해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 언론은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다. 

다름아닌 '소통'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전후로 감독-코칭스탭과 선수들 간의 소통부재를 시원하게 뚫어준 이가 다름 아닌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이를 분수령으로 상대팀보다 국가대표팀 분석에 돌입했고, 그 결과가 한일월드컵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2002년 이후로 한국 축구는 두 가지 면에서 안일한 사고를 갖게 됐다. 즉, 주제파악이 안됐다.

먼저 지난 날의 과오와 실패에 따른 분석과 복습과정도 거치지 않고 박지성, 이영표로 상징되는 '히딩크 키즈'의 역할에 모든 권한과 역량을 부여했다. 즉 남아있는 '히딩크 키즈'를 적극 활용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뛰도록 종용한게 전부다.

두번째, 지난 2002년 이후 국내 언론과 국민들은 '히딩크의 능력과 업적'을 우선시했다. 한동안 외국인 감독, 유럽 프로리그 소속 선수가 '축구 국가대표 선발 기준'이 됐다. 결국 축구계의 타성과 안일한 태도가 지난 10일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퇴' 기자회견에서 터졌다. 

홍 감독이 "K리그 최고선수 유럽 가면 B급'이라며 대표팀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우,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부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과연 홍 감독의 사퇴회견에서 'K리그 B급'이라는 작심한듯한 발언이 나왔을까? 이를테면 해외파와 국내파 간의 갈등 말이다.

-다음에 계속-

[기획+] 한국축구 정말 B급일까? (2)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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