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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4.07.09 07:53

[김윤석의 드라마톡] 트로트의 연인 6회 "정은지를 위한 드라마, 매력에 빠지다!"

최춘희의 기회와 위기, 시련이 시작되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정은지(최춘희 역)는 분명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인의 외모는 아니다. 화려하다거나 세련된 느낌과도 거리가 멀다. 개성적이지만 그렇다고 모나지 않은 친근하고 익숙한 인상을 가졌다. 최춘희의 가난연기가 유독 가깝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먼 친척처럼 가까운 이웃처럼 그렇게 일상과 어울린다. 그런데 목소리까지 걸죽하다.

처음 제작발표회를 보면서 정은지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아가씨였다. 그 투박하고 솔직한 사투리가 그대로 노래가 되어 나온다면 그것이 트로트가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 원곡도 상당히 뽕끼가 강했지만 최춘희 버전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은 그야말로 뽕삘 충만이었다. 매회 새로운 트로트를 소화해 부르는데도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는 곳부터 꺾이고 멈추고 끝나는 모든 것들이 '뽕'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보다 '트로트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 수 있을까?

트로트는 자기가 행복하기 위한 음악이다. 당연할 것이다. 트로트는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니다. 마음으로 따라부르는 음악이다. 기뻐서 행복하고 슬퍼서 행복해지고 싶다. 트로트의 감정은 단순하다. 인간의 본능이 단순한 것과 같다. 행복해지고 싶다. 기쁘고 싶고 즐겁고 싶고 결국에 행복해지고 싶다. 슬픈 일도 괴로운 일도 아픈 기억도 모두 잊고 어떻게든 행복해지고 싶다. 이유야 어떻든 과정이야 어떻하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노래를 따라부른다. 다른 장르의 노래들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트로트는 그 목적성이 단순한 만큼 분명하다. 그래서 트로트를 듣는 대중의 반응 역시 매우 직접적이고 직설적이다.

▲ KBS 제공
그래서 트로트가수 박현빈도 기회가 될 때마다 그리 말하지 않던가. 무대에서는 웃어야 한다고. 아무리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일단 무대에 오르면 트로트 가수는 항상 웃는 모습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 자신이 행복해야 노래를 듣는 대중 역시 행복해질 수 있다. 최춘희의 노래가 작곡가 고은태의 치매에 걸린 아내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진심으로 행복해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행방불명된 채이고, 어머니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그러나 모두가 함께했던 시간들의 기억이 남아 다시 행복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그녀가 노래에서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듯 고은태의 아내 또한 그녀의 행복한 목소리에서 자신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노래가 아닌 노래에 담긴 최춘희 자신의 기억이며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문득 떠올린다. 몇 년 전 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 음정도 박자도 전혀 맞지 않는 어느 출연자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만 적이 있었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불러온 노래였다고 했다. 노래에 진심이 담긴다는 말을 그때 처음 가슴으로 느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대단히 잘부르거나 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서툰 노래였음에도 그 노래에 담긴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것이 최춘희가 가진 재능이라면 이건 너무 지나치다 할 것이다. 방송출연도 빠르더니 데뷔도 빠르다. 도대체 무슨 고생을 시키려고 이런 과분한 재능을 그녀에게 부여한 것인가. 그녀를 짓누르고 있던 현실의 가난과 여러 어려움은 그녀를 가수로서 성장시키기 위한 시련이었을 것이다.

