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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7.11 08:39

홍명보 B급 발언, '말은 맞는 말인데 발끈은 왜 해?'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사퇴기자회견에서 발언한 'B급 선수'란 단어가 네티즌들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에 A급 선수들이 있는데 이 선수들은 유럽에 나가면 거의 B급대 선수들이 있구요"라며 대표팀 멤버구성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여기서 'B급대 선수'라는 단어가 네티즌들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말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의사를 밝힌 홍명보 감독 (해당 영상 캡처)

지금까지 국내 K리그의 한 시대, 혹은 한 시즌에 센세이션을 몰고왔던 선수들 중 유럽 빅리그에 진출해 '성공'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등은 국내에서 맹활약을 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전력외'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로 복귀했다. 그들은 모두 K리그에서 뛰던 시절 베스트 멤버라는 소릴 듣는 선수였다.

현재 유럽에서 뛰고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박주호 (마인츠05), 이청용(볼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이 활약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들의 팀 수준과 경기력을 볼 때 'A급'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하다.

최소한 A급이라 부르려면 박지성이나 손흥민, 이영표 정도가 뛰었던 팀이나 팀성적 정도는 들고 나타나야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손흥민과 기성용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B급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기성용은 셀틱과 스완지시티에서 리그컵 우승을 한 역사가 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조차 'A급' 선수라는 말을 듣기 어려운 상황에 객관적인 수준이 더 떨어지는 K리그 선수들이 'B급'이 아니고 뭐겠는가.

지금 K리그 최고의 선수를 따지면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 정도가 되겠다. 이들이 당장 유럽에 나간다면 활약을 할 가능성 정도는 있겠다만 갑자기 엄청난 능력을 발휘해 소위 'A급 선수'가 될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근래 본 세계 어느나라의 선수를 보더라도 몇 년 사이 기량이 급상승하며 'A급 선수'가 된 선수는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즈 뿐인 것 같다.

물론 K리그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유럽의 빅리그와 비교할 때 객관적인 수준이 그 이하라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근래 대한민국 선수 중 '최고로 유명한' 박지성, 손흥민 등은 K리그에서 뛴 역사조차 없다.

그렇기에 홍명보 감독이 말한 'B급 선수' 발언은, 일부 네티즌들에게 '듣기 언짢은 소리'일지 몰라도,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끝난 뒤 감독을 맡게되어 선수구성에서 그저 더 유명한 선수를 쓸 수 밖에 없었던 홍명보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의 고충을 약간이나마 토로한 것이지 선수들을 비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B급 선수'는 논란거리도 안 된다. 그의 발언에 화가 난 선수가 있다면 기량을 더욱 갈고 닦아서 해외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키워 그에게 '복수'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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