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4강 독일 전에서 브라질이 전반 5골, 후반 2골을 실점하고 대패했다.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 대 독일' 준결승전 종료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소요사태가 발생, 차량 및 버스 20대가 화재로 전소됐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SNS 라이브 중계를 통해 브라질 국기를 태우며 '수치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브라질 4강전 대패, 정치권 위기로 불똥 튀어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지시간으로 8일 브라질 팀 월드컵 4강 탈락과 64년만의 대패(미네이랑의 비극)에 현직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독일전이 끝나고 지우마 브라질 대통령이 '안타깝다', '다시 일어서자'며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을 내놓자, 현지 언론은 물론 네티즌까지 비난 대열에 가세해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대통령 관련 몇몇 루머는 사실이 아님에도 블로그와 SNS를 타고 계속 확산중이다. 내용 중 하나는 '이번 브라질 패배가 지난 6월 지우마 브라질 대통령이 메르켈 독일총리와 정상회담과 경제원조를 대가 아니냐'는 다소 어이없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현재 브라질 경제는 지난 6월 운수, 지하철, 공항 노조 등 공공노조가 '월드컵 반대운동'을 전개할 정도로 심각하다. 브라질 공공노조단체들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 이틀전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또한 지난 몇년동안 정리해고 되거나 파산한 사람들이 늘어나자, 대다수 국민들 불만이 폭발전까지 치달은 상태다.
브라질 매스컴, '패닉과 슬픔으로 가득한 브라질 축구팬' 보도
테라, 엘문도, 브라질 포스트 등 현지 브라질 언론은 독일과 브라질의 월드컵 4강전 전반전 경기가 5대 0으로 끝나자, 경기관람을 하던 브라질 축구팬들이 멘붕 상태로 서성대거나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취재 현장에서는 일부 청소년들이 "내 조국 브라질이 불쌍하다"라며 울면서 "이 나라에 태어나 오로지 삼바축제와 축구만 바라보며 살았는데, 이젠 미래가 사라졌다"며 길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모습이 잡혔다.
독일팀 우승후보 브라질 대파하자, 獨 시민들 거리 축제 즐기며 귀가 안해
한편 뢰브 감독의 독일월드컵대표팀은 만년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7대1이라는 기념비적인 대승을 거두자, 베를린 광장 4곳, 프랑크푸르트 시청앞 광장, 뮌헨 마리엔 광장, 마인츠 돔 등 곳곳에서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독일 공영방송 ARD에 따르면 "독일과 브라질 4강전 경기 전후로 흥분을 감추지 못한 독일 축구팬들이 길거리 응원과 맥주 파티를 열며 밤새서 열기를 뿜어낼것 같다"라며, "독일시민들이 한일월드컵 이후 12년만에 결승전 진출한것 보다 우승후보 브라질을 대파한 것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