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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4.06.25 09:40

'문어보다 영표' 이영표, 쪽집게 승부 예측의 비결은?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24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60회는 브라질 월드컵의 다양한 뒷이야기와 전세계인의 축제를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이영표가 '문어 영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함께 대한민국이 16강으로 갈 수 있는 두 번째 관문 알제리전이 방송됐다. 이영표가 '문어 영표'였던 이유가 있었다. '문어 영표'가 되기까지 이영표는 중계 노트를 빼곡히 채우며 공부했고, 노트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고 또 보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방송된 '문어 영표'의 뒷 이야기 (KBS 제공)

무엇보다 월드컵 중계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이영표가 짊어진 부담감과 중압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문어 영표'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부단한 노력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은 아낌없는 박수세례를 보냈다.

이 날 서지석과 조우종은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 vs 알제리 경기를 앞두고 새벽까지 경기 분석 중인 이영표의 방을 찾았다. 이와 함께 공개된 것이 바로 각 팀의 영상이 담긴 USB와 아무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영표만의 비밀 노트.

조우종 아나운서는 "이 노트는 나에게도 안 보여주더라"며 이영표의 비밀 노트를 소개했고, 이영표는 비밀 노트에 대해 "이것 저것 다른 데다 정리한 후 그 곳에 적는다. 기억하려고 옮겨 놓는 것"이라며 수많은 책을 뒤져 만든 손글씨 노트와 자료들을 공개했다.

노트 안에는 선수들의 정보와 경기를 분석한 통계가 빼곡히 적혀있어 그가 중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놓치지 않은 이영표의 꼼꼼함과 치밀함이 엿보이는 가운데,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비밀 노트에 서지석 역시 "정말 쉬운 게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이어, "본인이 직접 통계를 내느냐?"라고 묻는 PD의 질문에 이영표는 "나와 있는 자료들을 나누고, 더하면 또 다른 통계가 나온다. 그러다 보면 좀 더 자세하게 된다"며 '문어 영표'의 원동력인 예언에 가까운 예측 비법을 공개했다.

이같은 철저한 준비는 실제 월드컵 중계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알제리전에 앞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4년 동안 바로 오늘 이 경기를 위해서 훈련했고, 이 경기를 위해 준비했고, 오늘 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이곳에 이렇게 모였다"며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보탰다.

그는 전반전에 무려 3골이 먹히는 상황에서도 당황한 기색으로 선수들을 질책하기보다 "전반전에 한 골을 따라간다면 얼마든지 심리적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는가 하면, 4:2로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는 "전반전이 끝난 이후에 후반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과 결국 골을 얻어냈다는 것 등 긍정적인 것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향한 애정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문어 영표’ 이영표의 완벽에 가까운 예측 뒤에는 그만의 노력이 있었다. 선수들과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A부터 Z까지 노트에 빼곡하게 적어가며 공부한 그의 노력과, 진심을 가득 담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표정까지. 그의 진정성과 노력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패를 떠나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전달해냈다.

한편, 이영표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스페인의 몰락과 함께 많은 경기의 승부를 예측했고 그와 똑같은 결과가 실현돼 2010년 유명했던 '점쟁이 문어 파울'을 빗대어 '문어 영표'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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