장준현(지현우 분)은 차라리 가족같다.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도 좋다. 꾸미지 않은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함께 있어도 어색하거나 하지 않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의지하게 되는 것도 장준현이다. 악보에 욕을 써넣을 만큼 그렇게 친하다. 반면 조근우(신성록 분)는 설레인다. 무언가 부끄럽고 말이며 행동도 가리게 된다. 그래서 오해도 하게 된다. 조근우의 진심이 궁금하다. 그보다는 최춘희의 경우 단순한 동경에 지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아버지가 부재한 지금 누구보다 간절히 아버지의 존재를 바라고 있는 것이 최춘희 자신일 것이다. 장준현은 그보다는 형제와 같다. 최별(유은미 분)과 동급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가까워져 버렸다. 어쩌면 너무 가까워진 채로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가깝다 보니 장준현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눈은 항상 장준현 너머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그녀로 하여금 자신을 보도록 만들어야 한다. 쉽지 않다. 어쩌면 차라리 고문에 가까울지 모른다. 항상 최춘희의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면서 최춘희와의 관계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오히려 먼 곳에 있는 조근우만을 바라봐야 하는 박수인(이세영 분)의 처지가 더 나은지도 모른다. 조근우만을 바라보는 박수인에 비해 조근우의 태도는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우연히 스치고 지나간 대사처럼 그의 마음도 최춘희를 향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누구보다 먼저 최춘희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엇갈리기 시작한 네 사람의 마음과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최춘희의 재능,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집착처럼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의 사정이 서로 뒤엉킨다. 조근우를 향한 마음이 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은 박수인의 자존심을 비틀어 버린다. 박수인의 뒤에는 역시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힌 어머니 양주희(김혜리 분)가 있다. 과거의 망령이 악의가 되어 최춘희를 향하게 된다. 최춘희를 지켜야 한다. 두 남자에게는 기회다. 지금까지 조근우가 그 역할을 해왔다. 한 발 늦은 만큼 장준현에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방송출연을 앞두고 아버지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발견한다. 아버지를 찾아야 하는데 아버지의 사진을 받아본 순간 그녀는 무대에 올라야 한다. 아버지인가? 무대인가? 인간으로서는 아버지다. 가수로서는 무대다. 하기는 선택지란 없다. 훌륭한 가수는 인간이면서 또한 가수다. 아버지를 외면하고 선 무대가 과연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 이미 스스로 답을 내렸었다. 자기가 행복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고. 자신이 행복해야 대중도 행복해진다고.

위기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너무 급하게 오기도 했었다. 첫방송출연에, 팬클럽에, 심지어 데뷔앨범까지. 데뷔앨범으로 방송출연까지 하려 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6회다. 벌써부터 순조롭게 풀리면 이후의 내용이 너무 재미없어진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 않게 한다. 조금 더 먼 길을 돌아 드라마적인 과정을 거치며. 어쩌면 지금보다 더 큰 위기일지 모르겠다.

정은지(최춘희 역)는 분명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인의 외모는 아니다. 화려하다거나 세련된 느낌과도 거리가 멀다. 개성적이지만 그렇다고 모나지 않은 친근하고 익숙한 인상을 가졌다. 최춘희의 가난연기가 유독 가깝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먼 친척처럼 가까운 이웃처럼 그렇게 일상과 어울린다. 그런데 목소리까지 걸죽하다.

처음 제작발표회를 보면서 정은지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아가씨였다. 그 투박하고 솔직한 사투리가 그대로 노래가 되어 나온다면 그것이 트로트가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 원곡도 상당히 뽕끼가 강했지만 최춘희 버전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은 그야말로 뽕삘 충만이었다. 매회 새로운 트로트를 소화해 부르는데도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는 곳부터 꺾이고 멈추고 끝나는 모든 것들이 '뽕'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보다 '트로트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 수 있을까?

트로트는 자기가 행복하기 위한 음악이다. 당연할 것이다. 트로트는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니다. 마음으로 따라부르는 음악이다. 기뻐서 행복하고 슬퍼서 행복해지고 싶다. 트로트의 감정은 단순하다. 인간의 본능이 단순한 것과 같다. 행복해지고 싶다. 기쁘고 싶고 즐겁고 싶고 결국에 행복해지고 싶다. 슬픈 일도 괴로운 일도 아픈 기억도 모두 잊고 어떻게든 행복해지고 싶다. 이유야 어떻든 과정이야 어떻하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노래를 따라부른다. 다른 장르의 노래들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트로트는 그 목적성이 단순한 만큼 분명하다. 그래서 트로트를 듣는 대중의 반응 역시 매우 직접적이고 직설적이다.

그래서 트로트가수 박현빈도 기회가 될 때마다 그리 말하지 않던가. 무대에서는 웃어야 한다고. 아무리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일단 무대에 오르면 트로트 가수는 항상 웃는 모습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 자신이 행복해야 노래를 듣는 대중 역시 행복해질 수 있다. 최춘희의 노래가 작곡가 고은태의 치매에 걸린 아내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진심으로 행복해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행방불명된 채이고, 어머니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그러나 모두가 함께했던 시간들의 기억이 남아 다시 행복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그녀가 노래에서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듯 고은태의 아내 또한 그녀의 행복한 목소리에서 자신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노래가 아닌 노래에 담긴 최춘희 자신의 기억이며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문득 떠올린다. 몇 년 전 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 음정도 박자도 전혀 맞지 않는 어느 출연자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만 적이 있었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불러온 노래였다고 했다. 노래에 진심이 담긴다는 말을 그때 처음 가슴으로 느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대단히 잘부르거나 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서툰 노래였음에도 그 노래에 담긴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것이 최춘희가 가진 재능이라면 이건 너무 지나치다 할 것이다. 방송출연도 빠르더니 데뷔도 빠르다. 도대체 무슨 고생을 시키려고 이런 과분한 재능을 그녀에게 부여한 것인가. 그녀를 짓누르고 있던 현실의 가난과 여러 어려움은 그녀를 가수로서 성장시키기 위한 시련이었을 것이다.

장준현(지현우 분)은 차라리 가족같다.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도 좋다. 꾸미지 않은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함께 있어도 어색하거나 하지 않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의지하게 되는 것도 장준현이다. 악보에 욕을 써넣을 만큼 그렇게 친하다. 반면 조근우(신성록 분)는 설레인다. 무언가 부끄럽고 말이며 행동도 가리게 된다. 그래서 오해도 하게 된다. 조근우의 진심이 궁금하다. 그보다는 최춘희의 경우 단순한 동경에 지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아버지가 부재한 지금 누구보다 간절히 아버지의 존재를 바라고 있는 것이 최춘희 자신일 것이다. 장준현은 그보다는 형제와 같다. 최별(유은미 분)과 동급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가까워져 버렸다. 어쩌면 너무 가까워진 채로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가깝다 보니 장준현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눈은 항상 장준현 너머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그녀로 하여금 자신을 보도록 만들어야 한다. 쉽지 않다. 어쩌면 차라리 고문에 가까울지 모른다. 항상 최춘희의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면서 최춘희와의 관계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오히려 먼 곳에 있는 조근우만을 바라봐야 하는 박수인(이세영 분)의 처지가 더 나은지도 모른다. 조근우만을 바라보는 박수인에 비해 조근우의 태도는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우연히 스치고 지나간 대사처럼 그의 마음도 최춘희를 향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누구보다 먼저 최춘희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엇갈리기 시작한 네 사람의 마음과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최춘희의 재능,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집착처럼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의 사정이 서로 뒤엉킨다. 조근우를 향한 마음이 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은 박수인의 자존심을 비틀어 버린다. 박수인의 뒤에는 역시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힌 어머니 양주희(김혜리 분)가 있다. 과거의 망령이 악의가 되어 최춘희를 향하게 된다. 최춘희를 지켜야 한다. 두 남자에게는 기회다. 지금까지 조근우가 그 역할을 해왔다. 한 발 늦은 만큼 장준현에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방송출연을 앞두고 아버지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발견한다. 아버지를 찾아야 하는데 아버지의 사진을 받아본 순간 그녀는 무대에 올라야 한다. 아버지인가? 무대인가? 인간으로서는 아버지다. 가수로서는 무대다. 하기는 선택지란 없다. 훌륭한 가수는 인간이면서 또한 가수다. 아버지를 외면하고 선 무대가 과연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 이미 스스로 답을 내렸었다. 자기가 행복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고. 자신이 행복해야 대중도 행복해진다고.

위기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너무 급하게 오기도 했었다. 첫방송출연에, 팬클럽에, 심지어 데뷔앨범까지. 데뷔앨범으로 방송출연까지 하려 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6회다. 벌써부터 순조롭게 풀리면 이후의 내용이 너무 재미없어진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 않게 한다. 조금 더 먼 길을 돌아 드라마적인 과정을 거치며. 어쩌면 지금보다 더 큰 위기일지 모르겠다.

매회 최춘희에 의해 새롭게 편곡되어 불려지는 트로트가 맛깔나다. 때로 정겹게, 때로 흥겹게, 때로 멋드러지고, 때로 구성지게. 제목 그대로 트로트의 연인이다. 정은지 자신을 위한 드라마다. 정은지만의 찰진 연기와 매력이 시청자를 빠져들게 만든다. 드라마 한 편을 온전히 끌고 갈 수 있는 주연의 힘을 느낀다. 기대하게 된다.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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